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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참사 위에서 재기"…김태균, 한국 야구 경기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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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태균이 WBC 경기력에 대해 분석했다.

14일 김태균은 자신이 운영 중인 네이버스포츠 공식 스토리텔러 블로그에 '인정하자, 그러나 좌절 금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우리 야구 대표팀, 최선을 다한 건가요?"라는 질문에 “네.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거죠. 그건 인정해야 됩니다"라고 답했다.
김태균 블로그 / 게티 이미지
김태균 블로그 / 게티 이미지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이 잘해주길 바랐다는 김태균은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알지만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호주와 일본에 연패한 후 미디어에서는 수많은 비난 기사가 쏟아졌다. 야구인들이 인터뷰나 개인 SNS를 통해 날 선 비판을 하는 것도 봤다. 그 말들이 틀리지 않다는 것도 안다"라며 "나도 블로그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 야구가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한국 야구는 수많은 ‘참사’ 위에서 재기했다"라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9일 호주전이 두고두고 아쉽다는 그는 충격적 패배의 후유증이 10일 일본전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큰 스윙이 아니라 강한 스윙이 필요한 순간에 그걸 하지 못했다"라며 "언더독인 한국이 해야 할 야구를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일본이 한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태균은 한국 야구의 구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야구 발전이 더딘 이유 중 하나가 나무 방망이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고교 때까지 알루미늄 배트를 썼다고 말한 그는 프로 입단 후 나무 방망이에 적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균의 글에 따르면 2004년부터 투수의 혹사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교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쓰도록 규칙이 바뀌었다. 그는 "이후 고교 야구는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됐다"라고 주장했다.

"이 변화가 KBO리그에도 영향을 끼쳤다. 나무 방망이만 쓰는 어린 타자들은 ‘자기 스윙’을 만드는 데 애를 먹는 것 같았다. 고교생의 힘으로 반발력이 떨어지는 나무 배트를 휘둘러서는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제 스윙을 하기보다 공을 맞히기 급급했다"라고 나무 배트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고교 투수들은 나무 배트를 든 타자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 예리한 제구와 변화구 구사가 투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 ‘고교 선수의 배트가 국가대표팀 경기력에 무슨 영향을 주느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 고교 선수들이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 이유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태균은 ‘고교 야구 주말리그제’로 대표되는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좋은 뜻이라는 건 알지만  ‘학벌 사회’가 아닌 ‘전문가 시대’에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고교 선수의 운동할 권리를 막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체는 쓰면 쓸수록 소모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단련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현장 지도자들이 투구 수를 세느라, 투수의 성장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균은 이대호, 추신수, 정근우 등 특출한 동기생들이 있었음에도 일본을 이기기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과연 한국 야구의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인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라며 "외국인 투수 영입에 올인하고, 미국 측정 장비를 사들이는 것만으로 한국 야구가 발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래도 선배로서 우리 선수들에게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좌절금지, 다시 해보자!"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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