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RM·황소윤 협업' 박지윤, 젊은 작가주의 뮤지션들의 '오래된 미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싱어송라이터 박지윤은 미래다. 아이돌이 뮤즈에게 바치는 세금은 세월이라는 걸 점지했다.

각각 팝·록계 아이돌에서 작가주의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29·김남준)과 밴드 '새소년' 프런트 퍼슨 황소윤(26)이 최근 각각 발매한 솔로 앨범에 그녀가 중요한 협업자로 나선 건만 봐도 알 수 있다.

RM의 첫 솔로 앨범 '인디고'에 마지막 트랙으로 실린 '넘버 투'(No.2)에서 박지윤은 신화적 상상력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노래는 그리스 신화의 음유시인으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하데스의 명을 어겨 아내를 영원히 잃고 마는 '오르페우스' 때부터 파생된 '돌아보지 말자'는 이야기. RM은 이것을 우리가 무엇을 겪었든 간에 최선이었고, 그것이 당신의 모든 지금을 만들었기 때문에 '돌아보지 말자'로 재해석해냈다. 박지윤의 담담한 목소리는 RM의 말마따나 곡의 메시지에 설득력을 허여(許與)했다. '인디고'의 굉장히 훌륭한 마침표가 됐다.

황소윤의 솔로 프로젝트 '소!윤(So!YoON!)'의 두 번째 정규앨범 '에피소드1 : 러브(Episode1 : Love)'에 실린 '러브(LOVE)'(a secret visitor)는 어떤가. 몽환과 관능의 이중주로 근사한 낭만을 빚어내는 황홀경. 각자의 섬세하고 예리한 보컬이 서로를 찌르지 않고 뭉근하게 품어내는 포용의 미학은 비밀스럽고 영적이며 환상적인 사랑의 품을 떠올리게 한다.

RM과 황소윤은 나이는 다르지만 말 그대로 절친한 지음(知音). 각자 앨범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각각의 앨범에 박지윤이 참여한 걸 몰랐다는 두 사람은 그래서 오히려 더 '공통된 음악적 감각'을 엿보게 한다. 이렇게 자아 정체성이 분명한 젊은 뮤지션들에게 두루 통하는 기운을 꽃 피우는 게 박지윤의 힘이다.
뉴시스 제공
치열한 시간들을 열정적으로 감당한 이들에게만 그 시간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그건 박지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태도다. 1997년 1집으로 데뷔한 이후 싱어송라이터로 본격 나선 7집 '꽃, 다시 첫 번째'(2009)로 재발견됐지만 그 이전에도 '화려한 아이돌'에 충실해서 현재 삶에 책임감 있는 청춘의 대변인이 될 수 있었다. 아이돌의 오래된 미래, 그것이 박지윤이다.

4월에 나온 '꽃, 다시 첫 번째'로 박지윤은 봄날의 정령 혹은 다시 피어나는 봄의 상징처럼 됐는데, 우리를 사유하게 만드는 건 화려한 기교(技巧)가 아닌 진심으로 가교(架橋)를 놓는 혼신의 노래들이라는 걸 깨닫게도 한다. 그녀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됐어도 그건 마찬가지다. 다음은 최근 박지윤과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박지윤은 어느 질문 하나에도 절대 허투루 답하지 않았다.

박지윤이 2017년 콘서트를 열었던 홍대 앞 벨로주 박정용 벨로주 대표는 그녀에 대해 "보통 취향이 좋은 아티스트는 많은데 지윤 씨는 섬세한 취향을 자신에 음악으로 그리고 공연이나 앨범의 소리로도 담아서 표현할 줄 아는 멋있는 아티스트예요. 오히려 (화려한) 외모가 그 멋을 가린다"고 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RM 씨, 황소윤 씨는 각각 아이돌 분위기를 풍기는 팝스타·록스타지만 작가주의 기질도 갖고 있는 드문 뮤지션들이죠. 이런 뮤지션들이 박지윤 씨와 협업을 원하는 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윤 씨는 아이돌에서 작가주의 싱어송라이터 길을 걷는 표본이기 때문인 거 같은데요. RM 씨, 소윤 씨는 또 서로 친분이 있어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으로 알아요. 그런 그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지윤 씨 작업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두 분이 분명 지윤 씨 이야기를 함께 했을 거 같다는 예상도 하는데요. 그들로부터 각각 협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뉴시스 제공
"먼저 한 가지 말씀을 드리면 RM 씨와 소윤 씨도 서로의 작업을 발매 전까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제가 피처링에 참여한 걸 알고 서로 놀랐다고 하더군요.(웃음) 2년 정도 떨어진 시간이었지만 멋진 두 아티스트의 제안을 받고 저도 놀랐습니다. 한편으론 저희 때의 피처링 작업은 대부분 친분으로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낯설기도 했었는데요. 먼저 RM 씨와의 협업은 하이브의 담당자를 통해 연락이 와서 사실 처음엔 조금 망설였던 게 사실입니다. BTS RM 씨과의 작업 제안을 고민한다는 게 무슨 얘기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RM씨와 직접 대화하지 않고 진행을 결정하는 게 저에게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 때 요즘 아티스트들에게는 피처링이라는 개념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서로 한 번도 만나지 않고 각자 작업을 통해 곡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하이브 쪽에서의 제안을 다시 보게 됐고 후에 제가 참여한 곡 'No.2' 프로듀서인 은희영 님을 소개받아 RM 씨의 생각을 전해들었습니다. 곡을 듣고는 곡의 메시지와 분위기가 제 목소리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소윤 씨와의 작업은 조금 달랐는데요. 먼저 소윤 씨가 제게 직접 DM을 주셨어요. 제 음악을 즐겨 듣다 연락을 하고 싶어 메시지를 남긴다면서요. 바로 만나 본인이 왜 같이 하고 싶은지와 이번 앨범의 음악과 콘셉트 앨범 주제인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길게 나눴습니다. 음악도 물론 좋았지만 사실 실제로 소윤 씨를 보고는 요즘 친구답지 않은 모습에 놀랍기도 하고 예쁜 마음에 무조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죠. 소윤 씨가 제게 처음 만난 날 '어떤 모습으로든 음악을 계속 해주세요' 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게 그 친구를 만나 작업하고 나서 제게 남은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니었나 싶네요."

-RM 씨와 황소윤 씨의 기존 음악 작업을 어떻게 보고 있었고 협업 과정에서는 어떤 점이 흥미로웠나요. 두 뮤지션과 각각 작업 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눈 이야기는 무엇이었습니까?

"RM 씨는 그룹 활동에서 첫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앞으로의 본인의 음악적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유행을 의식해서 트렌디함을 따르기보다는 본인이 좋아해왔고 앞으로 더 따르고 싶은 삶과 음악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고 긴 안목으로 대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요즘은 정규앨범 보다는 싱글로 많이 발매 하는 시대임에도 RM씨 본인도 정규앨범으로서 가지는 무게감과 가치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 또 앨범 마지막 트랙으로 'No.2'가 주는 메시지와 의미에 대해 나눈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워낙 생각이 깊은 친구라 앞으로 RM 씨스러운 음악을 멋지게 잘 그려나가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윤 씨는 라이브 무대에서의 기타를 치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고 작업물들의 스펙트럼도 커서 엄청난 파워를 가진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일상에서는 작고 너무 순수한 모습이어서 반전이었습니다.(웃음) 녹음하면서는 두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어떻게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요. 두 사람 모두 목소리 색깔이 분명해서 녹음을 완성할 때까지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었거든요. 같은 공간에서 같이 부른 것처럼 공간감이나 장비 세트업에도 신경을 썼는데 그래서 결국 같은 날 녹음실에 모여 장비, 마이크 세팅을 똑같이 해서 두 보컬의 소리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서로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으며 녹음을 했습니다."

-우선 RM 씨와 작업한 'No.2' 이야기부터 해보죠. 전 RM 씨 '인디고'에 수록된 곡 중 가장 근사하다고 생각했고 제일 좋았습니다. 이 노래를 가창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윤 씨도 곡의 메시지처럼 가수 인생에서 '돌아보지 말자'고 결심한 부분들이 있나요?
뉴시스 제공
"이 곡에서 가장 중요하게 주는 메시지가 '돌아보지 말자' 입니다. 첫 시작이 저의 목소리로 시작되고 사람들에게 단단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 여겼기에 목소리가 담담하면서도 단단하게 부르고 싶었습니다. 대중에게 주는 메시지인 동시에 RM씨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기에 저 개인적으로는 조금 먼저 이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후배에게 '넌 지금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어, 돌아보지마' 라고 마음을 담아 노래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게 제가 이 노래를 RM씨와 함께 부른 이유이기도 하고요. 녹음 과정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이 곡은 사실 첫 녹음 이후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발매가 됐는데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당시 제가 아이를 낳고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녹음을 해서 나중에 모니터를 듣고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아까 이야기처럼 단단하게 부르고 싶은데 힘이 조금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재녹음 요청을 하게 됐고 한참 뒤인 발매 전에 다시 녹음해서 완성됐습니다. 다시 녹음 하기를 잘 한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제 인생에서 돌아보지 말자라고 결심한 부분이 있다면 저의 어린 시절 가수 활동을 했을 때인 것 같은데요. 예전 인터뷰에서도 많이 이야기했었지만 타인의 기획에 따라 활동했던 예전의 제 삶이 힘들었던 이야기 등등 스스로 부정하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또한 제 인생의 일부분이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성장하게 한 계기가 됐기에 부정하기보다는 기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때 정말 밤낮없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거든요. 온몸을 다해…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큰 사랑을 받아본 시간이 있었던 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윤 씨와 작업한 '러브' 역시 소윤 씨의 앨범에 방점을 찍어주는 곡입니다. 앨범에 수록된 다른 트랙들과 이질적이지만 이 앨범의 마지막 사랑 퍼즐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곡을 가창할 땐 어떤 부분들을 가장 신경 썼나요?

"이 곡은 최근에 제가 불러왔던 곡들과는 다른 장르의 곡이다 보니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소윤 씨가 부르는 파트가 워낙 강렬하고 화려하다 보니 조화를 위해 저는 더 담백하게 부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힘을 빼고 부르려 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들으면서는 너무 심심하게 불렀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웃음)"

-아울러 소윤 씨가 '에피소드1 : 러브' 코멘터리 앨범에서 짚은 것처럼, '러브' 트랙은 여름이 주는 판타지성이 있는데 그런 비현실적인 목소리에 어울리는 게 지윤 씨 목소리에요. 그것이 마냥 삶에서 떨어져 있는 분위기의 비현실성이 아니라 고전적인 무엇을 얹어주는 비현실성이라 현실적 아우라를 만들어주는 거죠. 본인 스스로도 목소리에서 그런 기질을 느끼나요?
뉴시스 제공
"비현실적인 목소리라… 그거 갖고 싶네요…. (웃음)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할 때 화려함보다는 담담하게 부르려고 더 애를 쓰는 편인데요. 그게 저랑 잘 맞는다는 생각도 있고 또 제 성격과 연결돼 있다고도 생각해요. 무언가를 할 때 흐트러짐 없이 하려 하고 정해진 것을 잘하려고 하는… 그래서인지 그런 제 성격이 노래에도 그런 게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지 않나 싶네요."

-그건 지윤 씨가 소윤 씨와 나눈 대화 속 '담담하게 부르는 것'과도 연결이 되는데요. 이미 소윤 씨 코멘터리 앨범 등에서 말씀주시긴 했지만 '노래를 잘한다'는 것에 대한 최근 고찰을 다시 한번 정리해주실 수 있는지요?

"잘하는 것보다 나의 것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노래를 잘하거나 못하는 건 너무 주관적이어서 어떤 잣대로도 노래의 실력을 잴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들이 존재하니 진짜 나의 것을 찾는다면 소수일지라도 분명 그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그 힘으로 계속 음악을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하나를 더 보태면 노래를 하며 기교를 더하는 것보다 뺄 수 있는 자신감,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늘 노력하고 연습합니다."

-RM 씨와 소윤 씨는 물론 지윤 씨 목소리 모두 개성이 강한데, 그게 듀엣으로 어우러지는 게 신기했어요. 거기엔 지윤 씨의 후배 존중 태도가 느껴져서이기도 합니다. 지윤 씨는 협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두 사람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뉴시스 제공
"조화요.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 해석은 곡마다 다르겠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은 어느 누가 더 돋보이기보다는 함께 잘 어우러져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를 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지윤 씨는 아이돌의 미래입니다. 소윤 씨 역시 멋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찾다 지윤 씨에게 협업을 제안했다고 했죠. 물론 지금도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계속 하시겠지만 싱어송라이터으로서 주체적인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하셨을 때 제일 고민하셨던 것이 무엇이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상담을 해온다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요?

"14년 전 7집 '꽃, 다시 첫 번째'를 만들던 그 때는 뭔가 대단한 결심을 했다기 보다는 제가 스스로 하지 않고는 원하는 음악을 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할 때부터 늘 부족한 내가 언제까지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웃음) 실은 그 생각에서부터 자유로워진 건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기엔 너무 모자라지만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를 작게라도 찾아 도전해 보고 꼭 그 자리에서 오래 버텨보자… 일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버티다 보면 각자 자신도 모르는 자리에 가 있더라고요. 물론 지금의 저도 그렇지만 인생의 모든 일이 그렇듯 쉽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행보 역시 '새로운 것'보다 진정 '나다운 것'을 꾸준히 찾아가시는 작업이 될까요?
뉴시스 제공
"새로운 것을 찾는 작업도 필요하겠죠. 앞서 먼 미래를 알 수는 없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해오던 것을 꾸준히 계속 해나가는 것에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규 10집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요? 스포일러는 당연히 안 되고요, 혹시 방향성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그간 달라진 삶이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까요?

"계속 열심히 작업 중인데요, 정규 10집 완성은 아마도 올해 말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지만 저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한 쌓여온 삶의 변화와 흔적들이 묻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곡 한곡 모두 너무 좋아서 작업하면서 행복해하며 혼자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작년에 발매하신 '넌' '문' 한글자 시리즈는 헨(Hen)씨와 작업을 하셨어요. 지난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오셔서 오래 전부터 헨 씨의 곡을 좋아하셨다고 하셨어요.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두 분의 협업엔 어떤 시너지가 있습니까? 헨 씨는 10집 작업에도 함께 하시는 걸까요?
뉴시스 제공
"오래전에 헨 씨의 솔로 앨범을 우연히 듣고 들으면서 저의 7집 앨범 작업 때가 생각이 났고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언젠가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마음에 담았다가 작년에 제가 직접 연락을 해서 곡 작업을 하게 됐어요. 헨씨의 곡은 처음 불러보는데도 마치 제가 쓴 곡처럼 너무 편안하게 노래를 했는데, 헨씨도 녹음 때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본인이 쓴 곡과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을 만났다고요. 그러한 끌림이 작업하면서 서로에게 아주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10집도 물론 계속 같이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고요."

-최근 7집이 바이닐(LP)로도 발매됐습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거 같은데요. 7집 의미를 되짚어 보자면요. 아울러 오랜 기간 활동해오시면서 다양한 음악 저장 매체를 경험하셨는데, LP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LP 붐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에게 LP는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것을 궁금해하던 기억인데요. 요즘 세대에게는 처음 보는 매체 일 거라 생각합니다. 테이프와 CD, mp3를 거쳐 스트리밍 서비스로 참 빨리 바뀌었네요, 핸드폰 터치 한 번으로 음악을 듣는 친구들에게는 크고 묵직한 플라스틱 원반을 손으로 꺼내어 턴테이블에 끼우고 바늘을 올리는 그 아날로그적인 행위 자체가 새롭고 흥미로울 거라 생각이 들어요, 또 그렇게 정성을 들여 듣는 음악이라는 게 특별한 마음을 두는 팬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앞서 잠깐 말씀 드렸듯이 요즘은 정규앨범보다 싱글을 많이 발매하는 시대이지만, 아티스트에게는 여전히 정규앨범을 꾸준히 발매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 같고 팬들에게는 그래서 더 의미있는 소장가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지윤 씨는 노래에 '아련한 미학'을 얹어주는데 그게 또 윤리적으로 수렴되는 부분이 있다고 갈수록 느껴요. 그건 가사나 가창에 신중함이 느껴져서인데요. 지윤 씨가 생각하는 '노래의 미학' 또는 '노래의 윤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음악의 큰 힘은 물리적으로 닿아 있지 않아도 같은 감정의 흐름 속에서 소리를 통해 느낌과 생각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가장 쉬운 도구라고 생각하고요. 그 아름다운 소리가 세월이 흘러도 기억되는, 그때 그 시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고리가 되면 좋다고 늘 생각해요. 짧게 유행하는 노래보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온기로 연결해 주는 노래, 저는 그런 노래가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수 데뷔 25주년을 맞이하신 작년에 콘서트를 여실까 기대를 했습니다.(개인적으로 지윤 씨 최고의 공연은 20주년에 여신 벨로주 콘서트였습니다) 코로나 등의 여파가 아무래도 있었겠죠? 새 콘서트도 준비 중이신가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0집 발매와 함께 그 즈음에 맞춰 오랜만에 공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CF모델 데뷔가 아닌) 가수 데뷔 30주년을 맞이하셨을 때 기대하시는 지윤 씨의 모습이 있나요?

"벌써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요 (웃음) 지금처럼만 같다면 좋겠습니다. 계속 지금처럼 음악을 하고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 노래하는 모습이요."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에 관한 반론은 반론요청을 이용해 주세요. [반론요청]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톱스타뉴스에서는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스타의 '소울메이트'인 팬들의 진심과 그들의 감성, 그리고 시선을 담고자 'F레터'를 기획했습니다.

F레터 속에는 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고, 희망과 행복도 있지만 공통분모는 '다들 나와 비슷하구나'에서 오는 정서적 위로가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하기에 보다 많은 팬들의 마음이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F레터'는 아티스트의 철학적 선율이 담긴 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팬들이 '스타를 접한 당시의 감정과 감성의 편린'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던 '순간의 감동과 추억, 그리고 그 감성'을 여러 독자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관점에서 본 '나의 최애에 대한 이야기, 팬카페에 올려진 감동적인 글, 내가 그에게 빠진 이유, 내 인생의 최애 곡, 내 마음을 흔든 결정적 장면, 내 마음을 훔쳐갔던 그 시기-그 시절,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내가 스타를 사랑하게 된 이유' 등의 팬 글들을 'F레터'로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F레터'는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