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김남길 “‘우진’ 이어 배우로 끊임없이 도전해나가는 것 목표” (종합) [인터뷰]

(톱스타뉴스 노지현 기자) 김남길이 생각하는, 표현하고 싶었던 ‘보호자’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호자’ 김남길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이다.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의미가 뜻 깊다.

김남길은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으로 “생소하다. 되게 습관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는 것처럼 다 바뀐다고 제작 보고회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게 오랜만에 하는 게 아니라 처음 하는 것 같아 떨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남길은 ‘보호자’에 대해 “전에 봤던 것과 달리 편집이 많이 됐다. 처음에는 영화에서 나만 보였지만, 두 번째 세 번째에는 유나와 준한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김남길은 ‘보호자’에서 편집된 장면 중 “진아와 수영장에서 둘이 장난을 치는 장면이 있다. 수혁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관객들에게 이해하기 위한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편집됐다. 또 수혁이 인비에게 가기 전 평범하게 살겠다며 린치를 당하는 장면도 있으나, 그 장면 역시 편집된 부분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남길은 ‘우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으로는 “사회적인 부적응자, 요즘 이야기 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현실의 부적응자가 부적응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라며 설명했다.

‘우진’을 연기하며 결핍에 집중한 김남길은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우진은 기억 안에 머물러있고 더 나아가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진은 수혁과 있을 때 본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리 지르는 부분 등에 있어서 과장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표현”이였다고 강조했다. 김남길은 ‘보호자’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운된 점에 있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대본상에서 정우성 감독님이 수정을 많이 했고, 본인 스스로도 이야기했듯 클리셰적인 소재가 있다. 다운된 분위기 속 ‘우진’의 역할이 분위기를 쉬어가는 템포를 맞췄다. 그렇다고 ‘쉬어가는 역할을 우진이 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진 않다’고 하더라”며 촬영을 하며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거운 느낌을 계속 가져가는 부분에 있어 거부 반응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상황적인 부분이 비슷하게 다 맞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는데 우진, 수혁의 대화법을 신경쓰고 서로 알아가기 위한 밸런스를 맞췄다”고 노력한 부분을 상세히 전했다.

김남길은 2인조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박유나에 대해선 “유나가 탱탱볼 같은 느낌이다. 처음엔 낯을 가렸으나 나중엔 잘 지냈다. 또 내 정신연령이 낮았기 때문에 편안하게 다가와줬던 것 같다. 나한테만 ‘오빠’라고 한다”고 전하기도. 김남길은 극 중 박유나와 멜로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촬영을 하며 캐릭터를 더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편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남길은 “감독 정우성은 명확한 디렉션을 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이정재는 “큼직큼직한 그림들을 보고 맡기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차이점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남길은 정우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표현했다. “작은 예산을 아끼면서 그런 장르를 찍었다는 것. 영화를 보고 결과물이 나오고 저 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잘 살려준 것에 대해 (존경한다)”며 “감독님을 믿고 한 게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였다. 옳은 선택이라고 하기에도 현장에선 감독님 밖에 믿을 사람이 없었다”고 농담했다. 여기에 김남길은 정우성이 ‘보호자’ 이후에도 한 번 더 작품 촬영을 제안한다면 “마음의 빚이 있어 흔쾌히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김남길은 새 도전인 로드 다큐 ‘뭐라도 남기리’에 대해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은 많은데 시원하게 대답을 해주지 않지 않나.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어른, 사람을 생각했다. 그러다 길을 걸으며 사람들을 만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자해서 시작했다. 여러 고민들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진 다큐멘터리다”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보호자’ 이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부분에 “멜로, 장르들을 도전할 생각다.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하면서 갖고 있는 세계관, 정체성들이 조금씩 달라진다. 작품에 있는 사람과 캐릭터를 조금씩 고민하게 된다. 작품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고 장르적인 도전은 어떤 것이든 허락이 되는 한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보호자’와 관련해 “이번에 감회가 새로웠던 게 처음하는 것 같았다. 대중 문화라는 것이 위로를 드릴 수 있는 것이 좋지만 관객들 입장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며 마무리했다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정우성의 첫 연출 작품이자 주연으로 출연하며, 김남길, 박유나, 김준한이 출연한다.

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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