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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고점 쳤나...다시 반등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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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상승분을 반납하며 한달 여 만에 1380원대로 내려 갔다. 미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이어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 기대감에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1.2원)보다 16.3원 하락한 138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80원대에 마감한 것은 지난 9월20일(1389.5원)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던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 4일 전일대비 4.6원 하락하더니 7일엔 18.0원, 8일엔 16.3원 빠지면서 사흘 새 38.9원이나 빠졌다.

그 동안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 등 각국 통화가 연준의 피봇(입장선회) 기대감 등에 반등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7일(현지시간) 기준 110.043으로 지난 9월 27일 기록한 연고점(114.047)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달러화는 매파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금리인상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기준금리인 4.6%를 넘어 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와 관련해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여지를 제시한 발언으로, 미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를 덮친 높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주요국의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과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8.2%로 나타났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도 9.9%를 기록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7.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전달보다는 낮다. 물가 하락 기대감에 달러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미 연준과의 정책금리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7일 유로당 1.0018 달러로 마감하는 등 '1달러=1유로'인 패리티(등가)를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은 잇따라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중단기 물가를 2%로 낮추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ECB 정책위원회 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ECB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전까지 금리인상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입장 고수에도 시장에서는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위안화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은 제로 코로나 정책 중단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점진적인 중단을 검토 중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투심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피봇 기대감 등에 앞으로 달러 약세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이 고점이라는 전망이다. 환율은 지난달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오르면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추거나, 글로벌 신용 경색 리스크가 커질 경우 환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금리인상 속도 논쟁보다 최종 금리 수준과 관련된 논란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힘을 못 받고 있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가 반등하고 있어 달러화 정점이 확인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방역 완화에 대해서는 설왕설래 하고 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도 많이 들어왔고 미 연준의 속도조절도 기정 사실화 되고 있어 경기침체 리스크와 신흥국 등 신용 경색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연고점인 1440원 수준을 다시 넘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속도를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환율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올랐던 부분이 있어 이미 고점을 찍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내년 1분기 정도면 멈출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최종 금리도 5.0~5.25%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미 환율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경기 위축 우려로 시장 예상 수준보다 금리를 더 높이기 어려운 만큼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시각이 커 환율이 올해 말까지 135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반면 중국의 봉쇄 조치 확대나 미국의 금리 인상 후 과거에도 나타났던 신흥국에서 부채 문제가 커지거나 레고랜드 사태 등 예상치 못한 자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불안감 커지면서 환율이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 다만, 반등을 하더라도 1440원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 긴축 속도, 미 인플레이션, 중국 봉쇄조치, 신흥국 자금 유동성 문제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연고점을 다시 넘을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와 다음달 미 연준 FOMC 회의 결과가 나와 봐야 고점을 찍었는지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며 "미 물가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유입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물가지표 발표 이후 임대료가 예상보다 높아져 있다면 현재의 하락 모멘텀이 다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기록한 1440원 정도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물가지표 발표 이후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는 다는 해석이 나오고, 다음달 FOMC에서 추가적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시그널까지 나온 다면 환율이 다시 1450원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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