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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의 키워드는 생존"…김혜수가 말하는 영화 '밀수' (종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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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배우 김혜수가 영화 '밀수'에 대해 언급했다.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혜수는 극 중 진숙(염정아 분)의 절친이자 14살부터 식모살이로 시작해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온 조춘자 역을 맡았다. 군천에서 도주한 뒤, 밀수꾼이 되어 다시 고향에 돌아와 극의 중점에 선 인물. 

영화 출연 계기에 대해 "제작자 통해서 제안이 들어왔다. '70년대 해녀들이 밀수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선 언론시사회에서 '현장에서는 늘 한계를 확인하는 것 같다'고 말했던 김혜수는 "아무리 준비한다고 (한계를) 극복이 쉬운건 아닌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계는 늘 느낀다. 만족이 없는 것 같다. 그런게 배우의 일상이기는 해도 괴롭다.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데 그 과정 자체가 매번 괴로우니까 행복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김혜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혜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3개월간의 수중 훈련을 했다는 타 배우들과 달리, 김혜수는 '소년심판' 촬영으로 인해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도둑들' 촬영 당시 공황을 느꼈다고 고백했던 그는 "초반에는 (공황이 올) 기미가 있었다가 팀크로 잘 넘어갔다. 어느 순간부터는 굉장히 자유로웠다. 힘들기도 하고 초긴장 상태인 동시에 (촬영을) 즐겼다"고 이야기했다. 

함께한 배우 중 수중에서 가장 숨을 잘 참은 배우가 있는지 묻자 그는 배우 김재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3개월간 준비한 걸 테스트할 겸 해녀분들이 검수를 해주셨다. 그때 해녀들이 놀랄 정도였다. 해녀들도 이정도는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 물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거의 5분 가까이 잠수했다"고 떠올렸다. 

또한 해녀들의 수중 액션씬을 촬영을 위해 준비한 점이 있는지 묻자 "물속에서 움직여야 해서 여러 가지 대비를 했다. 3D 콘티도 있었다. 이름을 써놓은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걸 염두에 둘 정도로 입체적인 콘티였다"고 이야기했다. 

시종일관 힘을 주고 있는 춘자라는 캐릭터성 때문일까. 과잉된 캐릭터라는 비판점도 존재한고 있다. 김혜수는 "보시는 분들이 맞을 거다. 정보 없이 보시는 분들의 반응이 제일 솔직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춘자의 경우 키워드가 생존이라고 생각했다. 항구도시에서 '선장의 딸' 엄진숙이라는 또래 친구를 만나 가족처럼 지내지만 삶을 의탁하고 있는 처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춘자 같은 경우는 두 가지다. 외톨이인 게 완전히 공개된 삶이라면 스스로를 감추거나 과장되게 표현한다. (춘자는) 후자라고 생각했다"며 "춘자가 대하는 상대들은 춘자를 아는 마을 사람들이거나 살아남기 위해 만나는 사람들이라 이해관계가 심플하다. 그래서 춘자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위장하는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춘자가 군천으로 돌아온 뒤 아무도 그의 생사를 궁금해하는 인물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게 되게 슬펐다"고 덧붙였다. 

또한 단짝 진숙과의 차이점에 대해 "진숙의 경우 바다에 우뚝 선 등대같은 존재다. 춘자는 없는 길도 뚫어가는 길잡이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바다의 삶을 둔 이야기라서 그런게 좀 떠올랐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밀수'는 배우 김혜수와 염정아 여성 주연 투톱물로 소개됐지만 책임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그는 "캐릭터의 관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서사도 있지만 나는 캐릭터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또한 권 상사(조인성 분)와의 케미에 대해서는 "서로 알고 필요해서 이용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며 "서로를 이용하는 가벼운 관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도 알지 못한 미묘한 찰나 같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현장에서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조인성과의 연기 호흡을 떠올린 그는 "조인성 씨는 눈이 진짜 압도적이다. 정말 강렬한데 권 상사로 만날 때는 서늘하다"고 이야기했다. 

앞선 언론시사회에서 촬영 도중 부상을 입었다고 털어놨던 김혜수는 "백덤블링을 하던 중 장비에 부딪혔다. 수경을 쓰고 있어서 V자로 다쳤다"고 설명했다. 
김혜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혜수가 떠올린 1970년대를 질문하자 "히피 문화를 좋아했다. 원래 70년대 패션을 좋아했다. 원래부터 자료가 많았다. 그래서 (제작자들과) 공유할 자료도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김혜수는 영화 촬영 전 감독에게 여러 자료를 보내며 연출가처럼 함께 작품을 연구했다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내 '진짜'에 대해 언급했던 김혜수. 그가 언급하는 '진짜'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자 "만드는 사람이 느끼는 '진짜'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감정만 있어야 하는 감정과 상태라고 생각했다. 삶이 모든 게 다 '진짜'일 수 없듯이 정말 '진짜'일 때는 군더더기 없이 '진짜'여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진심이어야한다"고 말했다. 

'진짜 연기'에 대해서는 "무엇인지 사실 모르겠다. 그 배우 연기가 늘 최고일 수는 없다. 사람이 아닌 일을 사람이 하는게 배우다. 우리 일이 그렇다. '진짜'가 '진짜'로 느껴져서 '진짜'일 때도 있고 우리들 만의 '진짜'가 있어야해서 '진짜'일 때도 있다"며 "각자의 기준이 다르고 삶의 형태와 마음의 태도가 다 다르다. 연기가 뭐가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다. 연기의 진짜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내가 마주한 일에 있어서 꽤 진심을 다해서 한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을 그려낸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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