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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유권자 36% "물가 올라 살림에 상당한 압박"…민주당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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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득구간서 부담 느껴…주식시장까지 부진하면서 집권 민주당에 악재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 판도를 결정할 중간선거가 7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미국인들의 살림이 빠듯해지고 주식시장도 부진하면서 집권 민주당에 악재가 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2∼26일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 유권자 가운데 36%가 물가 상승으로 살림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를 5개 가계소득 분위로 나눠보면, 모든 분위 응답자들이 살림의 압박이 커졌다고 답했고 특히 저소득층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연 수입 6만달러 이하)의 경우 지난 3월 조사에서는 47%가 살림에 압박을 느낀다고 답한 데 비해 이번에는 똑같이 응답한 사람이 54%로 절반을 넘겼다.

중위소득 가정(연 7만800달러)을 포함하는 2분위(연 6만1∼10만달러)에서는 같은 답변이 3월 약 25%에서 10월 39%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4분위(연 15만1∼20만 달러)에서는 3월 조사 때의 2배 가까이인 26%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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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22%, 공화당과 부동층은 각각 46%, 49%가 물가 상승으로 살림에 압박을 받는다고 밝혔다.

인종 별로 보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었던 비백인층의 인플레이션 부담(40%)이 백인(35%)보다 높게 나왔으며, 라틴계는 44%로 집계됐다.

실제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특히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최대폭인 6.6% 상승했다.

광고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45만여 건의 방송광고에서 인플레이션이 언급됐고, 이 가운데 약 75%는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진영 측에서 광고비를 냈을 정도로 공화당은 물가 이슈를 부각하려 하고 있다.

한 민주당 소속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의 고전에 대해 "사람들에게 낮은 실업률이나 플러스 성장률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매주 활동하면서 어떠한 느낌을 받는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소득 5분위인 한 회계사는 인플레이션으로 기저귀와 분유 가격 등도 올랐다면서 "이전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고 말했고, 버스 운전기사인 한 60대 유권자는 식료품 상점에 갈 때 계산기를 가져가 저렴한 상품을 산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인들이 퇴직연금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는 주식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NBC 방송이 전했다.

투자리서치업체 CFRA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1천22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2% 상승했다.

이는 1953년 이후 집권한 대통령 13명의 같은 기간 해당 지수 상승률 가운데 9번째로 바이든보다 상승률이 낮은 대통령은 조지 W. 부시(-21.6%), 리처드 닉슨(-7.2%), 지미 카터(-2.6%), 린든 존슨(+9.6%) 4명뿐이었다.

최근의 경우 버락 오바마(+58.5%), 도널드 트럼프(+36.2%) 행정부 시기 모두 지금보다 주가 흐름이 좋았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초였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과 경제 반등 속에 S&P 500 지수가 27%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에 주가가 약 20% 빠져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래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

CNBC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의 밋밋한 증시 상황은 이번 중간선거 유권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광범위한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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