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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음악가가 고립된 음악가는 아니다"… '뮤지션 스포츠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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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쓰다·예람·윤숭·장명선·정우·카코포니… 인디 신(scene)에서 활약하는 이 여섯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은 건강하게 자족할 줄 아는 뮤지션들이다.

고유성을 갖고 있는 이들이 뭉친 '뮤지션 스포츠클럽'(뮤스클)은 당당한 자기확인의 운동장이 되고 있다. 노래는 간혹 청자가 삶을 연습하기 위한 최적의 운동장이 되기도 하는데, 쓰다·예람·윤숭·장명선·정우·카코포니는 은유가 아닌 진짜 물리적인 공간의 운동장에서 직접 뛰고 땀을 흘리며 새로운 연대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을 지워낸 모임이었지만 오히려 어느 때보다 더 활발하게 음악적인 논의가 일어났다는 것이 이들의 증언이다. 신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과 유용한 정보들이 오고 갔다. 소속사에 속해 있지 않았는데 의지할 동료와 선후배가 생겼다. 자연스레 이들의 모임을 지지해주는 팬층도 늘어났다.

오는 8일 서울 홍대 앞 카페 언플러그드(오후 3시 고요의 방·오후 5시30분 지하공연장)에서 열리는 '뮤스클 가을 체력장'(서울문화재단 인디음악 생태계 활성화 지원사업 '서울라이브' 선정작)은 뮤스클 멤버들이 자신들이 얻은 에너지를 안으로만 수렴하지 않고, 인디 신 전체에 발산시켜 건강한 활력을 새로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기획한 공연이다.

본 공연에 앞서 근력 등 몸으로 겨루는 스포츠 경기를 진행해 순위를 매긴다. 순위가 높은 뮤지션이 공연장과 시간 등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모든 경기는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에 먼저 공개한다. 몸과 음악의 선순환(善循環)이 여기 있다. 다음은 서면으로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기획배경을 말씀 하시면서 '고독'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고독의 근원은 무엇이며 그 고독이 음악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인디 음악가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정말 '나 혼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예요. 회사없이 활동을 이어오다보니 내가 나와 내 음악을 온전히 믿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음악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거든요. 물론 팬분들이 있고 신에서 활동하는 동료들도 있지만 가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무너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정말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이 신 안에서 다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나만 이렇게 외로운 건지 궁금했어요. 메이저 가수들을 보면 같은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끼리 서로 친하기도 하고 음악적으로 영향도 받고 도움도 주고 받잖아요. 인디 신에도 그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쓰다)

"평소에 혼자 활동하고 일하다 보니 모든 것을 내가 스스로 다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잘 안 풀렸을 때의 좌절감 같은 것들을 크게 느끼는 편입니다. 그럴 때 마다 '조언을 구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명선)

"뮤지션스포츠클럽 모두 '팀'이 아니라 각자 '솔로'로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료 뮤지션들과 밀도 있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요청하거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을 때도 있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고독을 느끼게 됩니다. 뮤지션스포츠클럽은 '운동'이라는 카테고리로 모였지만, 서로의 활동을 가깝게 지켜보는 뮤지션 동료로서 존재 자체 만으로도 든든합니다."(예람)

-그런 고독의 이유 중엔 코로나도 있었죠. 코로나는 각자에게 어떤 고민을 안겨줬나요?

"인디 음악가들이 그나마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홍대의 라이브클럽이었는데요. 클럽에서 자체 기획하는 공연에 섭외되면 그때 이제 동료 음악가들을 만나고 새로운 동료들도 알아가고 했었죠. 그런데 코로나로 공연 자체가 어려워지고, 공연장도 더 줄어들고… 공연 끝나고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애매하게 돼버려서 더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이달의 음성메모'(이달음)라는 프로젝트도 기획하게 됐고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어떻게든 동료들과 함께 해야 살아 남는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쓰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음악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만나지 않고 저를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명선)

"코로나 덕분에도(?) 여기 모인 음악가를 만나게 되기도 했어요. 각자 공연과 스케줄로 바쁜 사람들이라서 사실 한번에 시간을 모은다는 게 코로나 이전이었으면 사실상 어려웠을 거예요. 공연과 일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되고, 보통 인디 뮤지션들은 대부분 혼자 작업하기 마련이라 공연이 있는 날 정도 다른 이들과 교류하곤 했는데 그마저도 사라지게 된 것이거든요. 답답한 마음들이 컸어요. 최소한의 연결도 사라지게 되는 것들을 보면서요. 지금도 다같이 모여있으면 도대체 이 사람들 어떻게 한번에 만났지 하며 흐뭇하게 쳐다보곤 합니다."(윤숭)

-이번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실제 어떻게 가까워지고 연대하게 됐나요? 평소 서로에 대해서 몰랐다 알게 된 지점도 있습니까?

"공연을 준비하기 전까지 운동하면서 쌓인 우정들이 있었고, 그 우정을 바탕으로 선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어떤 일이든 못하는 게 없구나… 다 잘하네… 라고 생각했습니다."(명선)
뉴시스 제공
"체력장 콘텐츠와 공연을 함께 만들다 보니 비즈니스적으로도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어떤 것이 실제로 행해지려면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한데, 저희끼리 진행하다 보니 각자의 음악 외적인 재능들을 발휘하게 됐어요. 쓰다의 진행이라든지, 명선의 영상편집이라든지…"(카코포니)

"각자 위치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줄은 알았으나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는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매 순간 매 승부에 광기를 쏟는 멤버들을 보면서 어딜 가도 쉽게 지고 살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정우)

"이상하고 귀엽고 일잘하는 사람들… 새삼스레 느끼게 됐네요."(윤숭)

-즉각적인 성취를 얻기 힘든 음악작업에 비해 몸을 쓰는 운동은 들인 시간을 배신한 적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음악과 운동의 공통점도 있을 거 같아요.

"오랫동안 꾸준히 할수록 경험이 쌓여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점차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껴요."(명선)

"결국에는 어느 지점을 넘어가면, 내가 타고난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살리면서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음악에도, 몸을 쓰는 운동에도 '나'라는 사람이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잘하는 부분은 잘 살리면서 보여줘야 한다는 점, 또 못하는 부분은 정직하고 천천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참 닮았다고 느낍니다."(카코포니)

"결국 나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요.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다 다른 박자와 다른 모양으로 움직이거든요. 나만의 무언가를 찾고 만들어간다는 점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쓰다)

"해나갈수록 힘들다는 점이 매우 흡사하지 않나… 꾸준히 하다보면 많은 것들이 쉬워지지만, 쉬운 것만 해서는 근육이 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자꾸만 더 어려운 것을 도전하게 된다는 점이 닮았구나 싶습니다."(정우)

-각자 어떤 운동을 하고 있고, 어떤 운동에 관심이 있나요?

"저는 폴댄스를 주로 하고 있어요. 폴댄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보통 폴댄스 하면 떠올리시는 스피닝폴과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이그조틱폴, 두 개 장르의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또 요가도 종종 합니다."(카코포니)

"성인이 되고 나서 저의 첫 운동은 축구였습니다. 팀이 함께 으쌰으쌰 땀 흘리며 골문에 가까워지는 짜릿함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그만두게 된 후로 잠시 운동 공백이 있었는데요. 카코포니에게 폴댄스를 소개 받고 완전히 푹 빠져서 1년 넘게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예람)

"클라이밍을 합니다. 음악은 아무리 해도 성취가 잘 잡히지 않는데, 클라이밍은 직접적으로 홀드(돌)를 잡고 제압하고 문제를 풀어요. 하루에도 몇개 씩 작은 성취들이 쌓여서 너무 재밌고 뿌듯해요. 그렇게 클라이밍을 좋아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다른 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수영, 등산, 헬스 등등 몸을 쓰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습니다."(쓰다)

"저는 요가를 좋아합니다. 너무 좋아하다 보니 직업이 돼서 요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몸 뿐만 아니라 결국 마음을 다루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독특하고, 음악작업에도 많은 에너지를 줍니다. 요가는 저의 인생 스승이자, 음악 작업과 삶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요가를 더 오랫동안 잘하기 위해 웨이트를 꾸준히 하며, 식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서 산책이나 등산도 즐겨합니다."(명선)

"건강 관리를 위해 필라테스를 2년 넘게 해왔습니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운동인지라 타 멤버들처럼 전문적인 느낌은 아니에요. 운동을 할 수 있는 인간이긴 하구나… 를 느끼며 감사함을 깨닫기 위한 취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운동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정우)

"저는 코로나 동안 모든 운동을 멈췄다가 뮤스클 덕에 다시 수영과 요가를 시작했어요. 꼬박 1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뮤스클 덕에 같이하는 운동의 즐거움들에 눈 떠버려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어요."(윤숭)
뉴시스 제공
-뮤지션 스포츠 클럽의 첫 모임은 무엇이었고 어땠는지요.

"이달음 멤버들이 쓰다를 따라서 클라이밍장에 간 날이 있었는데, 그 때 이상하게 저를 초대하면서 시작됐어요. 사실 제가 완전 인디스러운 장르도 아니고, 공연하다가 음악을 시작한 것도 아니어서 동료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제 나이 또래의 뮤지션들과 소통하게 돼서 너무 설레고 신기했었던 기억이 나요."(카코포니)

"처음부터 '뮤지션스포츠클럽'이라는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 명 두 명 운동을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종종 모임을 가지다가 쓰다가 어느 날 단톡방 이름을 '뮤지션스포츠클럽'으로 지어준 이후부터 소속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예람)

"맞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공연 뒤풀이에서 정우님이 뮤스클 얘기를 해주셔서, 요가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관심이 있다고 했더니 바로 단톡방에 초대를 해주셨어요."(명선)

"제가 클라이밍을 영업하는데 혈안이 돼 있어서… 모두를 꼬셔서 한 번 클라이밍장에 데리고 갔었고요. 같이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단체 카톡을 만들었는데, 장난삼아 '뮤지션스포츠클럽'이라고 이름 붙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운동을 소개하기도 하고 새로운 운동을 하러 가기도 하면서 더 친해졌습니다."(쓰다)

"쓰다님께서 자신의 전완근과 팔뚝 근육을 자랑하며 클라이밍을 영업한 것이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재밌어. 한번 해볼래?'라고 잔잔하게 묻던 그의 눈빛에서 광기를 읽어낸 그때, 만에 하나 한명이라도 도망쳤더라면 뮤지션스포츠클럽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또래 여성 뮤지션의 만남의 장을 위한, 건강의 증진을 위한… 따위의 목적의식 없이 오로지 '클라이밍을 영업하겠다'라는 쓰다님의 의지에서 이 모임이 시작된 점이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정우)

"쓰다를 봐온지 어어연 수년. 그녀가 그렇게 맑고 건강하고 자신있게 무언가를 권했던 적이 있었던가. 클라이밍을 이야기 하는 그녀의 눈빛에 많은 것이 설명됐고 어떠한 의심없이 함께 가야겠다 마음 먹게 됐지요."(윤숭)

-음악을 지워낸 모임이었지만 오히려 어느 때보다 더 활발하게 음악적인 논의가 일어났다고 언급하신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지점이 그랬나요? 어떤 정보들이 오갔고 어떤 부분들이 도움이 됐습니까?

"사실 공개적으로 물어보기 조금 애매한 질문들이 단톡방에서 많이 오갔던 것 같아요. 물어볼 곳이 없을 때, 친구들이나 저나 일단 툭 던져보는 것 같아요. 지원사업 공유도 종종 하고요."(카코포니)

"맞아요. 저는 악기보다는 랩톱을 통해 공연하는 전자음악가라, 여태까지 누군가와 함께 무대에 선 적이 없어서, 이번에 세션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을 고용해서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는데, 뮤스클 동료들에게 조언과 도움을 받고 용기를 내어 합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동료들이에요."(명선)

"음악 작업 하면서 필요한 여러 인력들이 있는데 엔지니어님이나, 사진 작가님 등등 함께 작업할 아티스트 분들을 소개 받을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질문을 하면 다들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정보를 줬고,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을 얻을 수 있기도 했습니다."(예람)

"나름 오래 공연을 다니다보니 알고 지내는 동료들이 많아졌는데요. 공연 때 보거나 기획공연으로 함께하게 되는 것 말고는 사실 계속 만날 만한 접점이 없어요. 아무래도 각자의 비즈니스가 있다보니 뭔가 궁금한게 생겨도 허심탄회하게 물어보기도 애매하고요.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친해지고 나니 훨씬 편하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게 됐어요. 서로 작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저도 1집 작업할 때 카코포니님과 함께 작업했고, 정우도 카코포니님과 작업을 하게 됐죠. 각자 음원을 준비하면서 믹스·피드백을 나누기도 하고 편곡 과정에서 의견을 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쓰다)

"예람님 답변처럼 개인이 가진 인적 자원을 공유하거나 활동에 필요한 서류 양식을 교환하곤 해요. 저작권 및 음원 사용방법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요. 개인으로 활동을 하다보면 결국엔 자신의 권리와 재능을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한 순간이 오는데, 그런 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이 든든하죠."(정우)

-함께 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소속사는 없는 거죠? 그에 따른 어려움은 없나요? 서로 의지하고 연대하면서 음악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음악작업 뿐만 아니라 아트, 홍보, 서류 작업 등 모든일을 혼자 다해야한다는 점에서 정말 쉴 새 없이 움직여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이번 프로젝트 처럼 가끔은 일도 나누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료가 있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명선)

"그러고 보니 멤버 전부 다 소속사가 현재는 없네요.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모든 사람을 직접 섭외해야 한다는 점이 정말 어려운데, 서로 좋은 작업자들을 추천하기도 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들을 토론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어요. 일단 나와 같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 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돼요."(카코포니)
뉴시스 제공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고요.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받고 있어요. 어느 날 내가 무너졌을 때에도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위로가 되는 부분이에요."(쓰다)

"독립적인 음악가가 고립된 음악가는 아니란 것을 알게 해준 사람들이 바로 뮤지션스포츠클럽 친구들이에요. 당연한 외로움과 무력한 개인을 부각하는 이 신에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건강하게 풀어내는 흔치 않은 모임이거든요. 혼자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가능성이 어느 순간의 원동력이 돼요."(정우)

"지금 현재 신에서 혼자서 정말 열심히-잘 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감이 되고 지쳤을 때 잘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조금 더 해봐야지 하는 힘을 얻어요."(윤숭)

-K팝에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 갈수록 대중음악 신이 양극화되고 인디 신이 갈수록 좁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현재의 인디 풍경은 어떠하며 지금의 위기를 그나마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디음악을 많이 노출시키고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플랫폼이 적다고 느껴져요. 음악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은 많이 있지만, 파급력이 적거나 다양한 장르를 조명하지는 않죠. 그러다 보니 홍보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뮤지션들이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저는 라디오처럼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브런치'를 통해 글을 업로드 하기도 합니다. 이 활동이 꼭 홍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예람)

"인디음악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도 인디의 개념은 모호하긴 했지만 점점 더 그렇게 돼가는 느낌이에요. 인디 음악이라고 하지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힙한 음악들이 많아지는 것 같고요. 그게 위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고민이 됩니다. 아직 답은 못찾았어요."(쓰다)

"음악을 노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음악을 듣는 창구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또 주류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어떤 음악을 다루든지 인력과 자본이 많으면 많을 수록 프로젝트 메이킹이나 홍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는 경향성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느낍니다. 따라서, 지원 사업이 많이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홍보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 자문이나 아트 디렉팅 지원 등 공연이나 음악 창작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고 색다른 사업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지금은 독립 음악가들에게는 지원사업밖에 없거든요. 스스로 음악을 잘해야하는 것은 당연하고요."(명선)

-여러분의 경험으로 인디 신 전체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그런 기대감을 들게 만드나요? 연초의 새해의 포크, 경록절을 잇는 가을의 대표 축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까? 운동을 매개체로 인디음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부분도 있는 거죠?

"저는 인디음악이 가진 반항적인 모습을 좋아했거든요. 조금 이상한데 재밌는 그런 느낌. 그런 기획이 다시 많아지면 좋겠어요. 뮤스클이 그 부분을 조금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체력장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언젠가 인디 뮤지션들과 큰 운동장을 빌려서 가을 운동회를 열고 싶어요. 매년 명절처럼 다같이 모여서 운동하고 공연하고 그러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쓰다)

"네! '운동'이라는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대중적' 키워드가 사람들로 하여금 '인디 음악'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명선)

"뮤스클 멤버들을 만나면서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나 무언의 연대감을 느낀다는 게 정말 신비롭더라고요. 그 산이 가까이 있는 대학교에서는 커플이 되기 전에 꼭 그 학교 옆에 있는 산을 같이 오른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들었을 때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 인지 싶었는데요. 아. 건강하게 서로 땀 흘려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무언의 유대의 힘이 무척 크더라고요. 인디 신이 서로 편견없이 경계없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땀 흘리고 몸을 움직이는 날이 되면 정말 즐겁겠다! 하며!"(윤숭)

-이번 공연의 구성이 재밌더라고요. 어떤 논의를 거쳤고, 어떤 효과를 기대합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래는 운동회를 생각했었어요. 지금 멤버들 뿐 아니라 운동에 관심이 있는 다른 뮤지션들과 같이 크게 운동회를 열고 싶었는데요. 예산 문제로 이렇게 일단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선 우리가 운동하고 공연하는 모습이 다른 분들께도 재밌어 보였으면 좋겠어요. 다른 뮤지션분들도 이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팬분들도 더 즐거워하셨으면 좋겠어요. 거기서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쓰다)

"쓰다님 답변처럼, 거기서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기획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기획을 즐거워하는 관객들이 있고, 관객들의 즐거움을 전해듣는 누군가가 또 생겨나는 등…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음알음 알려지는 것만으로 충분히 뿌듯할 것 같네요. 참… 그 사이 이미 저희에게 러브콜을 보내둔 뮤지션 몇분은 조만간 차기 멤버로 뵙겠습니다."(정우)

"이상하게 음악 하면서는 뮤지션들과 친해지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운동하면서는 너무 쉽게 친해졌어요. 이 공연을 통해서 다른 뮤지션분들에게도 운동의 즐거움이 전해졌으면 좋겠고, 여유가 되신다면 함께 운동하고 싶어요."(카코포니)
뉴시스 제공
"이번에는 여건상 우리 여섯이서 시작했지만요, 나중에는 어떤 경계없이 여러 인디 뮤지션들과 인디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날이 선선하고 좋을 때 다같이 운동회를 하는 것을 상상하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운동회를 위한 준비운동과 같달까… 후후"(윤숭)

-관객들의 참여를 위해 가장 신경 쓴 지점이 있다면요?

"최대한 관객들이 재미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공연에서 벗어나 예능형 영상을 제작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요."(명선)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을 믿으십니까?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마음의 근육도 생겨났나요?

"정말 믿습니다. 저는 운동이 없었다면 진작 지쳐서 음악을 포기했을 것 같아요.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있는 동료가 있다는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어요."(카코포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듭니다. 이것은 사실 명제입니다."(쓰다)

"무조건 믿습니다. 육체와 정신은 따로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명선)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위 답변들이 너무 광신도 같아서 무섭네요."(정우)

"마감이 영감인 만큼 매달 마감을 해내기 위해 건강한 신체가 필요합니다. 운동합시다."(윤숭)

-공교롭게도 아시안 게임 기간과 겹쳤습니다. 아시안 게임도 응원할 계획이신 거죠?

"클라이밍 국가대표팀 항상 응원합니다!!!"(쓰다)

"파이팅 파이팅!!!"(명선)

"이기는 팀 우리 팀!!!!!!"(정우)

"수영 국가대표팀 오늘 경기 고생하셨습니다!!!(보면서 작성 중)"(윤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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