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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대처는 아니라도 메르켈은 될 수 있다"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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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 당선자에 대해 혹평 일색의 인물평 기사부터 '제2의 대처, 제2의 메르켈'을 기대한다는 칼럼까지 다양한 평가과 기대를 담은 글을 실었다. 다음은 "리즈 트러스가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 요약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TV 코미디언으로 대통령에 당선했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윈스턴 처칠이 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경우는 정반대다. 처칠을 추앙하는 사람을 뽑았지만 스캔들에 변명만 하는 코미디언이 됐다.

마거릿 대처를 모델로 삼는 트러스가 어떨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좋게 보면 트러스는 대처의 분위기도 독일의 의지강한 실용주의자 앙겔라 메르켈의 분위기도 있다.

대처와의 비교는 맞는 것도, 아닌 것도 있다. 트러스는 대처와 마찬가지로 보수당 특권 계층에 속하지 않는다. 공립학교에서 두각을 보였고 옥스포드를 나왔다. 지난 7월 경선 첫 토론에서 트러스는 대처를 모방해 흰 셔츠에 보우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했다. 자신이 "지치지 않는" 강철 여인이라는 이미지를 투사하는 듯했다.

대처와 마찬가지로 트러스는 영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총리가 됐다. 1979년 영국은 "유럽의 병자"로 취급됐다. 그해 물가상승률이 13%에 달했고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29일 동안 근무하지 않았다. 지금 영국의 물가상승이 비슷한 정도로 오르고 철도 노동자, 간호사, 청소부, 우체국 노동자, 교사, 공무원이 파업을 하거나 할 계획이다. 천연가스값 폭등으로 생활비가 위기 수준에 달했다. 10월1일 가정용 에너지가격이 80% 오르도록 돼 있다. 지난 4월 54% 인상한 데 이은 것이다.

트러스는 남들이 뭐라하든 개의치 않는 듯하다. 인사전문가에 의존해 사람을 뽑길 거부한다. 한때 거친 일처리로 "인간수류탄"이라는 평도 받았지만 외교통상장관 업무는 잘 수행했다는 평을 받는다. 물가가 오르는데 세금을 감면하고 정부 지출을 늘리겠다고 한다. 영란은행이 물가상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면서다. 그러나 현대의 유럽의 병자에게는 충격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관료들이 영국 경제 활력을 제대로 추동하지 못하는 걸 비난하는 건 잘하는 일이다.

대처와 다른 점도 있다. 대처는 신념이 굳은 정치인이었다. 트러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 변신을 성숙하는 과정이라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릴 적 반핵시위를 주도한 어머니를 따라다녔고 학생시절에는 자민당원이었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다가 유럽의 적이 된 건 대처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는 지금 보수당내 가장 강력한 브렉시트 지지자다.

지도자들은 존경과 사랑을 먹고 산다. 트러스는 존경받기엔 지나치게 기회주의적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사랑받을 만큼 매력도 있다. 유투브에 2014년 영국 농업의 영광을 강조한 재미있는 연설이 있다. 그의 주장은 다소 미묘하게 변했다. 5일 승리 연설에서 강경한 주장을 거의 펴지 않아 청중들이 언제 박수를 쳐야할 지 모를 정도였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 총리는 대중 앞에 나설 일이 많다. 트러스가 잘해내기 쉽지 않은 일이다.

트러스가 보수당 의원들의 경선 투표에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보다 사랑도, 존중도 받지 못해 진 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그를 잘 아는 의원들이 아닌 10만명 조금 못되는, 나이 많고 부유하며 보다 보수적인 유료 당원의 지지를 받아 당선한 것이다.

그러나 트러스에게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게으르지 않고 저돌적이며 자아도취적인 왕자가 아닌 투사라는 점이다. 이 점에서 메르켈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카리스마도 없고 신념이 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15년 동안 독일을 통치했다. 그는 열심히, 실용주의적으로 일한 결과 오래도록 정치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트러스는 분열이 심했던 전임 3명의 총리 내각에서 장관으로 일할 만큼 영리하다.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 총리가 된 그가 영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더라도 끊임없는 스캔들로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희망하는 것과 달리 대처가 되진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단호하고 건전한 정치적 본능 덕분에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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