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배우 김소현(24)은 tvN 월화극 '소용없어 거짓말'로 한층 밝아졌다.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강한 만큼, 사극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주위에선 '사극과 잘 어울리지만, 그 외 이미지는 잘 안 떠오른다'고 조언하곤 했다. 사전제작한 '우연일까?'에 이어 로맨스물을 택한 데는 "현대극으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는 주연간 케미스트리가 중요한데, 상대역인 그룹 '뉴이스트' 출신 황민현(28)과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다행"이라고 했다.
"(학폭으로 지수가 하차해) '달이 뜨는 강'(2021) 때문에 힘들어서 사극을 선택하지 않은 건 아니다.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지상파에서 '조선로코 녹두전'(2019)과 달이 뜨는 강을 연달아 하지 않았느냐. 어릴 때부터 사극을 해와서 그 이미지가 강했다. 2년 정도 공백을 갖고 인사했는데, 오랜만에 나온 만큼 새롭다고 해줘서 감사하다. 감독님이 '솔희 캐릭터를 밝고 사랑스럽게, 웃기고 재미있게 만들자'고 했다. 그동안 내가 그렇게 보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다. 그런 걸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보여준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이 드라마는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는 '목솔희'(김소현)와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의 로맨스다. 솔희가 타로카페를 운영하며 '라이언 헌터'로서 당차게 살아가는 데 신선함을 느꼈다.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무서웠다"며 "첫 회에서 솔희가 '제가 그렇다면 그런 거예요'라고 해 밑도 끝도 없고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납득이 된다'고 해 안도했다. 그 대사가 납득이 안되면 어려울 수 있는데, '쟤가 거짓말이 들리면 그런 거겠지'라고 수긍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거짓말이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매번 거짓말을 분간해야 하고, 그 부분에 몰두하니 사회성이 다소 결여된 느낌도 들었다. '진실인지, 아닌지'로만 사람을 판단하면 외롭지 않을까. 이런 능력이 있으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솔희를 보면서 늘 놀랐다"며 "전 남자친구 '이강민'(서지훈)과 공조하지 않았느냐. 도하 전 여자친구 '최엄지'(송지현) 죽음에 관한 사건임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강인하다"고 짚었다. "솔희와 반반 정도 닮았다"며 "처음에 솔희는 사람들한테 조금 벽을 두고 생활하고 시니컬하지 않느냐. 남한테 관심 없고 냉소적인 모습은 닮지 않았다. 도하를 만나서 재미있게 보여진 부분은 비슷하다. 평소 밝고 장난도 많이 친다"고 귀띔했다.
"오빠는 열려있다. 상대방이 어떤 걸 해도, 정해 놓지 않고 현장에서 바꾸며 유연하게 받아줬다. 내가 특별히 조언한 건 없다. 오빠도 로맨스를 제대로 한 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은 것 같았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꽁냥꽁냥' 하는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막상 로맨스할 때는 내가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 둘만의 케미가 아니라 다같이 노력해서 만들어서 다들 좋아하더라. SNS에 커플 사진을 많이 올리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엔 팬들을 위해 많이 올렸다."
시청률 아쉬움은 없을까. 소용없어 거짓말은 1회 2.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 16회 3.4%로 막을 내렸다. "요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많아지지 않았느냐"면서 "친구들도 본방송보다 30분으로 요약한 클립영상을 좋아하더라. '한 시간 넘게 보기 힘들어서 2배속으로 본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를 듣고 위안을 삼았다. '시청률이 안 나와도 OTT로 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다. 현장에선 시청률에 구애 받지 않아서 분위기가 좋았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고 해 다행"이라고 했다.
성인이 되기 전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었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체에 공포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바뀌기 시작했다. 내성적인 성격을 깨지 않으면 비슷한 역할에만 머물고, 답답함이 안 풀릴 것 같았다. 일부러 그런 자리에 가고, 새로운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깨나갔다. 먼저 다른 배우들한테도 연락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아역 출신들이 성인이 된 후 일탈을 하기도 하는데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이 와 닿았다. 사실 조심스러운 게 많은 성격이지만, 20대 때 술도 많이 마시고, 또래들이 하는 것도 다 해보려고 한다. 너무 억압하면 나중에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간 '틀을 깨야 한다'고 주입식처럼 생각했다. 주위에서 '아역 출신이니 교복 입으면 안 되지 않을까?' '너무 어리게 볼 것 같다' 등의 얘기를 들었다. 스물 두세 살때쯤 '나중에 나이 먹으면 교복을 못 입을텐데, 입을 수 있을 때 예쁜 그림으로 남겨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 선배들이 '그 나이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이냐'고 해 잘 받아들였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어리게 보면 어리게 보이지만, 스스로 그렇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차근차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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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09/20 07:50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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