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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지구인이라는 게 벅차 눈물도…일상은 기적 같은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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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 새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복고풍 신스팝 타이틀곡
"부르면 사라지는 음악엔 명징한 아름다움…젊은이들에게 한발짝 다가가고파"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매일 어제의 제가 아니길 바라요. 우일신(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짐)의 자세로 살고 있습니다. 마음은 그렇지만, 구태를 벗어던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가수 김창완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새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 너무 동어 반복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며 "내가 만든 말에 내가 갇혀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그는 새 앨범 발매를 계기로 "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창완은 1977년 밴드 산울림 1집 '아니 벌써'로 데뷔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장이', '찻잔', '가지마오', '청춘', '너의 의미'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김창완은 지난 2008년 자신이 리더를 맡은 김창완밴드를 결성해 올해 국내 대표 록페스티벌인 펜타포트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서는 등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가수 이외에 연기자와 화가로도 활약 중이다.

'나는 지구인이다'는 그가 2020년 10월 발표한 '문'(門)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솔로 앨범이다. 묘한 표정이 돋보이는 음반 재킷 이미지도 그가 직접 그렸다.

올해는 그가 첫 솔로 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1983)을 발표한 지 꼭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김창완은 새 앨범을 '기타가 있는 수필 2'로 봐달라고 했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나는 지구인이다'를 비롯해 '노인의 벤치', '둘이서', '식어 버린 차', '청춘', '시간', '누나야' 등 13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기타 연주곡으로 편곡한 '월광', 동요풍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는 '이쁜게 좋아요'는 이번 앨범에 처음 수록된 신곡이다. 나머지 10곡은 기존 발표곡이다.

타이틀곡 '나는 지구인이다'는 김창완이 지난 46년간 선보인 직선적인 록이나 소박한 포크와는 다른 전자 음악 사운드 기반의 복고풍 신스팝이다. 담담하게 전해지는 김창완의 목소리가 귀에 '쏙쏙' 박히는 중독성 짙은 멜로디와 어우러지면서 여운을 자아낸다. 50년 가까이 음악 여정을 이어오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것' 혹은 '변화'를 갈구하는 그의 고집이 느껴졌다.

김창완은 이 노래에서 '나는 지구인이다 지구에서 태어났다 / 지구에서 자라나고 여기서 어슬렁댄다 / 동산에서 해가 뜨고 서산에서 해가 진다 / 달님이 지켜 주고 별들이 놀아 준단다'라며 삼라만상에 대해 관조하듯 읊조렸다.

그는 "요즘 세상이 험한 데 갈수록 뮤지션으로도 무력감을 느끼고 나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특히 환경 문제나 실시간으로 전쟁 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며 참 잔인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그러다 어느 날 새벽 문득 '나는 지구인이다. 여기서 태어났다'라는 생각이 떠올랐죠. 이후 이 주제를 물고서 며칠 지냈어요. 서초동 우리 집에서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달리면서 내내 네 마디를 흥얼거렸어요. 오다가 '라라라라' 하는 후렴구는 저절로 나왔죠."

김창완은 "우리가 지구인으로서 어슬렁거리는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사실 취입(녹음)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불렀다. 슬퍼서라기보다는 지구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벅차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상이 돼 버린 일상이라는 게 뒤집어 보면 기적 같은 나날들이 아니겠느냐"며 "이러한 생각에 후렴구 '라라라라'를 부르다 보면 굉장히 먹먹해진다"고 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지만 언젠가 풀려 버릴 태엽이지'(시간) 혹은 '아무것도 나는 필요 없어요 세월이나 좀 잡아 봐요'(이쁜 게 좋아요)라는 가사에서는 삶을 바라보는 이러한 그만의 연륜이 느껴졌다.

김창완은 "음악이란 부르면 사라지는 것인데, 나는 그래서 음악이 너무나 좋다"며 "이렇게 명징한 아름다움은 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음할 때) 여러 번 오버(되풀이함) 더빙하면 그 사라지는 순간이 자꾸 벽돌처럼 박히고, 나는 그게 귀로 들린다"며 "요즘은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귀에서 '서걱거리는' 노래들이 참 많다"고 했다.

연합뉴스 제공

타이틀곡 외에 나머지 12곡은 기타 연주곡('월광') 혹은 어쿠스틱한 노래들이다.

김창완은 이날 '월광', '식어버린 차', '시간' 등을 직접 기타를 메고 들려줬다. 한음 한음 노련히 뜯어낸 쓸쓸한 기타 연주와 목소리가 늦가을 감성을 자극했다.

그가 가장 마음에 든 노래로 꼽은 '이쁜게 좋아요'는 최근 교장 선생님 역할로 출연한 KBS 2TV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 쓰려고 한 것인데, 미처 담지 못하면서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고 했다.

김창완은 새 음반을 CD와 LP 외에 젊은 세대를 겨냥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카드 앨범으로도 선보인다. 다음 달 후배 밴드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도 연다.

"이번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면서 관객이 '물갈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젊은이들과 더 넓은 자리에서, 더 많은 뮤지션과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작은 물꼬가 트인다면 더 큰 자리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젊은이들에게 한발짝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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