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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맞는 대만인들의 걱정 갈수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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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왕유쳉은 젊을 때부터 친구들과 가상적인 질문을 두고 논쟁을 벌이곤 했다. "중국이 공격해오면 맞서 싸우겠나?"라는 물음이었다.

대만 동부 해안가 6개 군사기지가 있은 화롄현에서 자란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에 대비하는 소음과 훈련에 익숙하다. 천장 가까이 설치된 학교 유리창 덕분에 F-16 전투기 비행음이 들리지 않도록 했고 군트럭들이 전기자전거와 뒤섞여 도로가 막히기 일쑤였다. 왕씨와 친구들은 서바이벌 게임을 즐겼고 BB탄을 쏠 줄 안다.

전쟁이 훨씬 임박했다고 느끼면서 이들이 즐기던 서바이벌 게임은 이제는 민간 방어로 바뀌는 분위기다. 왕 등 친구들과 함께 공기총 상점에 앉아 있던 랴오홍유(17)은 "대만이 세계에서 현재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중국을 세계질서의 선두에 서도록 하겠다는 시진핑의 야심이 불거지면서 2300만 대만 주민들에게는 전쟁 위험을 실감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연임을 앞둔 시주석은 무력을 사용해서든 협상을 통해서든 대만 통일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수십년 동안 대만을 수복하겠다고 장담해왔다. 중국 학생들은 대만이 중국과 분리될 수 없는 영토라고 배웠다. 시주석은 선전에 그치지 않는다.

담강대학교 양안관계 전문 창우웨교수는 "시주석은 대만 통일을 슬로건으로 보지 않는다.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계획이다. 예전에 중국 지도자들은 통일이 장기적으로 달성할 일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제1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대만의 민주화 진전과 대만인들의 대만인으로서 정체성이 커지면서 양안관계가 몇 년 동안 계속 악화했다. 내년에 70살이 되는 시 주석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달성할 가능성이 갈수록 줄고 있어 중국이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주석 본인의 입으로 통일은 "피할 수 없으며" 필요하면 무력을 행사하겠다고 말해왔다.

반면 차이잉원 대만 대통령도 시 주석 못지않게 단호하다. 그는 지난 10일 대만국경이 연설에서 "대만인 대부분 국가 주권과 우리의 자유롭고 민주적 생활 방식을 지켜야 한다는 걸 지지한다.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장관은 최근 중국 전투기나 드론이 대만 영공을 침범할 경우 "선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었다. 이전까지 대만 국방부는 포격이나 미사일 공격을 선제공격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중국보다 일본에 더 가까운 화롄현의 주민들은 예전과 달리 양안 긴장이 목전에 와있음을 느끼고 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당시 중국군이 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넘어 화롄 앞바다에 떨어졌었다.

간헐적으로 출격하던 F-16 전투기가 중국 전투기 요격을 위해 시도때도 없이 발진하고 있다. 군초소였던 곳에 카페를 차린 바오지쟈(33)는 훈련이 벌어질 때마다 부인에게 중국이 공격해오면 피난할 지 말아야 할 지를 논의한다.

그는 "당연히 우리는 통일을 거부한다. 그런데 현재로선 전쟁이 일어나면 대만이 이기지는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차이잉원 대만 대통령 당선 이후 대만군은 화롄현 주둔 군대를 크게 늘렸다. 중국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산속에 동굴을 파서 만든 격납고는 200대의 전투기를 수용한다. 해안을 따라 새 정찰 드론과 대함 미사일이 설치돼 있다.

화롄현장에 출마한 콜라스 요타카는 "중국이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건 순진하다. 서쪽 금문도와 마조도만 최전선이 아니다. 지금은 동부 해안도 전선"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는 대만 주민들은 중국의 공격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예비군, 정치인, 비정부기구가 자위훈련과 응급구조 훈련을 주최하고 중국 공격이 어떻게 전개될 지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한다. 지난 7월 실시된 4일간의 방공훈련 때는 주민들이 방공호로 대피하는 훈련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공격이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홍콩 민주화 운동이 해체되는 것을 보면서 화롄현 주민들은 중국의 일국양제 방식 자치권 부여 약속을 전혀 믿지 않는다.

중국이 대만을 전면 공격하려면 대만해협을 건너 수많은 군인들을 투입하기 위해 막대한 운송수단이 필요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직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2027년이면 중국이 전면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대만 공격은 시주석으로서도 미국과 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큰 도박이라는 점이 공격에 나서지 못하는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면 공격이 아니더라도 다른 공격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대만 기업에 대한 전면적 경제 제재, 직접 충돌은 일으키지 않으면서 대만 군대의 힘을 빼기 위한 도발을 하는 회색지대 전술의 강화, 국제사회에서 대만 고립 강화 등이다.

독일마샬재단 아시아 책임자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은 대만 주민들이 중국에 통일되지 않으면 '살수 없겠구나'라고 말할 때까지 대만 주권 행사 능력을 억제하려 쥐어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이 압박하면 할수록 대만인들은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리덩휘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데 대한 보복으로 1996년 중국이 미사일을 발사한 2년 뒤 스스로를 온전한 대만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25%에서 37%로 늘었다. 홍콩 민주화 탄압 이후인 2020년에는 64%에 달했으며 지금까지 그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타이페이의 언론링 리야 첸은 "총을 겨누는 사람과 손잡을 순 없다"고 했다.

왕과 친구들에게 중국이 침공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는 너무나 분명한 일이 됐다. 그들에게는 우크라이나가 큰 교훈이다. 랴오는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니...큰 나라가 작은 땅덩어리를 차지하겠다고 전쟁을 벌였다. 사람들이 배우는게 없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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