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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이보영 "아인이들에게 해주고픈 말…'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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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고아인 역…"대사가 좋아서 작품 선택"
"'왜 이러고 살까' 싶다가도 제 어릴 적 생각났죠"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꽤 많은 사람이 아인이처럼 살고 있겠죠? 현장에서 제가 혼잣말로 자주 하던 말이 '뭣이 중헌디'였어요. 세상의 아인이들에게 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능력 있고 야망 있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독한 워커홀릭. 여성 주연 오피스물의 전형적인 캐릭터 고아인을 특별하게 만든 건 배우 이보영의 캐릭터 해석과 연기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TBC 드라마 '대행사' 종영을 앞두고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보영은 드라마 속에서 연기한 차갑고 냉철한 고아인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잘 외우던 대본이 요즘 안 외워지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고, "사연 많은 사람이 아닌데 왜 자꾸 어두운 역할만 들어오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는 등 꾸밈없고 털털한 모습으로 여러 번 웃음을 자아냈다.

고아인과 닮은 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1(하나)도 없다"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은 이보영은 "고아인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얘는 왜 이러고 살까?' 하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고 밝혔다.

"즐길 줄도 모르고, 뭐가 행복한 건지도 모른 채 성공에 목매는 고아인을 보면서 안쓰러웠어요. '왜 저렇게까지 할까?' 싶으면서도 제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났죠."

광고 대행사를 배경으로 하는 오피스 드라마 '대행사'는 직장 내 여성의 성공을 다룬 정치 드라마에 가깝다.

'흙수저'에 지방대 출신인 고아인은 서로를 밀고 끌어주는 '한국대(국내 최고 명문대) 출신 남자' 직원들과 대립하며 오로지 실력만으로 그룹 내 최고 자리에 오른다.

독설과 냉소를 내뿜지만, 능력 있는 직원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리더십을 갖춘 캐릭터다.

이보영은 "처음 해보는 연기라서 너무 재밌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본을 봤을 때 확 꽂히는 대사나 장면이 있으면 도전해보는 편이에요. '대행사'는 대사가 너무 좋았어요. '얘는 어떻게 이렇게 똑똑하게 말을 잘하지?' 감탄했죠. 나도 하고 싶은데 어버버 하느라 못 했을 말들을 아인이가 다 해주는 게 되게 재밌었어요."

연합뉴스 제공

광고주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수 싸움에 능한 고아인은 숱한 난관을 타개하며 통쾌함을 선사하지만, 성공을 향해 내달리는 그의 모습은 불안하고 위태롭다.

자신에게 날리는 채찍질 때문에 공황장애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사람에게 의지하는 방법을 몰라 술, 담배, 약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이보영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고아인의 매력은 세지 않으면서 센 척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며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사실 속이 한없이 망가져 있는 그가 짠해 보이고 공감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서는 고아인의 성공 서사는 그가 바란 대로 많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시청률 4.8%로 출발한 드라마는 8회 만에 1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제공

이보영은 "예상했던 것보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감사하고 놀랐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나이가 좀 있다 보니까 연기가 부족해도 이해해주고, 용서되는 시기는 지났더라고요. 거기서 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사실 전혀 없었어요. 안 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웃음) 잘 되더라도 방송 끝나고 일주일만 지나면 금세 잊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배웠죠."

2002년 '태평양 설록차'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보영은 드라마 '서동요'(2005), '내 딸 서영이'(2012),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신의 선물-14일'(2014), '마더'(2018) 등 수많은 작품을 흥행시켜 대표작을 꼽기 어려운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신의 선물'에서 상대 배우 없이 혼자서 6분 분량을 NG 없이 소화해 낸 오열 연기는 지금까지 명장면으로 회자할 정도. 이보영은 이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그에게도 고아인처럼 악착같이 버티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보영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일이 되게 적성에 안 맞았고, 한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카메라 앞에 서면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고, 현장이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저만 그랬겠어요? 사회생활 하는 분들이 다 비슷하죠. 고아인을 연기하면서 '원래 초반에는 이렇게 다 깨지면서 버티는 거구나'를 느꼈고, 이제껏 잘 버텼으니 앞으로도 잘 버티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보영이라는 배우를 대중에 알린 건 불쌍하고 안쓰러운 캐릭터들이었지만, 그에게는 늘 무게감 있고 어두운 역할만 맡게 되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이보영은 "초반에 항상 들어오던 역할이 청순한 첫사랑 역이었는데, 전 청순한 사람이 아니라서 '말없이 점점점', '눈물 한 방울 또르륵' 연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밝은 역할, 연기 변신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사람마다 잘 맞는 옷이 확실히 있다는 걸 경험을 통해 배웠다"며 "무리하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 스펙트럼 내에서 충분히 변주해서 보여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차기작은 또 전문직이고요, 또 사연이 많아요. 또 부모 복 없고요. (웃음) 근데 저는 대본을 되게 재밌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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