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박서준, "안정적인 선택은 안주하게 해…계속 도전할 것" (종합) [인터뷰]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배우 박서준이 영화 '드림'을 통해 또 한번 성장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의 배우 박서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서준은 영화 '드림'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많은 선배들과의 앙상블을 꼽았다. 그는 "전작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였는데, 그 작품을 할때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전작보다는 선배분들이 많이 나오고 아이유 씨도 있어서 좀 더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보다는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더 큰 이유는 이병헌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이병헌 감독님을 뵙고 싶고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안 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다"라며 "따뜻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깊이 있게 생각하기보다는 상황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서 그런 부분도 재미있게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의 최애 작품으로는 영화 '스물'을 꼽았다. 박서준은 "제일 처음 알게된 작품이 '스물'이다. 그 당시에 제 또래가 할 수 있는 작품이 별로 없었는데 '스물'이 딱 나왔다. 동년배들끼리 이렇게 재밌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다.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 모두 재미있게 봤다"라고 고백했다.
   
팬이었던 이 감독과의 작업도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박서준은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셨다. 특별한 디렉션보다는 오케이를 빠르게 해주셔서 축구 장면 아닌 이상은 항상 그날 정해진 촬영 시간에 비해 빠르게 끝났다. 스태프들이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제가 말이 느린편이어서 초반에는 쉽지 않았는데 익숙해진 순간부터는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영화에서 박서준은 실제 축구선수 못지 않은 현란한 드리블 실력을 보여 CG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의외 모습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기술이 들어가는 장면은 촬영 전부터 디자인을 해주셔서 그것만 연습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셨다. 틈나는 대로 연습하다보니 표현할 수 있었다. 체력을 다지면서 직업에 맞는 역할을 위해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하체 위주의 단련이 필요했고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키웠다. 잔디 위에서 뛰어보니 러닝머신과 맨땅보다 훨씬 힘들더라. 다리를 잡는 느낌이 있어서 축구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역할을 할때마다 그 직업에 대해 존경하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많은 선수들을 응원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톱스타가 됐지만 그 과정을 거치기까지 고비도 있었다. 박서준은 "데뷔 전이 가장 힘들었다.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었는데 오디션을 계속 떨어지다 보니 이게 나랑 안 맞는데 욕심을 부리는건가 싶었다. 포기하고 많이 내려놨을 때부터 피드백이 좋아졌다. 그동안 너무 힘을 주고 있었나 싶었다. 독기 품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먹게 됐다"라고 밝혔다. 

극중 박서준과 아이유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살려 환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함께 작업한 아이유에 대해 그는 "동생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 큰 사람이라고 느꼈다"라며 "가수와 배우 두마리 토끼 다 잡는게 말이 안 되는데 그걸 하는 분이다. 너무 팬이었고 같이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재미있게 잘 하고 싶었다. 다음에  만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영화에 이어 예능까지 섭렵한 그는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로 인해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서준은 과거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타고난 센스와 빠른 일머리로 활약하고 있다.  박서준은 "성격이 눈치를 많이 본다. 식당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한국음식에 대한 인상을 느낄 수 있는 게 이 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 최대한 빠르게 한국 음식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주고 싶었다. 엄청 고급스러운 메뉴는 아닐지언정 최대한 예쁘게 맛있게 해주고 싶었다. 저만의 사명감이었다"라고 겸손한 자세를 전했다. 

'서준이네'에서 박서준은 새로 들어온 막내 인턴 방탄소년단 뷔(본명 김태형)의 느린 행동에 지적을 하기도 한다. 그는 "평소 워낙 친하고 그 친구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기 때문에 방송적으로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재미적인 요소에서 태형(뷔)이가 없었으면 큰 부분을 잃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태형이 합류 덕분에 너무 재미있었다. 어느 하나 빠지면 안되는 멤버들이었다. 약간의 갈등이 있어야 재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뷔를 보조 주방장으로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인정은 안 한다"라고 웃으면서도 "노력은 인정한다. 팬들도 자기가 못하는거 아는데 놀라웠다고 한다. 제가 봐도 너무 잘했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칭찬했다. 

배우로서 정상에 오른 박서준의 '드림'이 궁금해졌다. 그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 않다.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순간 안주할 것 같고 발전이 없을 거 같고 동기부여도 안될 것 같았다. 계속 도전을 해야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때로는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에 도달할 때까지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걸 제가 알기 때문이다. 상황을 만들어서 몸을 던져야 준비를 하는 성격이어서 선택 자체를 과감하게 하는 편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것을 신경쓰고 싶지 않다. 제가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만 잘 보여도 절반은 성공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안정을 선택하지 않고 싶다"라고 말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한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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