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EU, 인질석방 위해 가자지구 지상침공 연기 압박"(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 석방 협상에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구금된 수감자와 맞교환 요구 없이 인질 가운데 일부라도 석방하는 데 동의할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당초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늦추는 데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EU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와 협상은 미묘한 문제이며 실패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하마스는 미국 등 다른 나라 국적자를 포함해 200명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와 미국을 통해 인질 협상을 해왔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인질 구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지상전을 연기하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이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밝힌 적이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지상전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보류하는 정황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작전의 다음 단계가 언제일지는 불확실한 가운데 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준비구역'에서는 여전히 대규모 이스라엘군 병력이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가자지구와 가까운 국경 마을에서는 군인들이 이동하거나 훈련 중이고, 군복 차림의 예비군들이 주유소에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지프차들이 주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김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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