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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싶다' 대부중개업과 청년들의 죽음…"중고차 전환대출 유도, 매달 부고 문자 받았다" 내부고발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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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윤영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대부중개업과 청년들의 죽음의 연결고리를 파헤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대부중계업체에서 일한 청년들의 수상한 죽음을 파헤친다. ‘굿데이’라는 회사에서 일했던 박수인(가명)은 “많이 벌 때는 400만원씩 벌었다. 비슷한 나이대가 많아서 일도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수인은 “같은 팀에 있던 3명이 연달아 죽게 됐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최민서(가명)는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인터넷 방송 업체에 취직한 최민서는 “노출 의상을 입으라”는 대표의 지시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살인을 저지른 대표는 2번의 강력사건 전과가 있던 인물. 사건을 조사한 기동우 경사는 “피해자는 주식 일도 배우고 월급도 받을 수 있어 참으며 일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민서 양의 지인은 비보를 전해 듣고 이전 회사를 떠올린다. 강성호(가명)은 “굿데이를 스쳐지난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파멸을 했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굿데이에서 거의 천만원 씩 벌었다. 그래서 위험한 일을 선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굿데이’는 대부중개업으로 지인들은 최민서 양이 굿데이에서 일을 하며 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팀원 이태훈(가명)도 굿데이에서 일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태훈의 친구는 “친그 일 한 이후로 많이 변했다. 원래 활발한 애였다. 마음 약한 사람은 못하는 일이다고만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가명)의 유가족은 “그 일 하는 것을 말렸다. 사망한 후에 빚독촉 등의 문제를 제가 다 정리했다”고 말하며 죽기 전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김진성(가명)의 유족은 김진성이 군대를 제대한 후 보디빌더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유족은 “찾아보니 빚이 2000만원 정도 있더라. 그런데 진성이가 원래 되게 생활력이 강한 애다. 그런 선택을 한 것도 사실 이해가 잘 안 갔다. 휴대폰을 본 적이 있는데 조폭 같은 사람들이랑 사진 찍은 게 있더라. 그리고 저한테 ‘누나 나 감옥갈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며 의문점을 이야기했다.

굿데이는 대부중개업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대출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대부업을 연결하는 일을 했다. 그곳에서 일한 청년들이 줄줄이 사망하며 전 직원들은 “다음은 내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굿데이’의 전직원들은 “사무실에 가면 ‘돈을 못 버는 건 죄다’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걸려있다”고 말했다. 전 직원들은 “거기 있으면 사람이 그렇게 된다. 돈을 못 벌면 사람이 아닐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말했다.

‘굿데이’의 직원들은 일반인들에게 무작위로 전화 영업을 하며 대출을 종용했다. ‘굿데이’는 대출 총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전 직원은 “1000만원이면 40만원 정도를 인센티브로 준다. 1억 대출하게 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다. 그러니까 다들 그렇게 빠지는 거다”라고 말한다. 

대부중개업에서 대출을 유도하는 방식 중 하나는 이른바 중고차 전환 대출. 300만원 정도의 중고차를 3000만원으로 구매해 자산으로 등록해 대출을 받도록 종요하는 것이다. 굿데이에서 높은 수익을 내 이른바 ‘팀장’의 자리에 올랐다는 내부고발자는 현재 막노동을 한다고 말하며 굿데이에서의 일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그런 대출 상품이나 루트를 관리직들이 고민해서 만든다. 실제로 500만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5000만원을 대출시킨다. 이자를 내게 하고 그 수수료를 받는다. 이건 누가 잡혀야 끝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전 직원들은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회사 내에서 세뇌를 당하며 점점 죄책감을 잊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직원은 “엄마랑 같은 나이인 아줌마가 돈이 필요하다고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진짜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고 또 다른 직원은 “있으면 정말 양심을 버렸나 싶은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를 통해 입수한 고객 명단 등을 통해 ‘그알’이 확인한 피해자는 대략 245명으로 한 개 업체에서 이루어진 대출액만 55억에 달한다.

김진성(가명)은 이 일로 큰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은 “술도 안 먹던 친군데 어느 날부터 술을 먹더라. 빚이 있는데 차를 끌고 나타났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국산차를 사면 무시를 하며 대출을 받아 차를 구입하도록 종용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전문가는 “대출을 받게 하는 방법이다. 결국 발을 묶기 위한 것이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대부 중개업에서는 지인을 직원으로 추천하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했다고.

협박에 못 이겨 대부중개업을 택한 이도 있었다. 한 제보자는 대학시절 불법 대부업체에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졌고,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이야기에 대부업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수금팀에서 일을 하는데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며 쌍욕을 한다. 네 딸 잡아서 사창가에 팔겠다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 빚이 많아봐야 몇 백이다. 그걸 받겠다고 그렇게 하는 거다. 부고 문자도 매달 날아온다. 그런데 업체 때문에 사람이 죽은 건데 사람이 죽어서 돈을 못 받는다고 말하는 곳이다. 사람이 못 견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알’팀에게 당당하게 “불법적인 일도 아니고 본인들 선택이었다”며 되려 반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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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내부 안에서 지속적으로 세뇌를 당하고 빚을 진 것이다. 돈이라는 게 마약, 도박이랑 같다. 사치, 향락에 빠져서 결국 또 그렇게 되는 거다. 어떻게 보면 피해자인 경우기에 안타깝다”며 목숨을 잃은 세 명의 직원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사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밤 23시 10분 SBS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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