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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간도 배경의 'K웨스턴'…김남길의 액션극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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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따라 개성 뚜렷한 액션 눈길…잦은 클리셰·기시감은 눈에 걸려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모래바람이 자욱하게 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코와 입을 틀어막아야 하는 척박한 땅 간도. 일제에 삶의 터전을 잃고 이곳에 이주한 조선인들은 총칼로 무장한 마적 떼의 노략질에 시달린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이들 앞에 홀연히 나타난 이윤(김남길 분)은 혈혈단신으로 마적단을 쓸어버리고, 조선인들을 지키기 위해 도적이 되기로 한다.

1920년대 간도를 배경으로 하는 김남길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는 모래가 날리는 배경이나 구식 총기를 이용한 액션 장면, 영웅 서사까지 모두 서부극(웨스턴)의 특징을 보여준다.

천민 출신인 이윤은 일본군에 입대해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남한 대토벌 작전에서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하는 데 일조한 뒤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이윤은 몇 년에 걸친 수소문 끝에 남한 대토벌 당시 가족을 잃었던 의병장 최충수(유재명)가 간도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최충수를 찾아가 잘못을 털어놓으며 죽음으로 사죄할 뜻을 내비친다.

최충수가 이윤의 목숨을 거두려 하는 순간 마적들이 마을에 들이닥쳐 많은 조선인이 살해당하고, 죽음을 결심했던 이윤은 이튿날 밤 홀로 마적단을 전멸시킨다. 이 일로 이윤은 간도의 조선인들을 지키기로 마음을 굳힌다.

연합뉴스 제공

'도적'은 서부극이나 액션물을 즐겨 보는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액션 장면을 담았다.

배우 김남길은 저승사자에 비유될 만큼 뛰어난 총잡이이자 싸움꾼인 이윤 역할을 맡아 구식 리볼버 권총과 윈체스터 소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김남길은 레버 액션 소총을 한 바퀴 회전시켜 장전시키는 '스핀 코킹'도 선보였다.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정우성이 연기했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 밖에도 저격수 강산군 역할의 김도윤, 남사당패 출신인 초랭이 역할의 이재균, 괴력의 소유자 금수 역할의 차엽 등이 제각기 개성이 뚜렷한 액션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액션 장면의 뚜렷한 개성과 멋스러움은 '도적'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잦은 클리셰가 등장하는 점은 시청자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총칼이 오가는데 주인공 일행은 총에 맞는 사람이 거의 없는 장면, 이윤의 총알이 모두 떨어지면 이윤과 싸우던 마적들도 총을 쏘는 대신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맞서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적인 액션 장면을 선호하는 시청자에게 이런 장면들은 단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연합뉴스 제공

'도적'의 주된 서사는 이윤을 필두로 한 도적단, 조선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근무하며 은밀하게 독립운동을 하는 남희신(서현),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청부업자 언년이(이호정), 조국을 배신하고 일본군 장교가 된 이광일(이현욱) 등 다양한 인물의 이해와 갈등이 얽히고 충돌하는 과정이다.

여러 인물의 서사를 일일이 풀어내다 보면 다소 산만해질 우려가 있지만, '도적'은 각자의 사연보다 주된 이야기 흐름에 집중하면서 볼거리 위주로 서사를 빠르게 펼쳤다.

첫 등장 장면에서 과거를 후회하며 우울감에 빠져있던 이윤은 첫 회 말미에 마적단을 쓸어버린 뒤 도적단을 결성해 조선인들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2회 첫 장면에서는 이미 결성된 도적단이 일본군을 상대로 한 액션 장면이 펼쳐지고, 이윤이 도적단을 구성하는 과정은 생략됐다.

연합뉴스 제공

다만 독특한 장르 때문에 시청자가 느끼게 될 기시감을 '도적'이 어떤 차별점으로 지워낼지는 숙제로 남았다.

저격수가 등장하는 액션 위주의 이야기 전개나 일제 강점기 항일 투쟁을 배경으로 하는 점 등이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과 비슷하고, 비슷한 시기 만주를 배경으로 펼쳐진 서부극이란 점에서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연상시킨다.

'도적'이 앞선 영화들을 차용했다기보다는 한국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 서부극이 워낙 흔치 않은 장르인 만큼 공통점이 눈에 띄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봐야 할 것이다.

9부작인 '도적'은 이달 22일 넷플릭스에 모든 회차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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