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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더글로리' 아쉬움 달랜 이도현 "100점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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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배우 이도현(28)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2022~2023) 공개 후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이 드라마는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주여정'(이도현) 캐릭터 자체가 설득력이 부족했고 '문동은'(송혜교)과 케미스트리도 잘 살지 않았다. 이런 아쉬움이 자극제로 작용했을까. 최근 막을 내린 JTBC '나쁜엄마'에선 사고로 일곱살 지능이 된 검사 '최강호'(이도현)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스스로에게 야박한데, 이번엔 100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더 글로리가 잘 돼서 좋지만, 납득이 잘 안 갔다. 공개 전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PD님이 '여정이 정말 잘했다. (연기) 미쳤다'고 하더라. 기대하고 봤는데, 캐릭터 보다 내 연기가 이도 저도 아니고 애매했다. 왜 칭찬을 들어야 하는지 너무 답답해서 파트2 공개 전 다른 감독님과 라미란 선배한테 물어봤다. '그렇게 연기하는 게 되게 어려운 거야. 차라리 욕하고 화내고 우는 연기는 쉬운데, 물컵의 물이 넘칠 것 같으면서도 넘치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연기는 정말 어렵다'고 해줬다. 혼자 좀 힘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깨져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온 '진영순'(라미란)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된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1회 3.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4회 12%로 종방했다. "극본이 재미있었지만, 진짜 어려울 것 같았다. 근데 오기가 생겼다. 괜한 자존심일 수 있지만, '나 아니면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쉬운 게 많지만, 내 인생의 가치관을 바꿨다. 예전 같으면 60~70점 이라고 했을 텐데, 이 작품을 하면서 선배들한테 '스스로 다독일 줄 알고 칭찬해주라'고 배워서 (만족도는) 100점"이라며 "행복한 작업이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고, 결과가 안 좋았어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연기하는데 새로운 방향이 얼렸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무엇보다 이도현은 캐릭터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서른아홉살 강호가 일곱살 지능이 됐지만, '왜 다른 사람 같지?'라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물론 "톤을 조절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같은 인물인데 기억을 잃고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고 급격히 달라져도 이상하지 않느냐. 30대 말투로만 해도 공감이 안 될 것 같았다"고 짚었다. "극중 엄마가 나를 일으키기 위해서 계곡 물에 던지는 신이 있지 않았느냐. '너무 학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 환경에 놓인 부모님이었던 것 같다. '내 자식이 걸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게 엄마다. 일어나서 걸을 수만 있다면, 저 정도는 아무 짓도 아니다'라는 댓글을 보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회에서 영순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강호가 '행복하다'고 노래 부르는 신도 색달랐다. "극본을 봤을 때 솔직히 그런 장례식은 없다고 생각했다. 다같이 축제 분위기인 것처럼 엄마를 보내주는 게 신박했다"며 "이상하게 마음과 행동이 반대되는 데서 오는 짜릿함과 새로움이 있더라. 오히려 그러니까 슬픈 걸 표현하지 않아도 애틋하고 엄마가 생각났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어머니도 이 드라마를 보고 많이 우셨더라. 다른 작품할 때는 집에 가면 '도현이 왔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강호야'라고 하더라. '강호 일어나는거야?' '어떻게 되는거야?'라고 계속 물어보고 좋아해줬다. 시청률 올려야 한다고 재방송을 계속 틀어 놓더라. 그 정도로 좋아해줬다. 어머니도 내가 중·고등학생 때 '무조건 공부를 해야 된다'는 주의였다. 학원을 많이 보냈는데, 난 공부가 하기 싫었다. 강압 아닌 강압을 받으며 살았지만, 성인이 된 후 강호와 연순처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 지금은 딸처럼 애교도 부리고 살가운 아들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도현은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했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호텔 델루나'(2019)를 비롯해 '18어게인'·'스위트홈'(2020) '멜랑꼴리아'(2021) 등에서 활약했다. 그동안 김하늘(45), 임수정(44), 송혜교(42) 등 연상녀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나이차가 많은 선배들이지만, 촬영할 때 나이 생각 자체를 안했다. 그저 '송혜교 선배님이 민동은이네' '임수정 선배님이 지윤수네'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나이차 가 많이 안 나 보인다고 하더라. 내가 노안이기도 하다"고 웃었다.

더글로리에서 호흡한 임지연(33)과는 연인이 됐다. "그 친구가 촬영이 많아서 '방송을 봐달라'거나 '피드백 해달라'고 하기 미안했다"면서도 "방송 할 때마다 기사가 뜨니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귀띔했다. "뽀뽀신이 많아서 눈치 보이지 않았냐고? 전혀 아니다. 어쨌든 연기로서 하고 작품과 역할에 있어서 필요하기 때문에 (애정신이) 들어간 거라서 서로 터치하지 않는다"며 "촬영 중 (열애설이) 갑자기 빵 터져 죄송했다. 작품에 피해가 가면 안 되는데···. 더글로리 팀원들한테도 그렇고, 그 부분이 제일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이도현은 하반기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나쁜엄마는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욕심을 내 한 작품 더 할 수 있지만, "언제 군대에 갈지 몰라서 내 신을 다 당겨서 찍어야 하더라. 나 때문에 촬영 환경이 바뀌면 피해 끼치는 것 같아서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소년 이미지가 있다면, 군대 다녀와서는 좀 더 남성미가 풀풀 났으면 좋겠다. 공연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뮤지컬의 꿈이 있다"고 했다.

"예전부터 회사 대표님, 본부장 형한테 항상 얘기했다. '정상'이라고 표현하기 조금 애매하지만, 산에 비유했다. 어쨌든 우리는 등산하고 있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 경치도 보고, 거기 있으면 얼어 죽으니 하산해서 다른 산을 올라가야 하지 않느냐. '정상이라는 생각이 들면 하산을 잘 하자'고 했다. 보통 하산할 때 안일하게 생각하고, 힘이 다 풀려서 많이 다치니까. 하산을 잘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쉽게 답을 못하는 것 같다. 난 타고난 천재는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것 빼고는 시체다.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세는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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