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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하와이로 간 세 소녀 연대기...'알로하, 나의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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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포와(하와이)로 시집가지 않을랍니꺼?"

1920년 일제 강점기 경남 김해의 작은 마을. 부산에서 온 중매쟁이가 처녀들 앞에 사진 여러 장을 들이민다. 미국의 맨 끝 작은 섬 포와에 건너가 있는 한인 이민 1세 남자들이 신붓감을 찾는다는 것. 그곳은 지상낙원이라며 솔깃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의병 활동으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사는 가난한 양반집 딸 버들과 결혼하자마자 과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홍주, 무당 손녀라는 이유로 돌팔매질을 당해온 송화는 저마다의 꿈을 갖고 하와이로 향한다. 그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또는 할머니)에게 등 떠밀려 열여덟 살의 소녀들은 사진 한 장에 운명을 건다.

버들은 사랑받는 아내가 되고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홍주는 과부라는 멍에를 훌훌 벗어던지고 송화는 그저 맞지 않고 사람답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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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막한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이금이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100년 전, 사진 한 장으로 낯선 땅인 하와이까지 왔지만 기대와는 다른 고된 현실과 역경에 직면하는 세 소녀의 우정과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세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 작품은 이 시대 어머니들의 상징적인 이야기"라며 "세 소녀가 고난을 통해 어머니가 되고, 성장하고 연대한다. 제목이 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인지 마지막에 밝혀진다.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마음에 진하게 와닿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뮤지컬에 맞게 무대화했다. 주인공들은 타국에서 핍박받고 착취당하지만 주체적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오미영 작가는 "원작 소설은 주인공 버들을 중심으로 서사가 구성돼 있다. 뮤지컬에선 친구인 송화와 홍주의 이야기도 부각해 세 소녀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고 밝혔다.

원작에선 버들의 딸이 끝부분에 잠깐 등장하지만, 뮤지컬에선 화자로 등장하는 점도 다르다. 오 작가는 "버들의 딸인 펄이 이전 세대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역할로 서사를 끌고 나간다"며 "또 원작은 역사적 고증에 맞게 쓰여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가 별로 없었다. (버들의 남편인) 태완을 낭만적인 캐릭터로 만들었고, 원작에 없던 준혁을 등장시켜 송화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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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웅 연출은 "조선에서 일본 고베, 하와이까지 여러 공간을 표현하는 게 큰 숙제였다. 빠르게 진행되는 공간성과 액자구조로 돼 있는 시간성을 가장 고민했다"며 "세 여인의 성장기가 잘 보이도록 노력했다. 1막에서 세 소녀의 이야기를 쌓고, 2막에서 멋진 인생의 파도타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버들 역은 홍지희와 이혜란이 맡는다. 홍지희는 "꿈 많은 소녀가 여러 일을 겪으며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이혜란은 "원작과 뮤지컬의 버들은 많이 다르지 않다. 18살 어린 소녀이지만 성숙함과 강인함을 갖고 있다. 책임감 있는 버들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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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역은 정은영과 이수정, 송화 역은 임지영과 주다온이 출연한다. 버들의 성실한 남편이자 조선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태는 태완 역에는 박영수와 허도영, 원작엔 없지만 송화와 새로운 사랑을 하는 준혁 역은 정동화와 김범준이 번갈아 나선다.

주다온은 "송화는 상처가 많은 아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단단한 심지가 있다. 이 인물을 통해 저 스스로도 힘이 되는 게 많았고, 관객들에게도 이를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준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서 더 책임감이 생긴다. 불꽃 같은 인물이고 뜨거움을 갖고 무대에 오르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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