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무차별 공습으로 서방 국가들이 방공망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첨단 '아이언돔'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군사적 이해관계 등 문제로 러시아와 얽혀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시스템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아이언돔의 요격 성공률은 90%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외무부, 총리실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방공망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WP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거나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11일 "이스라엘은 방공망과 아이언돔에 대한 훌륭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 사안에 대해 그들과 얘기했지만 논의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아이언돔은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한 뒤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격추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발사한 로켓으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돔에 의존한다. 이스라엘 군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지난 8월 이슬람 지하드군이 3일간 발사한 로켓 470발 중 97% 이상을 격추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저고도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은 최소 20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가 키이우, 르비우, 드니프로를 향해 발사한 대형 유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시스템이 아파트와 쇼핑센터, 기차역 등을 파괴한 그래드 다연장포와 다른 소형 로켓들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클리츠코 시장은 "러시아가 드론을 날려 보내고 다른 종류의 로켓을 발사하기 때문에 분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러시아가 이란에서 얻은 전투용 드론 2500개를 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시 멜먼 이스라엘 군사전문 기자는 "(방공망 지원 거부는) 푸틴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에 인류애와 옳고 그름에 대해 설교하지만 국제적 위치에 관해서는 가장 좁은 안보 문제만 고려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에 관한 반론은 반론요청을 이용해 주세요. [반론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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