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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과거엔 기동대 60~70명 배치해 '압사' 대비…올 해는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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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치 경찰 핼러윈 대책 문건…인명사고 예방 조치 줄줄이 빠져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태원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가 2년 전 '핼러윈'을 앞두고선 압사 등 다중 인파사고 위험을 명시해 관련 대책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용산경찰서에서 제출받은 '2020년 핼러윈 데이 종합치안대책' 문건에는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및 범죄예방 활동 강화' 대책이 담겼다.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 및 추락 등 안전사고 상황 대비', '112 타격대 현장 출동해 PL(폴리스라인) 설치 및 현장 질서 유지' 등의 내용이다.
'2020년 핼러윈 데이 종합치안대책'[임호선 의원실 제공]
'2020년 핼러윈 데이 종합치안대책'[임호선 의원실 제공]

당시 경찰은 핼러윈을 앞둔 10월 28일 오전 11시 이태원로 주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관계 기관에 통보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 112 신고 폭증 대비 이태원파출소 등 가용 근무경력 최대 확보 ▲ 신고사건 적의 대응 및 안전한 치안 확보 ▲ 교통 무질서 구간 교통경찰 집중 배치ㆍ사고 예방 활동 등이 포함됐다.

교통 무질서 구간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해 교통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교통 기동대 경력 10명을 확보해 행사장 주변 보행자의 안전을 관리한다는 계획도 있었다.

금요일이었던 10월 30일 이태원 일대에는 이태원파출소 18명, 기동대 70명 등 총 120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토요일인 31일에는 이태원 파출소 28명, 기동대 70명 등 129명이 동원됐다.

용산서는 또 지난해 핼러윈 당일 소음 단속을 위해 구체적인 지침을 세웠으나 올해는 이 같은 대책을 넣지 않았다.

'2021년 핼러윈데이 경찰 방역 치안 대책' 문건을 보면 "음향 기기 등을 활용한 야외 공연 등 소음 유발 행위가 지속할 경우 이태원파출소 등 관할 지역 관서에서 출동해 사건을 처리한다"고 적혀있다.

소음채증팀을 운영해 소음 유발 행위는 즉결심판 청구, 음향기기를 임시 취거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계획에 소음 단속 대책은 빠졌다. 참사 당시 주변 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나 경찰·소방 등의 통제 지시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대목이다.
'2021년 핼러윈데이 경찰 방역치안 대책'[임호선 의원실 제공]
'2021년 핼러윈데이 경찰 방역치안 대책'[임호선 의원실 제공]

지난해 계획에는 이태원 일대 주요 골목 10곳에서 경찰기동대 60명이 고정 근무를 선다고 명시됐다. 기동대 근무지 중 하나는 이번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고정 근무자에 대한 지침이 포함되지 않았다.

2017∼2020년 핼러윈 대책에 있었던 노점 시설 단속도 올해는 없었다. 불법 노점상은 사고 직후 구급차 통행을 방해해 인명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학계에는 골목에 놓인 쓰레기가 병목 현상을 초래해 압사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고 당일 이태원 일대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노점 시설을 단속했다면 압사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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