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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나' 양세종, "연기하면서 성격 변하기도…대본만 붙들고 산다" (종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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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배우 양세종과 '이두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7일 오후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이두나!'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툰(민송아)을 원작으로 하는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 / 넷플릭스
이번 작품에서 양세종은 극중 최정상 아이돌 드림스윗 멤버였던 이두나(수지)와 셰어 하우스에서 만나 얽히는 평범한 대학생 이원준 역을 맡았다.

원작을 사랑하는 팬이 많은 만큼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캐스팅은 더욱 엄격한 잣대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양세종 역시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에게 예쁘고 멋있는 옷을 절대 준비하지 말고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한테 맞는 옷을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그는 평범해 보이고 싶어 머리 스타일링 콘셉트 회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외적인 것에서 시작해 내적인 부분은 대본을 쉴 새 없이 보면 채워진다고 믿고 원준이로서 걸어보는 등의 작업들을 많이 하기도 했다. 그는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세종은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30세, 극중 이원준은 2003년생으로 20대 초반이라는 설정이다. 그는 인물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양세종은 20대 이원준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고민이 있을 때마다 대본에 집중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작가님이 서사를 잘 써주셨으니 더 빠지고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인물로 살아보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답은 대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에 정답은 없지만 캐릭터한테 가는 길은 대본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 / 넷플릭스
여자 주인공 수지는 이원준이라는 인물에 대해 판타지 캐릭터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양세종 역시 주변에 원준 같은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이 세상에 극소수로 있을 것 같기는 하다"라며 "배려심과 책임감이 많고 관계에 있어서 얘기도 잘 들어주고, 자기 목표도 있는 인물이 극소수 있긴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이두나' 속 이원준은 남다른 다정함과 따뜻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은퇴 직후 날이 서있던 두나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감싸준 것도 원준의 따뜻함이었다. 원준은 두나를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을까. 양세종은 "그냥 스며들었다"라고 표현했다. 정확한 계기는 없다고. 그는 "두나가 내 앞에 나타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지속되면서 어느 순간 그런 감정으로 스며들었다"라며 "'이 여자에게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다. 의지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서서히 들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세종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원준이 두나를 얼마나 생각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두나가 원준의 손을 놓고 P를 따라가는 장면에서도 다른 감정보다 두나에 대한 걱정이 먼저였다고. 두나에게 '나한테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라는 이야기를 한 것도 원준의 입장과 감정을 말한 것이지 화를 낸 건 아니었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 / 넷플릭스
P와 독대하는 원준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은 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에 대해 양세종은 "박인욱(P, 이진욱)에 비해 초라하다는 것과 두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현실을 자각했던 것 같다. 두나가 괴로워하니까 P를 찾아가서 가만히 두라고 하지만 결국은 P의 말을 듣고 현실을 알게 된다. 한정식집에서 원준이 두나에게 '나는 괜찮다고' 얘기하기까지 두나를 기다리면서 수만 가지 생각을 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두나를 포기할 거였으면 더 빠른 시기에 포기할 수 있었다. 놓지 않으려고 했던 원준이의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두나가 활동을 재개하고 나서 연락이 안 되는 건 회사 탓이라고 생각하고 두나도 내 생각 하고 있을 거라고 위안도 삼지만 그럼에도 포기할까 말까 고민을 반복했을 거다. 결국 두나와 나는 다른 우주에 사는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이후 드라마는 원준과 두나가 엇갈리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웹툰은 원준이 최이라와 이어지는 닫힌 결말로 끝나지만 이정효 감독은 열린 결말로 여운을 남겼다. 양세종은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봤다. 수지가 두 사람이 각자의 세계로 돌아갔을 거라고 말한 것과 반대되는 것이 흥미롭다. 양세종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두나와 원준이 만나고 있을 것 같다"라며 "새드엔딩으로 보는 것도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은 '이두나'를 통해 듣는 호평의 공을 감독, 작가, 수지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수지가 착하고 털털했다며 분위기 메이커에 배려심도 많고 그릇이 큰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정효 감독은 감각적이고 섬세했다며 온전히 이원준으로 현장에 있을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 줬다고 말했다. 소통이 활발했던 현장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양세종은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다. 그는 "아마 수지 씨한테 저도 그랬을 거다. 그냥 두나와 원준이로 살아 숨 쉬는 현장이었다. 눈만 봐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 호흡도 잘 통하고 진짜 행복한 현장이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돌아봤다.

양세종은 생각이 많은 게 이원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원준만큼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순수하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고. 그는 책임감을 느끼며 사는 모습도 비슷하다며 "원준이가 20대 후반에 사무관이 된다는 게 쉽지 않은 거다. 찾아봤는데 사무관은 5급 공무원이다. 원준이는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상황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살지 않았을까"라며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만약 이두나 같은 톱 아이돌이 고백하다면 거절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제가 만약 원준이 같은 비연예인이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 유명한 사람과 같이 다니면 사생활이 유출될 수 있고 원준이 말대로 너무 다른 우주의 사람이니까 그거에 대한 부담도 클 것 같다. 현실적으로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양세종 역시 연예인을 만날 생각은 없다고. 그는 "같은 업계 사람들 패턴을 안다. 서로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얼마나 외롭고 우울한지 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잘 통하고, 제가 낙천적이지 않다 보니 쾌활하고 잘 통하는 비연예인을 만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이 낙천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낙천적이었다. 연기하면서 성격이 변해가는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고 딥해진다. 상상을 안 하면 안 되는 직업이다"라며 "앞으로 어떤 배역을 맡을지 아직 정해진 게 없으니 계속 작품을 보고 있지만, 만약에 배역을 맡았는데 소화를 못하거나 표현을 못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계속 대본만 붙들고 산다"라며 배우를 하고 난 후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양세종을 배우의 길로 이끈 건 한 편의 연극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 '스노우 드롭'을 봤다는 그는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인질극도 펼쳤는데 당시 저의 시선으로 감동적이었다. 주위를 봤는데 동기들도 다 울고 있었다. '저 사람들이 하는 행위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니까 나도 하고 싶다.' 태권도로 입시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날 바로 관두고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라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스노우 드롭'이 처음으로 본 연극이었다고.

이후 재수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간 그는 2016년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 2015년 사전제작으로 촬영됐던 '사임당, 빛의 일기'가 공개됐고, '듀얼', '사랑의 온도'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은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했고,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특히 '사랑의 온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이두나' 같은 순수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원준이를 마지막으로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 역할은 끝"이라며 한정된 이미지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이두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마지막으로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을 할 수 있겠다. 마지막이겠거니 했다. 앞으로는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은 못하고, 안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멜로를 하게 된다면 남성성을 띠는 멜로도 해보고 싶다. 시간이 많이 지났을 때 짙은 남성성을 띠는 멜로도 해보고 싶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주어진 배역이 있으면 잘 해내고 싶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그 인물로서 살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두나'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누군가 한 번쯤 겪어봤을 사랑에 대한 향수, 그 사랑으로 하여금 성숙해져가고 변해가는 과정들"이었다고.

장르에 상관없이 '심장이 뛰는 작품'이면 무조건 한다는 그는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

넷플릭스 '이두나!'는 지난 20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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