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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이달 '포지오티닙' 결론…한미약품 아픈 손가락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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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한미약품이 개발한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 승인 여부가 이달 중 결정된다.

앞서 승인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FDA의 자문위원회 뿐 아니라, 포지오티닙을 환자 치료에 사용해본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도 FDA 신속 승인을 받기 어렵다는 시각이 강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DA는 이달 24일까지 포지오티닙의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작년 12월 FDA에 포지오티닙의 신약 시판허가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포지오티닙은 임상 3상 없이 2상 결과만으로 승인받는 신속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FDA의 항암제자문위원회(ODAC)의 부정적인 의견 전달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자문위는 공청회에서 포지오티닙이 환자에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고 9대 4로 표결했다. ODAC는 FDA가 심사 중인 의약품의 효능·안정성에 대한 종합 의견을 제공하는 독립적인 자문기구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FDA 자문위와 유사한 의견을 보였다. 두 가지 측면에서 신속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포지오티닙이 심사받는 동안 효과 좋은 다른 신약들이 등장해, 쓸 약이 없을 때 임상 2상까지만으로 승인하는 신속 승인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또 포지오티닙의 부작용(이상반응)이 효능 혜택보다 강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미국 신속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포지오티닙은 HER2 엑손 20번 삽입 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에 쓸 수 있도록 처음 개발된 약이라 크게 기대했지만 설사, 구강점막염 등 부작용 발생으로 투여를 멈춘 후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반응률 역시 20%대로,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며 "엔허투, 리브리반트 등 다른 신약과 비교해 효능 대비 위험도 면에서 도움이 덜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철 교수 역시 "부작용 위험 대비 효능의 이점이 크지 않다"며 "포지오티닙은 EGFR을 강하게 억제하는 약이라 피부 표면, 장 표면 등 표면이 영향을 받아 설사, 피부 관련 부작용이 많다. 미국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종양내과 교수는 "임상 2상에서 유효성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한 건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임상의들이 중시하는 것은 신약의 위험 대비 혜택인데, 환자에 나타나는 독성 위험과 효과를 비교하면 FDA가 평점을 낮게 줄 수 있다. 특히 '엔허투'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종양의들의 기대치가 올라갔다는 점이 포지오티닙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포지오티닙을 개발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엑손 20 삽입 변이 관련 폐암 치료제는 없었지만 작년 '리브리반트'와 '엑스키비티'가 FDA의 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8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승인됐다.

FDA의 자문위(ODAC) 역시 지난 달 같은 의견을 냈다. ODAC는 "다른 사용 가능한 치료법에 비해 의미 있는 이점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허투의 반응률(ORR)이 58%인 것과 달리 포지오티닙은 28%, 반응 지속기간(mDoR)이 포지오티닙 5.1개월, 엔허투 8.7개월로 차이 난 점을 언급했다. 57%의 환자가 투약 용량 감소를 경험하고 85% 환자가 3~4등급의 부작용을 경험하는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불발 시 3상 진행 어려울 수도…한미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

만약 이번에 신속 승인을 못 받게 된다면 정식 허가 절차를 밟는 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정식 허가절차를 밟으려면 임상 3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미 검증받아 허가된 신약이 나와 있는 상태에서 암 환자의 임상시험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 환자 모집이 미미해 3상을 중단했던 한미약품의 아픈 손가락 '올리타'(폐암 신약)의 사례를 답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의 3상 중이다.

다만, 이번에 FDA가 신속 승인의 범주를 좀 더 넓게 본다면 엔허투 등 다른 치료제를 쓰고도 반응 없는 환자에 포지오티닙을 3~4차로 쓸 수 있도록 승인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재는 포지오티닙을 HER2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2차 이상 치료제로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이 환자들에게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분명히 크다는 입장이다.

앞서 자문위의 부정적 의견에 대해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HER2 엑손 20 변이 폐암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다"며 "이상반응은 타 약제에서도 나타나는 사례들로,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관리 가능할 뿐 아니라 포지오티닙이 환자에게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고 밝혔다. 자문위의 권고가 구속력이 없다고도 했다.

스펙트럼의 톰 리가 사장은 "HER2 엑손 20 변이 폐암 환자에게 효과인 치료법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문위 회의 결과는 실망스럽다"며 "11월24일에 맞춰 이 프로그램에 대한 옵션을 면밀히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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