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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공감 얻지 못하는 풍자…어쩌다 '투명 MZ'를 만들었나 [TOP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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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SNL 코리아'의 MZ 풍자 및 희화화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 15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4'가 막을 열었다. 1회 호스트 정우에 이어 지난 22일에는 한예리가 시즌 첫 여성 호스트로 나섰다.

'SNL 코리아 시즌4' 1화에서는 앞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코너 'MZ오피스'가 이어졌다. 시즌4에서는 새로운 캐릭터 23세 윤가이가 등장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영상 캡처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영상 캡처
윤가이는 앞선 시즌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으로 불렸던 김아영의 후배로 들어와 에어팟보다 더한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헤드셋을 벗는 게 좋겠다는 말에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목에 끼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야 패션 능률이 올라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아영이 '업무 능력'을 위해 에어팟을 착용한다는 것에 더해 '패션 능률'을 따지고 있는 것.

또한 재정난으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 법인 카드로 회식하는 장면에서는 윤가이가 음식을 포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가이는 당황한 주현영에게 "아침에 먹으려고 한다"라며 "일종의 무지출 챌린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느 세대든 무개념은 있기 마련인데 그 소수 가지고 MZ 특 이러고 계속 캐릭터 생성 중", "한두 번이어야 재밌지 이젠 그냥 뇌절임(똑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해 상대를 질리게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지칭하는 신조어)", "풍자는 아래가 아니라 위를 향해야 풍자죠... 기득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에게 향한 개그는 풍자가 아니라 조롱", "무례한 신입보다 무례한 상사가 훨씬 많은데 희화화 되는 건 신입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MZ 희화화를 비판하는 '투명 MZ'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미디어에서 풍자하는 MZ를 실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

주현영이 '주기자'로 분해 MZ 세대를 표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 후 'SNL 코리아'의 MZ 희화화는 정도를 지나치고 있다.

물론 'SNL'이 표현하는 MZ들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MZ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될 정도로 많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지난 21일 트위터에 올라온 "SNL MZ 오피스에서 MZ를 조롱하며 그게 정치, 사회 풍자라며 웃고 떠드는 동안 MZ 군인은 안전장비 없이 사람을 구하다 죽었고 MZ 교사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죽었다. SNL은 풍자를 하고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라는 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SNL은 약자만 공격한다. 아직도 왜 저렇게 비하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청각장애인과 수어 통역사에 대한 조롱부터, 실제로 있던 '더 글로리' 모티브 학교폭력에 대한 희화화, 그냥 MZ도 아니고 사회 초년생과 여성'만' 집요하게 괴롭히고 최근엔 단결투쟁이라며 마스크 벗으면 못생겨지는 걸 막겠다고 하더라"라는 글 또한 이목을 끌었다.

2021년 쿠팡플레이가 리부트한 'SNL 코리아'는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끄는 한편 여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간 선택적 풍자, 수어 및 청각장애인 비하, '더 글로리' 학교폭력 장면 희화화 등이 도마에 올랐다.

'풍자'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문학 작품 따위에서,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빗대어 비웃으면서 씀"이라는 의미다. 제작자들이 작품을 만들며 사용해야 할 풍자의 의미는 이것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SNL 코리아'는 풍자의 또 다른 뜻인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판 대상에 제대로 된 실체가 없으니 '어떤 인물의 외모나 성격, 또는 사건이 의도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거나 풍자'되는 희화화로만 비치고 있다.

'SNL 코리아'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고 공감을 이끌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 조사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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