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이게 말이 되나"…현실된 마약성 '하이쿠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올해 4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음료 사건이 발생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우유와 필로폰을 섞어 음료를 만들었고, 시음행사를 빙자해 고등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등의 문구를 적어 '공부가 잘 되는 약'이라고 속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학부모에게 신고한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고 했다. 지난달 23일 공개한 LG U+모바일tv '하이쿠키'와 오버랩됐다. 송민엽 PD는 '가상의 판타지 설정이 아닐까?' 싶었지만, 어느새 마약은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강한 작가님이 3년 전 기획했고, 내가 작업한 건 1년 반 정도 됐다. 처음에는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너무 말이 안 될 것 같아서 걱정했고, 어색하게 보여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주위에서 마약 사건이 일어날 수 있고, 파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됐지?' 싶다. 그렇다고 현실 이야기를 너무 고려하진 않았다. 리얼한 약물이 아니었으면 해 쿠키라는 매개체를 선택했다. 하이쿠키는 환상의 물질이고, 과학적으로 어떤 성분이 들어 있다고 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조금 귀엽게 표현하면, 학생들이 쿠키를 들고 있는 게 소름 끼치지 않을까 싶었다."

하이쿠키는 한 입만 베어 물어도 꿈을 이뤄주는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U+모바일tv 첫 드라마이며, 회당 약 30분 분량 미드폼이다. 총 10부작, 20회차로 쪼개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넷플릭스 순위가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것보다 접근성이 높다. 유플러스로 다시 유입, 선순환 되고 있다"며 "유플러스 가입자가 조금 증가했다고 하더라. 유플러스 통신사를 쓰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핸드폰에 앱이 깔려 있는데, 그 외 통신사 이용자들도 가입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학원물이지만 청소년은 볼 수 없다. 마약을 소재로 한 만큼, 전 회차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소재와 내용을 봤을 때 청소년 관람불가로 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학생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서 어른들이 봤을 때 이해·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학생이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며 "15세 드라마보다 수위, 방식을 조금 더 과감하게 갔다. 순화하려고 했는데, 기본 설정이 강해서 표현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최대한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학생 속옷을 훔쳐 오라고 시키거나, 쿠키를 먹고 야한 상상을 하고, 학교에서 애정을 나누는 신 등은 수위가 꽤 높았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 없었을까 싶다"며 아쉬워 했다. "굳이 (그런 장면이) 필요했냐고 하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불편하고 자극적인 장면일 수 있지만, 솔직한 욕망을 이야기 해야 쿠키 설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얼만큼 쿠키가 적나라하고, 사람의 솔직한 마음을 끄집어 낼 수 있는지 표현했다. 후반부에 지속적으로 그런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갈구하는 욕망이 있지 않느냐. 스스로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순수한 욕망을 접하면서 변한다. 쿠키를 통해 보통 사람이지만 강력한 유혹, 시련을 겪었을 때 어떻게 무너지고 극복하는지 봐 달라."
뉴시스 제공
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1'(2022)과 비슷한 부분도 많다. 두 작품 모두 청소년 마약을 소재로 했는데, 하이쿠키는 약한영웅에 비하면 현실성이 조금 떨어졌다. "사실 리얼하게 접근하면 말이 안 되는 작품이긴 하다. 학생들이 그런 일을 벌이는 것도 그렇고, 쿠키 설정도 그렇다"면서도 "인물이 황당한 설정을 가지고 있어도 초반에 감정을 이입하면 몰입해서 따라갈 수 있다"고 짚었다. "초반에 수영, 민영 서사를 설명하는데 가장 많이 노력했다"며 "판타지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자매 시점에서 보면 좀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다.

하이쿠키는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최수영'(남지현)과 정한고 3학년 '최민영'(정다빈) 자매가 이야기 중심 축이다. 남지현과 정다빈은 아역 출신인 만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특히 남지현은 기존 작품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송 PD는 "남지현씨는 아역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조금 제한된 폭 안에서 배역을 해 본인의 역량을 끄집어낼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얼마나 깊이있고 폭넓게 연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지금껏 하지 않은 모습을 끄집어 내줬다"며 고마워했다.

정다빈은 얼굴 상처를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마스크는 30종 이상 써본 뒤 회색 쇠부리형으로 정했고, 흉터 분장하는데도 2시간 이상 걸렸다. 송 PD는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는 건 배우 입장에서 큰 패널티다.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고, 대사 전달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마스크를 써서 잃는 부분도 있지만, 얻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정다빈씨도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강렬한 이미지가 구축됐다. 민영은 하이쿠키 시작을 열고, 키가 되는 인물 아니냐. 200% 이상 소화해줬다.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뉴시스 제공
5회까지 공개했는데, 정한고 천재소녀 '서호수'(최현욱)가 쿠키를 만드는 셰프로 밝혀졌다. 초반부는 수영과 민영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중·후반부는 수영과 호수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수영이 영업하면 할수록, 정한고에서 쿠키를 먹고 중독된 학생들이 늘어나고 결국 파국으로 간다. 수영은 동생을 구하는 게 목표였지만, 결국 쿠키를 파는 건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수렁에 빠트릴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다. 후반부에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닫고, 대가를 치르는지 봐달라"고 청했다.

하이쿠키는 '오월의 청춘'(2021)에 이어 두 번째 메인 연출작이다. KBS를 퇴사한 줄 알았는데, "회사를 다니고 있다. 기회가 와서 작품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하이쿠키를 만들며 내 욕망도 생각해봤다"며 "돈 많이 벌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기본적으로 무사히 살고 싶은 마음이 크고, 내 삶에 큰 이벤트가 많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작품을 만들고 '이건 좀 아깝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 물론 작품이 재미없고 안 맞는 분도 있겠지만, 어떤 분은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몰입해서 볼 것 같다. 반응이 극명히 갈리는 작품이긴 하다. 순위, 화제성, 시청률 등 지표도 중요하지만, '재미있게 봤다' '다음 화도 보고 싶다'는 반응이 제일 기쁘다. 꼭 1000명, 1만명을 만족 시키지 못해도 한 분이라도 재미있게 보면 의미있지 않을까. 누군가에겐 즐거운 경험이 된 거니까. 재미없으면 안 봐도 되니 일단 한 번만 봤으면 좋겠다. 한 번 정도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재미가 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에 관한 반론은 반론요청을 이용해 주세요. [반론요청]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톱스타뉴스에서는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스타의 '소울메이트'인 팬들의 진심과 그들의 감성, 그리고 시선을 담고자 'F레터'를 기획했습니다.

F레터 속에는 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고, 희망과 행복도 있지만 공통분모는 '다들 나와 비슷하구나'에서 오는 정서적 위로가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하기에 보다 많은 팬들의 마음이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F레터'는 아티스트의 철학적 선율이 담긴 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팬들이 '스타를 접한 당시의 감정과 감성의 편린'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던 '순간의 감동과 추억, 그리고 그 감성'을 여러 독자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관점에서 본 '나의 최애에 대한 이야기, 팬카페에 올려진 감동적인 글, 내가 그에게 빠진 이유, 내 인생의 최애 곡, 내 마음을 흔든 결정적 장면, 내 마음을 훔쳐갔던 그 시기-그 시절,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내가 스타를 사랑하게 된 이유' 등의 팬 글들을 'F레터'로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F레터'는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