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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청소년 못보는 학원물, OTT 만나니 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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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청소년 관람불가 학원물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상파·케이블 채널은 10대 범죄 이야기를 다루는데 제한적일 뿐 아니라 수위 조절에도 애를 먹곤 했다. OTT 등장 후 정작 청소년은 못 보는 학원물이 쏟아지고 있는데, 요즘은 수위를 낮추기 보다 현실성을 높이는 추세다. 작품의 자극·폭력성 관련 우려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성인도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울렀다.

웨이브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 대표적이다. 원작 웹툰은 15세 이용가였지만, 드라마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과 함께 폭력에 맞서는 이야기다. 시은은 왜소하고 연약해 볼펜, 의자, 커튼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액션을 선보였다. 폭력 수위는 높지만, 기존 학원 액션물과 다른 신선함을 줬다. 최근 10대들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등도 녹여 현실성을 살렸다. 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모방 위험 요소가 있으며,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유수민 감독은 "청소년들이 보기에 유해한 것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였다. "20대~40대 누구나 학교를 다니지 않았느냐"면서 "10대 이야기이지만,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최현욱 역시 10대 폭력 등을 미화 할 수 있는 부분 관련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오히려 적나라하게 나왔으면 했다"며 "하나의 작품이기에 우려해서 대비하거나,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조심해서 찍자' 등 따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했다.

크리에이터인 한준희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디피가 탈영병을 추적·체포하는 육군 군사경찰을 소재로 군대 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를 다뤘다면, 약한영웅은 이보다 작은 사회인 고등학교에 초점을 맞췄다. 10대 위계질서와 폭력, 마약, 도박 등은 어른들의 사회 한 단면과 다르지 않다. 10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공감하는 까닭이다.

그 동안 웨이브는 넷플릭스 등 해외 OTT 공세에 힘을 못 썼지만, 약한영웅으로 대표작이 생겼다. 지난달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 돼 인기를 예상한 상태였다. 18일 8회 모두 공개 후 올해 웨이브 유로가입자수 1위를 차지했으며, 시즌2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했으면 더 많은 반향을 일으켰을 테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다. OTT 통합검색·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약한영웅은 SBS TV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함께 오늘의 콘텐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과 최현욱, 홍경 등의 인기가 한 몫 했지만, 이들의 성숙한 연기도 돋보였다.
뉴시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3인칭 복수'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쌍둥이 오빠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옥찬미'(신예은)와 학교에서 소외된 이들의 복수를 대행하는 '지수헌'(로몬)이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총 12부작이며, 6회까지 공개한 상태다. 오빠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뒤 동생 찬미가 복수하는 과정과 학교 폭력 가해자에 관한 복수 대행을 의뢰하는 모습 등이 자극적으로 묘사 돼 모든 회차 청불 등급을 받았지만, 탄탄한 전개와 배우 케미가 조화를 이뤘다.

하이틴 소재에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더해 차별화했다. 신예은과 로몬, 서지훈 등 주로 청춘 로맨스물에 어울릴 법한 이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점도 통했다. 9일부터 매주 수요일 2회차씩 공개,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시청자가 많다. 신예은과 로몬 케미가 좋아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또 보고 싶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드라마는 기획부터 공개까지 3년 정도 걸렸다. 이희명 작가와 김유진 PD는 지상파에서 주로 작품을 선보였으며, OTT 공개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10대 이야기를 다뤄 수위 조절이 관건이었다. 김 PD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표현 방식과 수위를 어디까지 두어야 할지 고민이 가장 컸다"며 "플랫폼이 OTT로 결정되면서 그런 부분에서 많이 편해졌지만, 사건 묘사에 있어 '자극을 위한 자극'이 되지 않게 스스로 경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제 학원물은 더 이상 관람 등급 제약을 받지 않는다. 넷플릭스 '인간수업'(2020)을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등이 이를 증명했다. 물론 학원 범죄물이 인기를 끌면서 10대 이야기 수위가 점점 높아졌고,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시즌 '소년비행' 1·2(2022)는 10대 소녀가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되다 큰 돈을 벌기 위해 대마밭을 키우는 이야기를 그려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OTT 등장으로 관람가 등급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대중성과 수위 등을 맞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요즘 청소년 문제는 작품 속 이야기보다 심각하지만, 흥행을 위한 자극을 쫓기 보다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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