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나얼, 멜론서 방송 2주년…"제 노래로 건강한 영향 받았으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교 동창' 작곡가 에코브릿지와 멜론 스테이션 '디깅 온 에어'
1980·90년대 음악 소개…"멜로디·화성·리듬이 균형 잡혀 꽃 핀 시대"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제 노래를 듣고 따뜻하고 건강한 영향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나얼)

가수 나얼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하는 흑인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따뜻한 음악과 건전한 가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는 "굉장히 감사하게도 저는 사춘기 시절 1980∼90년대 음악을 들으며 '건강한 자극'을 받으며 자랐다"며 1980∼90년대 음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나얼은 고교 동창인 절친한 작곡가 에코브릿지와 1980∼90년대 음악을 주로 소개하는 멜론 스테이션(방송) '디깅 온 에어'를 2021년 7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방송 2주년을 맞아 에코브릿지와 함께 진행됐다.

'디깅 온 에어'는 평소 TV서 보기 어려운 나얼과 에코브릿지의 유쾌한 입담과 깊은 음악적 지식을 앞세워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얼과 에코브릿지는 매주 정해진 주제에 맞는 노래를 직접 골라 소개한다.

에코브릿지는 "사실 나는 이렇게 방송을 길게 하게 될지 몰랐다. 어떻게 하다 보니 (2년이) 금방 지나갔다"며 "친구와 수다도 떨고 음악 이야기도 하는 게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1978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방송에서 학창 시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음악을 주로 소개한다. 마이클 잭슨, 스팅, 휘트니 휴스턴 같은 팝스타는 물론 유재하나 동물원 등 국내 뮤지션의 명곡들도 줄줄이 흘러나온다.

나얼은 이 시기 음악의 매력을 묻자 "지금은 음악 요소 간의 균형이 깨져 젊은 리스너가 좋아하거나 돈이 되는 음악이 나오지만, 그 시기 음악은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짚었다.

에코브릿지 역시 "1980∼90년대는 20세기 초부터 이것저것 시도가 이뤄진 대중음악이 이 시기에 이르러 집대성된 느낌"이라며 "2000년 넘어서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라는 장르가 많이 나왔는데, 음악적으로 끝을 보다 보니 '대안'을 찾게 된 것이 아니겠나"라고 거들었다.

나얼은 '귀로', '같은 시간 속의 너', '바람기억' 같은 심금을 울리는 히트곡으로 2000년대 이후 알앤비(R&B) 같은 흑인 음악 장르를 한국 대중음악계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연말부터는 성시경·태연 같은 동료 보컬리스트와 발라드 음악을 내놓는 '발라드 팝 시티'(Ballad Pop City) 프로젝트로도 호응을 얻었다.

나얼은 "저는 실제로 1980∼90년대 음악을 일부러 재현하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픈 욕심도 없고, 그저 그 시절 음악이 좋아서 만들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그는 음악 작업에서 중시하는 요소로 '가사'와 '발음'을 꼽았다.

나얼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멜로디에 발음이 잘 붙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글(가사)을 장황하게 써 놓는 게 아니라 가이드 녹음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소리를 기준으로 풀어간다"고 소개했다.

이어 "1980∼90년대 멋진 가사들을 보면 속마음을 직접 전달하지 않는다. 은유적으로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며 "나도 그런 식으로 쓰고 싶어서 직접적인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영상 시대, 더 나아가 틱톡 등 숏폼 콘텐츠 시대에 음성만으로 음악을 소개하는 방송 포맷은 레트로한 느낌을 준다.

나얼은 "'본다'는 행위는 생각해보면 세속적이기도 하다. 보는 것 때문에 '듣는 것'이 방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듣기만 하는 것에서 오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얼굴도 나오지 않고 친구와 함께하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미술은 전공한 나얼은 음악 외에도 화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미술 활동에서도 흑인을 주된 소재로 선보인다.

나얼은 "저는 대중 가수여서 실험적인 현대 음악을 하지는 않지만, 미술 작업은 '순수 미술'이라는 점에서 대중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없다"며 "미술 작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음악과 미술 두 활동이 완전히 별개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며 "흑인 음악을 하는 것이 미술 작업에도 투영된다. 교집합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코브릿지는 정엽의 '나싱 베러'(Nothing Better),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 가창한 앨범을 내고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했다. 그는 봄, 가을, 부산 등 인위적이지 않은 소재를 차분하게 풀어내 여운을 남긴다.

에코브릿지는 "내 음악은 동경과 그리움이 메인 테마"라며 "그런 느낌을 들게 하는 음악을 좋아했다. 나 자신을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더 잘 맞는 사람이 노래하도록 하는 게 우선순위가 되다 보니 한동안 내 가창곡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오랜만에 노래를 불러봤는데 나이가 드니 노래 실력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나얼과 에코브릿지는 15일 방송 2주년, 그리고 멜론 20주년을 맞아 '스무살'을 주제로 한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LP, CD, 음원 같은 매체의 변화는 막을 수 없죠. 중요한 것은 창작자, 그러니까 생산자가 무엇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얼)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톱스타뉴스에서는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스타의 '소울메이트'인 팬들의 진심과 그들의 감성, 그리고 시선을 담고자 'F레터'를 기획했습니다.

F레터 속에는 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고, 희망과 행복도 있지만 공통분모는 '다들 나와 비슷하구나'에서 오는 정서적 위로가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하기에 보다 많은 팬들의 마음이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F레터'는 아티스트의 철학적 선율이 담긴 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팬들이 '스타를 접한 당시의 감정과 감성의 편린'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던 '순간의 감동과 추억, 그리고 그 감성'을 여러 독자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관점에서 본 '나의 최애에 대한 이야기, 팬카페에 올려진 감동적인 글, 내가 그에게 빠진 이유, 내 인생의 최애 곡, 내 마음을 흔든 결정적 장면, 내 마음을 훔쳐갔던 그 시기-그 시절,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내가 스타를 사랑하게 된 이유' 등의 팬 글들을 'F레터'로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F레터'는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