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남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용의자 3명을 특정해 붙잡았지만, 납치 발생부터 대전 유성IC에서 차량이 포착된 7시간 사이 이들의 구체적 행적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A(48)씨가 서울에서 납치돼 대전으로 이동하는 사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정확한 살해 시점과 방법, 금품 갈취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황모(36)씨와 연모(30)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택가에서 A씨를 납치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26분 만인 이튿날 0시12분 서울요금소를 빠져나갔다.
이들이 A씨를 태운 차량은 0시22분 용인 마성IC로 빠져나와 0시44분 용인터미널사거리를 지났다. 국도를 이용한 이 차량이 경찰 방범망에 포착된 건 같은 날 오전 6시56분 대전 유성IC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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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 이들은 A씨를 살해하고 오전 6시 전후 시신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1일 부검 결과 A씨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은 차량 안에서 주사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사망 과정에 약물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약독물 검출 여부 등 최종 부검 결과를 종합해 범행 과정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초동조치에 문제가 없었다는 경찰 해명에도 A씨가 살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까지 도주 경로에서 차량 추적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납치와 거의 동시에 행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 1시간 뒤인 지난달 30일 0시52분 범행 차량을 특정했다.
신고자가 차종을 잘못 진술하고 심야인 데다 폐쇄회로(CC)TV 화질도 좋지 않아 차량번호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같은 시각 범행 차량은 이미 경기 용인시를 지나고 있었다.
경찰은 30일 0시56분 차량 소유주인 연씨가 음주운전 벌금을 내지 않은 수배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차량수배 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전국에 공유되는 수배차량 검색 시스템(WASS)에 용의 차량번호가 등록된 시각은 이보다 4시간 뒤인 오전 4시57분이다. WASS에 등록되고 나서야 차량이 오전 6시를 넘어 대전을 빠져나가는 게 포착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일찍 입력했어도 실질적으로 포착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30일 오전 3시18분 연씨 차량의 차적지를 확인해 대전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했다.
범행 차량이 유성IC에서 포착된 지 약 1시간 만인 30일 오전 8시께 경찰은 대전에서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서는 혈흔이 묻은 고무망치와 목베개,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 일당이 30여 분 전 렌터카로 갈아타고 충북 청주 방향으로 도주한 뒤였다.
수서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 보고가 늦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고가 늦은 건 사실"이라며 "왜 늦었는지 수사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제3기관을 통해 필요한 개선책·보완책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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