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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보수 지연되면서 가자 '생명길' 라파 개방도 지연…'의료인프라 붕괴직전'(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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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국경 개방 21일에야 가능할 듯"…계속된 봉쇄로 한계 상황
팔 난민촌·교회에서도 폭발…양측 희생자 5천명 넘겨
이, 지상전 대비 태세 계속…미, 예멘발 미사일 요격 등 확전 우려 여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무력 분쟁이 13일째를 맞은 19일(현지시간)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이집트 국경의 라파 검문소 개방은 일러야 21일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양측 사망자가 5천명을 넘긴 가운데 이날도 가자지구 난민촌과 교회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유엔은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지상군 준비 태세이고 주변국으로 확전될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이집트 국경 개방 지연될듯…연료 포함 여부·구호직원 안전 등 난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정부와 유엔 관계자들을 인용, 라파 국경으로 가는 도로 보수가 지연되면서 가자지구로 가는 구호 트럭이 20일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가 20일에 열릴 것이라는 이집트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일러야 21일에야 국경이 개방된다는 얘기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세계 각지에서 보낸 트럭 150여대 분량의 구호물자는 라파 검문소 앞에서 벌써 닷새째 묶였다.

하마스의 공격 직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주민들은 전기, 물, 식료품, 연료, 의약품 등의 공급이 거의 끊긴 상태로 지내왔다.

다만 dpa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첫 구호품이 20일, 늦어도 21일에는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에 첫 구호물품이 들어간다 해도 트럭 20대 분량으로는 한계가 있다. 유엔은 물, 식료품이 거의 고갈 상태에 있는 주민 200만여명을 지원하려면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본다. 트럭 20대 분량만으론 오히려 가자지구 내 폭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엔은 또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합의한 구호품 목록에 연료는 들어가지 않는다며 연료를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초기 구호품이 전달되더라도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물품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호단체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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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주민 상황 이미 임계점…"의료 인프라 붕괴 직전"

이스라엘 봉쇄가 길어지면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은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의료 등의 인프라가 붕괴 직전이라며 시급함을 호소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최소 136차례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6명의 의료진이 사망했다.

가자지구의 한 치과의사는 CNN에 병원 전기가 몇 시간 안에 차단될 예정이고, 의약품과 직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의사가 집에서 쉬던 중 공습으로 사망했다며, 계속되는 폭격으로 시신은 묻지도 못하고 야외에 방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부패한 시체와 식수 부족으로 설사와 고열 환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를 방문, 라파 국경 개방 문제를 논의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하마스에 이스라엘 공격 당시 인질로 잡은 200명을 석방할 것을, 이스라엘에는 가자 주민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제한 없는 인도적 지원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 지상전 관측 여전…교회·난민촌 등 공습도 지속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지상전 대비 태세다. AP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19일 가자지구 인근의 군부대를 방문, "곧 내부에서" 가자지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론 핀켈만 이스라엘 남부사령관은 이스라엘이 전투 계획을 승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공세에 대해 "길고 강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희생자 숫자는 날로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양측 사망자는 5천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인 최소 3천785명이 숨지고 1만2천493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70명 가까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에서는 1천400명 넘게 숨졌다.

이날도 가자지구 교회와 난민촌에 공습이 있었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모두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내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그리스 정교회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에 폭발이 발생, 여러 명이 숨지고 부상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엔 피습 당시 팔레스타인인 약 500명이 피란처삼아 지내고 있었다.

가자지구 북부 난민촌도 공습을 받아 최소 18명 목숨을 잃었다.

◇ 제2 전선·확전 우려도 지속…미국은 '전세계 안전주의보'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군은 이날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던 것으로 의심되는 예멘발 미사일을 요격했다.

미 국방부는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들도 공격을 받았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위치한 미군기지들을 겨냥한 두건의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현지 무장세력의 하부조직들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18일에는 시리아 서쪽과 북쪽에 있는 기지 2곳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전세계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고조된 긴장과 미국 국민 및 그 이해관계를 겨냥한 테러 공격, 시위, 폭력적 행동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국민들에게 신변안전에 더욱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외교적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이스라엘을 방문,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양국은 중동 지역의 추가 확전을 피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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