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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빠진 중동 '평화 무드' 앞장…2019년 아람코 원유시설 피습 이후 노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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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완성에 정세 안정은 필수적…지역 안보 환경 재설정 추구"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탈석유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내 오랜 '적'들과 화해하며 평화 무드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안보 분야에서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인접 국가들과 외교 관계 재건을 통해 외교·안보 지형에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비즈니스·문화·관광 강국으로 전환을 꿈꾸는 사우디에 중동의 긴장 완화는 필수 요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과 밀착으로 안보를 보장받아온 사우디의 외교 전략 변화는 2019년 아람코 원유시설 피습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2019년 9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을 무인기와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로 인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한동안 절반으로 줄었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했다.

현지 외교관과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 사건은 사우디가 더는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안전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리야드에 주재하는 한 외교관은 AFP 통신에 "당시 사우디는 미국 행정부가 (공격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관리들은 '네옴시티'와 북부 예술 중심지 '알울라'와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들 도시에 미사일이 한 발이라도 떨어진다면 관광이나 투자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사우디는 주변국들과 외교를 통한 화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사우디는 튀르키예(터키), 카타르 등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2021년부터 역내 최대 라이벌인 이란과 대화를 시작했고, 올해 3월 양국은 중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사우디는 내전을 계기로 10년 넘게 외교 관계를 끊었던 시리아와도 화해를 시도 중이다. 국제적으로 고립됐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오는 5월 사우디에서 열리는 아랍연맹(AL) 정상회담에 초청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치 전문가 압둘아지즈 사게르는 로이터 통신에 "사우디는 경제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 중동 내 무력 충돌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한 관리는 외신을 통해 "우리의 비전은 번영하는 중동"이라면서 "지역 전체의 발전이 없다면, 사우디의 성취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들은 미국에만 의존하는 안보에 불안을 느낀 사우디가 이란과 갈등을 완화하고 외교·안보 파트너를 다각화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는 최대 원유 수출국인 중국과 경제는 물론 안보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도 부분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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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빌랄 사브 국방·안보 국장은 "사우디는 자국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이 보호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이란과 관계 개선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로 오랜 기간 친미 대 반미 대립 구도를 보였던 중동 정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함 카멜 유라시라그룹 중동 담당은 "사우디는 광범위한 지역 안보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지정학적 재설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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