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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재홍 "더 멀리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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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한 번도 안 가봤던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에요."

배우 안재홍(37)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연기한 기분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 작품에서 우리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지 의심하게 할 정도로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숱이 적고 땀에 절어 있는 머리, 과체중,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거친 피부, 지저분한 안경, 상대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주눅 들어 있는 표정 그리고 오타쿠. 이게 바로 '마스크걸'에서 안재홍이 연기한 '주오남'이다. 전작인 영화 '리바운드'나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그가 그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우니 "여행"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당장에 새로운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진 않았어요. 막연하게 내가 어떤 작품의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가 된다면 의미 있는 작품에서 해보고 싶다고는 생각했죠. 그런데 '마스크걸' 제안이 들어온 겁니다. 파격적이고 파괴적인 이야기였어요. 정말 재밌을 것 같았어요. 망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뉴시스 제공
주오남. 주인공 '김모미'의 회사 동료다. 학창 시절 내내 괴롭힘을 당했고, 친구는 없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다. 캐릭터 인형을 두고 생일 파티를 하고, 리얼돌로 성적 욕망을 해결하는 남자다. 그런 그가 즐겨 보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바로 마스크걸이다. 상대 얼굴을 보지 못하고 손을 보는 버릇이 있는 주오남은 김모미의 손이 마스크걸의 손과 똑같다는 걸 어떤 특징을 통해 알게 된다. 그 이후 주오남과 김모미의 관계는 점차 파국을 향해 가게 된다.

"생경하고 이질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외모에 변화를 줬죠. 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이길 원했던 겁니다." 안재홍은 우선 체중 10㎏ 가량 불렸다. 탈모 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가발을 썼다. 안경알을 손으로 마구 만져서 최대한 뿌옇게 만들었다. 짙은 주름과 울긋불긋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특수 분장도 했다. 주오남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만 매번 2시간이 걸렸다. 안재홍은 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길 원했다고 했다. 도수 높은 안경을 통해 왜곡돼 보이는 눈을 보여줘서 이 사람이 세상을 비뚤게 보고 있다는 것도 표현하고 싶었다. 다만 고도수 안경은 두통을 유발해 연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제작진 의견에 따라 포기했다. 안재홍은 "이 남자의 아주 깊은 곳, 아주 어두운 곳까지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분장실을 나서는 순간 이미 제가 주오남이라는 캐릭터로 단단하게 자리를 잡은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마스크걸'이 공개된 뒤 안재홍의 연기 변신에 대한 반응은 컸다. 안재홍이 이미지를 워낙 극단적으로 바꿔놓자 '안재홍 은퇴작이냐'는 말을 하기도 했고,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는 얘기도 있었다. 동료 배우인 김의성은 소셜미디어에 주오남 캐릭터를 보고 "더럽고 좋다"며 안재홍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다만 안재홍은 주오남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형만 바꿔 놓은 건 아니라고 했다. 눈빛, 목소리, 걸음걸이 등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통해 주오남이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얘기였다. "주오남의 텅 비어 있는 내면, 그의 마음 속 밑바닥에 있는 공허함이 보여졌으면 했어요."

주오남이 워낙 강렬한 캐릭터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마스크걸'은 주오남과 함께 성형 수술 전 김모미가 등장하는 초반부가 중후반부보다 몰입이 잘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안재홍은 "주오남과 '마스크걸'을 향한 뜨거운 반응을 느끼면서 연기를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하게 됐다"며 "더 살아있는 듯한 인물, 더 새로운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분명해지고 선명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더 멀리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꼭 파격적인 작품을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웃음)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계속 도전할 겁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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