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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도 더 준다면"…강남 '뭉칫돈' 예금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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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5%대를 돌파하면서, 은행이 시중자금을 '블랙홀' 처럼 흡수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들고 은행 창구를 찾는 사람마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 자금 쏠림이 제2금융권의 유동성 위기와 취약차주의 대출금리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자금조달 경쟁 자제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이 막힌 만큼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5% 정기예금' 가입하러 수백억 들고 은행 방문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5%대를 돌파했다. 그만큼 은행의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에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7조원가량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0조원이 넘는다.

뭉칫돈을 들고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강남권 지점장은 "강남에서 10억원 단위의 정기예금 가입자가 많아지고, 심지어 100억원 이상을 정기예금에 넣는 사례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반 기업보다 더 큰 돈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정기예금 쏠림이 심한 분위기"라며 "최근 금리가 1% 이상 높아지면서 3개월 이내에 정기예금에 가입했더라도 이를 해지하고 다시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방향을 틀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대출을 통해 기업에 돈을 풀어야 하는 만큼, 자금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태다.

아울러 은행들이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은행채 발행마저 자제하고 있어, 대부분의 자금조달을 예금에 의존해야 하는 형국이다. 여기에다 대내외 금리인상 기조도 예금금리 인상을 가속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금융당국은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과도한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으로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출금리도 법정최고금리 연 20%를 넘길 수 없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금금리 인상 두고 당국-은행 입장차

지난 14일 금융당국은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은행권 시중자금 쏠림현상이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며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불필요한 수준으로 과도하게 예금금리를 올린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예금금리를 올려야 하는 측면도 있으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도하게 올리는 모습"이라며 "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과도한 예금 경쟁이 제2금융권의 예금 금리를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금융당국이 최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규제를 완화해준 만큼 은행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는 발행하지 않으면서 기업에 대출해주려면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을 유치하려면 각 은행이 금리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막히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예금 금리 경쟁이 심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게다가 예대금리차 공시로 은행별 예금금리가 매월 공개되면서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분 이상으로 예금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최근 은행권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당국에 추가 유동성 규제를 요청했으나 금융당국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은 저축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기도 하다. 저축은행들은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고를 채운다. 전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12개월) 최고 금리는 연 6%대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금리 경쟁이 지속된다면 중소형 저축은행이 유동성 위기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현재 유동성 위기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금리 인상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저축은행이나 지방 저축은행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 마련에 차질을 겪은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2~3년 안에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국에서도 이를 유심히 보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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