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떼어진 부석사 조사당 벽화 VR로 부활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가상현실을 통해 일제강점기 떼어지기 전 모습을 되찾았다.

우리나라 유일한 고려시대 사찰 벽화인 부석사 조사당의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625~702)의 조각상을 모신 감실 맞은 편 벽면에 6폭에 걸쳐 제석천, 사천왕, 범천 등을 그린 불교회화다.

일제강점기인 1916~1919년 조선총독부가 조사당 건물을 해체해 수리하던 중 이 벽화를 벽에서 철거했다. 벽체 뒷면 일부와 표면 균열 등이 석고로 보강된 후 이 벽화는 액자에 담긴 상태로 보관돼 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문가들과 함께 도상을 분석한 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모사도(模寫圖) 원본과 초분광 카메라 촬영 결과를 활용해 철거되기 전 벽화 모습을 도면으로 복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벽에서 분리되기 전 벽화를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했다.

문화재청은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이번 디지털 복원 가상현실 콘텐츠는 오랜 세월 손상된 벽화의 도상을 상세히 고증하고, 벽에서 그림이 분리되기 전의 모습을 3차원(3D)으로 시각화한 최초의 사례로, 근대기 이후 벽화의 보존 이력을 기록한 시각자료들과 함께 전용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부석사 조사당 벽화 가상현실 콘텐츠를 27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학술토론회에서 조사당 벽화 복원성과를 공유한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도상 연구와 디지털 복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토론회의 1부에서는 조사당 벽화의 도상 명칭과 배치를 시작으로 범천과 제석천 그리고 사천왕 도상의 시작, 신장 벽화를 통해 본 부석사 조사당 건립의 배경과 의미 등 3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2부에서는 조사당 벽화의 근대기 기록과 디지털 복원성과, 조사당 벽화의 과학적 보존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 가상현실 콘텐츠는 당일 행사장에 마련된 벽화 가상현실 체험 부스에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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