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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이재, 곧'은 운명적인 작품…저만의 최이재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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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의 죽음 경험하는 최이재 역…"원작보다 조금 더 지질하게 묘사"
내년 1월 파트2 공개…"이런 벌 받게 된 이유 자세히 담길 것"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사는 게 끝없는 고통 같아서 죽음을 선택했는데, 눈앞에 '죽음'(박소담 분)이 나타나 12번의 죽음을 다시 경험하라는 벌을 내린다.

죽음에 대한 공포,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 고통에 대한 분노, 섣불렀던 판단에 대한 후회, 그리고 결국은 살고 싶다는 간절함까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곧 죽습니다')에서 서인국은 죽음의 심판으로 처벌받는 주인공의 소용돌이 같은 감정들을 표현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서인국은 "'곧 죽습니다'는 제게 운명 같은 작품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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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웹툰으로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역이든 상관없으니 그저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려다가 결국 최이재 역을 제안받았는데, 웹툰 속 최이재와 같은 위치에 점이 있다는 점이 신기한 우연처럼 느껴졌다"고 웃어 보였다.

최이재는 졸업하기도 전에 대기업 최종 면접 자리에 불릴 만큼 전도유망한 명문대생이었다. 그러나 면접 당일 우연히 끔찍한 사고를 목격하고, 면접을 망친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남들이 스펙을 쌓는 동안 나날이 불어나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그렇게 점점 취업 전선에서 밀려났다. 나만 멈춰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7년을 버텨온 취준생 최이재는 사는 게 지옥이다.

연합뉴스 제공

서인국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는 하지만, 저만의 최이재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작과 드라마는 마치 평행우주처럼 각자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통점도 있지만, 캐릭터 특성에 있어서는 차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최이재는 조금 더 지질한 캐릭터로 구상했어요. 극초반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부분을 많이 건드렸죠. 그렇게 시작해야 나중에 죽음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부닥쳐졌을 때 감정이 폭발하고, 삶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 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음에 이른 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했다는 죄로 심판받는다.

죽음을 앞둔 열두 명의 몸 안에 들어가 죽음을 다시 경험하라는 것. 다만 다가오는 죽음을 피하면 그 몸으로 남은 수명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조건이 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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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최이재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성훈), 학교폭력 피해 고등학생(김강훈), 폭력조직 소속 암살자(장승조), 격투기 선수 지망생(이재욱) 등의 몸으로 깨어나 죽을 위기를 넘기는 듯하다가 끝내 죽는 과정을 반복한다.

서인국은 "여러 명의 캐릭터가 이질감 없이 보이기 위해서는 내레이션 연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연기한 영상을 보면서 내레이션할 때는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되는데, 남의 연기를 보면서 목소리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세세한 부분을 정말 많이 의논했다"고 전했다.

최이재는 거듭되는 죽음 속에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데도 그들의 아픔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을 차츰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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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이런 최이재를 연기하며 깊은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그냥 흘려보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잖아요. 최이재를 연기하면서 인지하지 못했던 삶의 일부분도 정말 소중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 교훈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잘 전달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곧 죽습니다'는 내년 1월 5일에 파트2(5∼8회)를 공개한다.

서인국은 "본인의 불행한 처지밖에 보지 못하고, 자격지심에 찌들어있던 최이재가 초반의 죽음을 경험할 때는 이전의 삶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발악하는데, 후반부에는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를 갖추게 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죽음이 왜 최이재에게 이런 극한의 벌을 내렸는지에 대한 설명도 파트2에서 더 깊게 담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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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슈퍼스타K 시즌1'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서인국은 이후 연기자로 데뷔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 윤윤제 역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마 '주군의 태양', '왕의 얼굴', '38 기동대', '쇼핑왕 루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에 출연했다.

서인국은 "오랜만에 절절한 로맨스도 해보고 싶고, 아주 극악무도한 악역도 욕심난다"며 "이순재 선배님이나 신구 선배님처럼 오래오래 배우로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꾸준히 가수 활동도 병행해온 서인국은 가수로서의 삶도 놓치지 않고 싶다고 한다.

"지금도 앨범을 작업하고 있고, 콘서트도 할 예정이에요. 차에 타면 너무 피곤해서 '왜 자꾸 이렇게 일을 벌일까' 한탄하기도 하는데, 어쩔 수 없더라고요. 하나하나 해나갈 때마다 뿌듯함이 너무 커서, 그 성취감에 중독된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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