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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300]MCU 고스톱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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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2월 3주차 개봉 영화 및 최신 개봉작 간단평을 정리했다.

◆너무 멀리 가버린 마블…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뉴시스 제공
이제 관객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마블 영화를 계속 볼 것인가, 말 것인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 페이즈5의 첫 번째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는 고(go)와 스톱(stop)의 기로에 선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25년에 나올 예정인 '어벤져스' 시리즈 5번째 영화 '어벤져스:캉 다이너스티'로 가는 길을 연다. 멀티버스·시간·공간·과거·현재·미래·우주 그리고 슈퍼 빌런 '캉'까지…이른바 MCU의 '멀티버스 사가(saga)'의 키워드가 모두 등장한다. 이 모든 게 대략적으로라도 이해가 되는 관객은 고를 하면 되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면 스톱하면 된다. 그리고 더 이상은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를 찾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그들의 시대는 끝났고, 마블은 그때로 돌아갈 마음도 전혀 없어 보인다.

◆영화가 할 수 있는 윤리…다음 소희(★★★★)
뉴시스 제공
겨우 영화 따위가 무얼 할 수 있겠느냐고 이죽거리는 비관론자들에게 영화 '다음 소희'는 영화의 역할에 관해 반박하는 대신 오히려 한 가지 질문을 건네는 것 같다. 그 물음은 어쩌면 영화와 무관하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어떤 곳이 되길 바랍니까.' 영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 같은 건 이 말에 없다. 최소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어떤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이 사용해야 한다는 태도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역할을 '다음 소희'는 영화로서 다하려 한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기어코 만드는 건 영화감독으로서 정주리의 책임감으로 보인다.

◆이런 난장판엔 주님이 계시지 않아…성스러운 거미(★★★☆)
뉴시스 제공
당신이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면, 개탄 속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분노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절망하게 될 것이다. '성스러운 거미'는 이란 사회에 뿌리 내린 저 너절한 여성 혐오를 직격한다. 신의 뜻을 참칭하며 여성을 살해하는 한 남성의 행태는 얼마나 시시한 것인가. 그리고 이 남자를 영웅이라 칭하는 이들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려는 그 세계는 얼마나 소름끼치는 곳인가. 그리고 이 성지(聖地)에서 진짜 신성모독을 하고 있는 자들은 누구란 말인가. 알리 아바시 감독은 전작 '경계선'(2019)과 정반대 화법으로 이란 사회를 뒤집어 놓는다. 이 문제는 매우 시급하기에 에둘러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도 영화…바빌론(★★★★)
뉴시스 제공
굳이 요악하자면 '인생은 짧고 영화는 길다'라고 해야 할까.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새 영화 '바빌론'에서 인간들은 몰락해 사라지지만, 영화만큼은 끝까지 살아남았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런 영화를 향한 예찬이며 헌사라고 해야 하나. 글쎄, 그깟 영화라는 꿈 때문에 너무 많이 다치고 너무 자주 아프고 크게 좌절하다 죽어버리고 마는데 그 무슨 어울리지 않는 상찬인가. 그런데 문제는 이 빌어먹을 놈의 영화가 누군가에겐 꿈이었고 사랑이었고 희망이었다는 것이고,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데 그만큼 열렬히 사모할 수밖에 없단느 얘기다. 말하자면 영화에 관한 영화인 '바빌론'은 셔젤 감독이 애(愛)와 증(憎), 미(美)와 추(醜)를 양손에 쥔 채 완성한, 영화 바로 그놈이다.

◆바로 여기, 그 청춘이…더 퍼스트 슬램덩크(★★★☆)
뉴시스 제공
'슬램덩크'는 청춘의 표상(表象)이다. 겨우 만화책 따위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상찬이라며 인정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이건 사실이니까. '슬램덩크'는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춘기를 지나온 이들을 언제라도 그때 그 시절로 데려 간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 생활에 절어 있는 이들에게도 강백호의 무모함이 있고, 서태웅의 재능이 있고, 송태섭의 깡다구가 있고, 정대만의 열정이 있고, 채치수의 패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러니까 그들도 한 때는 북산고 농구부였고, 전국제패를 꿈꿨다고. 아마도 이들에게는 각자 가슴 속에 새겨 둔 '슬램덩크' 명대사가 있을 것이다. 그건 보고 또 봐서 외운 게 아니라 가슴 속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말들이다. 바로 그 청춘의 '슬램덩크'는 이 말 한 마디로 시작됐다. "농구 좋아하세요?"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런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의 마음에 다시 한 번 불을 지른다. 물론 이건 2시간이면 끝나버리는 영화 한 편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 작품은 그저 활활 타오르던 치기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걸 확인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영화 그 이상이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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