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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300]에이, 쿨한 척해도 올드한 거 티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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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12월 5주차 개봉 영화 및 최신 개봉작 간단평을 정리했다.

◆더 일찍 나오시지…젠틀맨(★★☆)
뉴시스 제공
약 10년 전에 국내에서 이런 영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주인공은 동네 양아치처럼 건들 거리지만 비상한 머리를 가졌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 그 옆엔 각자 자기 분야에서 최고 실력을 가졌으나 아웃사이더인 동료들. 이들이 기상천외한 작전을 짜서 부자 혹은 권력자를 골탕 먹인다. 위기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위기마저 다 계획된 것이었다나.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러면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진다. '젠틀맨'이 딱 이런 영화다. 그런데 지금은 2022년이 아닌가. 아무리 쿨한 척해도 너무 낡아버렸다는 얘기다. 주지훈과 박성웅은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하지만 그 맞춤옷이 촌스럽다면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아슬아슬한 도전…영웅(★★★)
뉴시스 제공
영화 '영웅'은 국내 최고 흥행 감독인 윤제균 감독의 클래스를 확인해준다. 러닝 타임 120분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채워져 있고, 웃길 때와 울릴 때가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은 아슬아슬하다. 두 가지 치명적 약점 때문이다. 하나는 스타급 주연 배우가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뮤지컬 영화라는 것. 매번 거기서 거기인 배우들이 주인공을 도맡는다고 욕하면서도 관객은 눈에 익은 배우를 더 좋아하는 법이다. 게다가 한국 관객은 뮤지컬 영화를 웬만해선 반기지 않는다. 서사가 치밀하고 역동적이길 바라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 특유의 성긴 이야기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잦다. 그래도 '영웅'에는 한 방이 있다. 그 강력한 펀치는 배우 나문희에게 있다. 나문희는 노래와 연기가 다른 게 아니라는 걸 딱 한 장면으로 보여준다.

◆슈퍼 럭셔리 스펙터클…아바타:물의 길(★★★★)
뉴시스 제공
일단 돈 얘기부터 해야겠다. '아바타:물의 길'은 제작비로 약 4억 달러(약 5200억원)를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미국 현지에선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됐을 거로 보기도 한다. 일각에선 이 영화에 쏟아부은 돈이 10억 달러에 육박할 거라고 추정한다. 한화로 1조원이 훌쩍 넘는 액수다. 뭐가 됐든 이 영화가 역대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돈을 쓴 영화라는 건 확실하다. 말하자면 '아바타:물의 길'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정점이다. 돈값은 하고도 남는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92분 간 펼쳐보이는 이 럭셔리한 스펙터클은 도무지 질리지가 않는다. 절경이고 장관이다. 문자 그대로 이건 영화다. 스토리는 클래식하고 메시지는 선명하다. 물론 이 명쾌함이 맘에 들지 않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바타:물의 길'이 자주 볼 수 있는 볼거리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식인의 사랑, 식인의 윤리…본즈 앤 올(★★★★)
뉴시스 제공
어떤 관객은 애초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일 것이다. 다른 관객은 역겹다며 중도에 포기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릴지 모른다. 카니발리즘(cannibalism·동족포식을 뜻하며, 인간에 적용하면 식인을 의미)은 분명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새 영화 '본즈 앤 올'(Bones and All)을 관객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진입 장벽이다. 하지만 일단 러닝 타임 130분을 견뎌낼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카니발리즘은 극단적 은유일 뿐 '본즈 앤 올'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보편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익숙한 이야기가 우리 모두 한 번쯤 겪었던 일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일침의 메타포…올빼미(★★★☆)
뉴시스 제공
'올빼미'는 러닝타임 내내 서스펜스를 가지고 놀며 이른바 스릴러로 불리는 이 장르의 재미를 채울 줄 아는 작품이다. 그러나 얼렁뚱땅 넘어가며 정교함을 포기해버리는 대목도 있어서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올빼미'를 괜찮은 장르물 정도로만 평하는 건 부족하다. 이 영화엔 그 이상의 것이 있다. 바로 비유와 상징. '올빼미'는 갖가지 메타포를 통해 정치 권력과 흔히 이 권력에 지배당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민중의 관계를 매섭게 풍자한다. 게다가 주맹증을 앓고 있는 침술사라는 설정은 참신하기까지 하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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