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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군중 병목' 이태원 참사 피할 수 있었다…밀집 공간 일방통행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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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155명의 사망자와 152명의 부상자 등 3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좁은 골목의 병목현상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관련 당국의 판단력 부족을 지적하면서 밀집 공간에서 압사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일방통행'이 효과적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이태원 참사의 문제점에 대해 "군중 통제 전문가들은 경찰과 지역 공무원들이 이 골목길을 위험한 병목 현상으로 파악하고 예방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경찰도, 서울시도, 중앙 정부도 군중 통제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불과 몇 주 전 정부가 후원하는 음식 축제가 이태원에서 열렸을 때 이태원 거리는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보행자를 안내하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지만, 지난 주말에는 그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방재 전문가인 윤용균 세명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개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위험들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모이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토요일(29일) 밤 이태원의 그 골목길 주변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이태원 사고에서는 밀집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겹쳐 쓰러지는 군중 압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밀집공간에서 줄줄이 쓰러지는 군중 압사의 효과적인 대책은 일방통행"이라고 보도했다.

히로이 유우 도쿄대 교수(도시방재)는 요미우리신문에 군중 압사는 1㎡당 10명 이상이 밀집해 있는 공간에서 누군가가 쓰러지거나 쪼그리고 앉았을 경우, 그 틈을 향해 차례로 사람이 쓰러져 가는 사고라고 지적했다.

2001년 7월 효고(兵庫)현 아카시(明石)시의 불꽃놀이 축제 당시 육교 위에서 관람객이 쓰러져 11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에서는 1㎡당 인원이 최대 1315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히로이 교수는 군중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길가가 좁아지는 한 도로 등으로 많은 사람이 유입되고, 군중을 유도하는 경비 태세가 불충분하고,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흥분 상태가 되는 것 등을 제시했다.

아카시 사고 당시 조사위원을 맡은 무로자키 마스테루 효고현립대학 명예교수(방재계획학)는 요미우리신문에 "군중 압사 사고의 발생을 막으려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일방통행으로 한 다음, 그 자리에 멈춰 서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무로자키 명예교수는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는 입장제한을 검토하고, 그래도 사람들이 밀집할 경우 침착하게 행동하도록 주최자나 경비원들이 호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혼잡이 예상된다면 그 자리에 가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군중 사고에 정통한 요시무라 히데마사 오사카공업대학 특임교수는 NHK에 군중사고에서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구체적인 기준으로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안이라면 정원 초과 부저가 울릴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도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요시무라 교수는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는 1㎡당 4~5명이 정원으로, 그것을 초과하면 버저가 울린다"며 "버저가 울리는 듯한 밀도에서는 자신의 발밑이 보이지 않게 된다. 부저가 울릴 것 같다고 느꼈을 때는 위험한 밀도이므로 즉시 그 자리에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짐을 가지고 있을 때나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빨리 그 자리를 떠나라"고 조언했다.
뉴시스 제공
그는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통행 규칙을 지키지 않고 역행하는 사람이 있거나 멈춰서는 사람이 있으면 위험하다"며 "아침 저녁 통근 러시도 사람이 많지만, 군중 압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사람이 체류하지 않고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군중이 밀집한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 "가능한 한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능한 한 가장자리로 이동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태원 압사 사고의 특징으로 "사람들에게 깔리거나 선 채 인파에 파묻혀 흉부가 압박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슷한 상황에 빠질 경우 넘어질 위험을 피하기 위해 무언가를 붙잡는 것과 더불어 가방이나 팔 등으로 흉부를 보호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도했다.

니시나리 카츠히로 도쿄대 교수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이태원 사고에 대해 "현장을 일방통행으로 하는 규제를 하는 등 사전 준비와 위험성을 얕잡아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시나리 교수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카메라가 사람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는 시스템 등 기술로 위험을 파악하는 노력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태원의 지형이 압사 사고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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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재난 전문가들은 이태원의 지형이 이 지역을 군중 문제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한다"며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일대는 도시계획이 없던 시절 조성된 곳으로, 지금은 술집과 음식점이 줄지어 늘어선 좁은 골목길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고 보도했다.

공공 재난 전문가인 공하성 우석대 교수는 "할로윈을 맞아 모인 사람들은 아무도 군중 통제에 책임지지 않는 우리 공공안전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시무라 교수도 NHK에 "현장의 언덕은 경사가 11도 정도라, 그 경우 서 있는 것만으로도 항상 체중의 20% 정도의 힘으로 언덕 아래로 당겨져 있는 상태였다고 생각된다"며 "거기에 뒤에서 밀리는 듯한 힘이 가해져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도로 폭도 좁고 피할 곳이 없기 때문에 거의 한 방향으로 쓰러져 버려 많은 사람이 겹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군중 안전을 연구하는 밀라드 하가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부교수는 NYT에 "공무원들과 (행사)주최자들은 사람들의 밀집된 모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가니 부교수는 "나는 우리가 과거의 사건들로부터 배우고 과거의 경험들을 활용해 서울(이태원 참사)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사건들을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절대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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