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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안' 방준혁-방시혁…BTS 동맹서 게임 라이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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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방씨 일가 친척 관계인 방준혁(54) 넷마블 의장과 방시혁(50) 하이브 의장이 게임산업계에서 동반자이자 라이벌로 만나게 됐다. 하이브가 게임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넷마블과 방탄소년단(BTS)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사업 시너지를 내고, 때로는 시장에서 경쟁하며 동반 성장을 모색할 전망이다.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한 하이브 입장에서 2대주주인 넷마블은 든든한 아군이자, 언젠간 넘어서야 할 벽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과거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하며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2019년초 넥슨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인수까지 검토했을 정도다.

하이브도 넷마블의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넷마블이 스핀엑스 인수 당시 조달한 차입금(14억 달러, 약 1조 9000억 원)을 차환하기 위해 하이브 보유 주식 전량인 753만 813주(18.2%)를 하나은행 등에 담보로 맡기고 10억 3500만 달러(약 1조 3700억 원)를 조달했다.

이처럼 양사는 현재 상호 보완적 관계로 보이지만, 향후 하이브가 자본금을 앞세워 국내외 유망 게임사들을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키운다면 넷마블의 장기적인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하이브가 국내 중견 게임사 플린트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만큼 가능성이 없진 않다. 게다가 하이브에는 이미 박지원 전 넥슨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유명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다.

◆사촌은 아니지만 같은 '문중 일가'…방준혁 '자수성가형', 방시혁 '엘리트 코스'

두 의장의 관계가 언론에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넷마블이 하이브에 2014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다. 넷마블의 하이브 투자 당시 방준혁 의장이 사촌형이라서 방시혁 의장을 도와준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을 정도였다. 당시엔 하이브가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았지만, 얼마 뒤 BTS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결과적으론 넷마블이 성공한 투자로 기록됐다.

두 사람은 같은 성씨에 '혁'자 돌림을 쓰지만 사촌지간은 아니다. 넷마블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속하기 때문에 총수(방준혁)의 육촌까지 보유 지분을 공개해야 하는데, 나오지 않는다. 두 사람은 육촌 이상의 관계지만, 같은 방씨 문중으로 일가 행사를 오가며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자주 왕래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방준혁 의장이 먼저 사업가로서 성공을 거두면서 방시혁 의장이 여러 조언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 모두 현재 국내 게임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두 사람이 걸어온 행보는 다르다.

방준혁 의장은 어릴 적 가난했던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2016년 3월 신입사원 연수회 강연 도중 "성인이 될 때까지 한번도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고 초등학교 때는 학원을 다니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서 신문배달을 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진품 흙수저가 아닐까 싶다"고 본인을 소개할 정도다.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0년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한 넷마블을 지금의 국내 3대 게임사로 키워냈다.

반면 방시혁 의장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199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본인 스스로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쉬웠다"고 말할 정도로 수재였다고 한다. 음악가로서도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당시 유명 가수였던 박진영에게 영입돼 JYP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2005년에는 본인의 사업체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를 설립했고, 글로벌 슈퍼스타 BTS 같은 뛰어난 아티스트를 배출하며 승승장구해왔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기업인으로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 방준혁 의장은 하이브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엔씨소프트,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를 직접 주도하며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만들었다. 방시혁 의장 역시 2021년 글로벌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의 인수 후 주요 사업 거점인 한국, 미국, 일본 별 본사 체제 도입과 함께 공격적인 리더십 정비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넷마블, 하이브 '성공 나침반' 될까…동맹 시너지 기대

앞으로도 두 사람과 양사의 동맹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두 산업 간 경계를 허문 새로운 협력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이브는 지난 3월 게임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자회사 하이브IM을 설립했지만, 반년 넘게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방시혁 의장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 등장해 본격적인 게임 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중견 게임사 플린트의 모바일 게임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서비스한다고 밝힌 것이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의 게임 사업 진출은 새로운 길이였기에 결단이 필요했다"면서도 "콘텐츠와 플랫폼을 분리해 바라볼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고, 게임사들이 다른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융합을 시도하는 것처럼 하이브에겐 게임 산업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영속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줄 분야"라고 강조했다.

게임 사업은 하이브가 내걸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기도 하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하이브가 BTS 매출에만 의존해선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통감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하이브IM가 분사했다. 하이브IM은 리듬하이브, 인더섬 위드 BTS 등 2종의 자체 게임과 하이브 및 YG 소속 아티스트의 IP 게임 라이선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코빌 신작 '프로젝트B', '프로젝트OZ' 2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또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플린트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앞으로 유망 개발사에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시혁 의장은 "2019년~2020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융합이 키워드가 될 것 같았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주요 엔터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뇌가 있었다"며 "게임 사업 전반 가치사슬을 확장해나가면서 엔터사업 가치 또한 제고할 것이다. 음악 사업을 일궈낸 혁신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게임사업까지 잘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하이브 입장에서 넷마블은 성공을 위한 나침반이다. 넷마블은 하이브가 도전하는 모바일 게임과 퍼블리싱 영역에서 이미 입지를 다진 회사다. 2000년대 게임업계 최초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이란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경험이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된 2010년대에는 '다함께 차차차'의 성공을 시작으로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굵직한 모바일 게임을 히트시켰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이 겪었던 실패 사례에서 교훈도 얻을 수 있다.

◆'BTS 게임' 넘어 인공지능 등 기술 협력…이종산업 융합도 기대

넷마블과 하이브의 협력은 BTS IP를 활용한 게임 사업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하이브의 BTS 인지도와 넷마블의 글로벌 게임 사업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양사는 공동으로 BTS IP를 활용한 게임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2019년 BTS 매니저 게임 'BTS월드'와 2020년 BTS IP 기반 스토리 소셜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선보였다. 비록 두 게임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연내 출시하기로 했던 세 번째 합작 게임은 무산됐지만, 향후에도 게임 동맹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하이브IM은 최근 인공지능 등 각종 선행 기술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어서 넷마블과 협력 가능성이 있다. 넷마블은 이미 2018년 3월부터 인공지능 서비스엔진 '콜럼버스'를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해 넷마블 인공지능 레볼루션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IM은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하이브의 본질인 음악과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국내외 경쟁력 있는 기업들과 제휴해 인터렉티브 미디어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넷마블 코웨이와 하이브의 사업 협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BTS를 모델로 기용한 코웨이는 명실상부한 렌털업계 1위 사업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고, 하이브 역시 모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상호간 계약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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