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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빅딜' 카카오 김범수-SK 최태원 동맹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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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2019년 10월 28일 오전.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양사 빅딜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3000억원대의 지분교환과 함께 통신·커머스·콘텐츠·미래 사업부문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키로 했다는 내용이다.

명실공히 이동통신과 모바일 플랫폼 분야를 대표해왔던 두 기업은 메신저(카카오톡), 내비(T맵, 카카오택시), 택시호출(카카오택시, T맵 택시) 등 모바일 사업 영역 곳곳에서 마찰을 빚던 사이였던 터라 양사가 지분을 섞는 혈맹을 맺었다는 사실은 주변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양사의 깜짝 빅딜 이면엔 최태원 SK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의중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시 “급변하는 글로벌 IT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외부기업과의 협업을 고심해왔던 최 회장과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이 절실했던 김범수 창업주가 의기투합한 결과다.

그랬던 최태원 회장과 김범수 창업자가 3년 후 다소 껄끄럽게 만나게 됐다. 오는 24일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종합국감에서다. 지난 주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다. 전사회적인 손해배상 요구와 맞물려 SK와 카카오의 책임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3년 간 이어져왔던 양 그룹의 동맹 전선에 균열 조짐이 시작됐다.

◆2019년 3000억 지분 교환…최태원-김범수 의지 반영된 빅딜

시계를 거꾸로 돌려 2019년 7월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30대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 경제단체 4곳을 청와대로 불러 당시 현안이슈였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에게 범정부 차원의 상호협력을 제안했다. 이 자리엔 최태원 회장과 김범수 창업주가 참석했고, 청와대-경제부총리-대기업총수간 핫라인이 가동되며 두 총수간 자연스러운 사업 협력 얘기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는 빅딜이 이뤄진 것은 그로부터 딱 3개월 뒤다. 양사의 동맹은 미래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협업과 중소·스타트업을 위한 ESG 공동펀드·지적재산권 등을 망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SK텔레콤과 카카오 대표가 시너지협의체를 대표하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자는 최태원 회장과 김범수 창업주나 다름없었다.
뉴시스 제공
두 사람의 관계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부회장으로 만나 더욱 돈독해졌다. 지난해 2월 대한상의 차기 회장에 추대된 최태원 회장은 김범수 창업주의 부회장단 합류를 제안했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초로 대한상의 수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과 IT기업인 최초로 신임 부회장단에 합류한 김범수 창업주는 힘을 모아 대한민국 민간 외교 사절단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올해 최태원 회장은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이사직을 맡아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김범수 창업주도 올해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Beyond Korea, Beyond Mobile : 한국을 넘어, 모바일을 넘어)' 비전을 제시하며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와 카카오가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특히 카카오는 SK 계열 IT서비스 기업인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128개 계열사 주요 서비스를 가동하는 메인센터로 운용할 정도로 무한 신뢰를 보였다. SK C&C 판교센터에는 카카오 서버 3만2000여대가 들어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뜻하지 않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카카오 먹통 사고로 잘잘못을 따질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사이가 됐다.

◆'SK 데이터센터 화재' 책임·배상 문제…SK C&C-카카오 결별 수순?

앞으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 규명과 SK㈜ C&C가 카카오에 지급할 배상 문제가 남았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유료 서비스 이용자 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자사 서비스 고객들에게 피해보상을 해준 후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와 SK C&C는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지면 본격적인 피해 배상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홍 대표도 "구상권 청구는 지금 논할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여러가지 사고 원인 등에 관한 조사가 끝나면 논의가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가 이용자 피해 보상 범위와 대상을 무료 서비스까지 확대할 경우, SK C&C가 카카오에 지급해야 할 배상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향후 양사 간 배상 범위에 대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SK㈜ C&C가 카카오의 과잉 구상권 청구를 주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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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SK C&C 데이터센터에 신뢰를 잃은 카카오가 서버 이주를 서두를 가능성도 나온다.

홍은택 대표는 "데이터센터 상면 공간을 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프라 쪽 인력 확보 등 여러가지 예산을 확충하면서 재발 방지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업무를 맡은 남궁훈 전 대표도 "(픽코마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추가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방안들을 복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24시간 무중단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4600억원을 투입한 첫 데이터센터가 한양대 에리카 안산캠퍼스에 완공되면 SK C&C와는 결별 수순을 밟게 된다. 카카오는 12만대 서버를 넣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안산 데이터센터를 내년 9월 완공하고 2024년 1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데이터센터도 서울대 시흥 캠퍼스에 2024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를 딛고 최태원 회장과 김범수 창업주간 동반자 관계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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