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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새로운 색으로 빛나는 배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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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배우 박은빈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연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색을 보여주게 될 배우 박은빈이 기대된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라운드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자신이 연기한 우영우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은빈 / 나무엑터스
박은빈 / 나무엑터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했다. 극중 우영우는 법무법인 한바다에 출근하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준비하는 시간이 충분했다면 제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제가 ‘연모’ 촬영을 끝내고 이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이 사실상 2주밖에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영우라는 캐릭터의 고유성을 보여줘서 정면돌파해야겠다는 거였어요. 실제 자폐인의 영상 레퍼런스를 최우선으로 배제했어요. 그분들을 절대 수단 삼아 연기를 하면 안 된다는 배우로서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고, 그 부분을 조심했고요. ‘우영우 세계관’에서 우영우라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그 사람 자체에 초점을 맞춰 봐주시길, 한 인간의 개성으로 봐주시길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박은빈은 우영우를 연기하며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은빈이 이 작품에 출현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고뇌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배우는 어떤 비난과 비판의 일선에 설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그 자리의 연기를 감당하는 건 스스로 자신이 없었어요. 어떤 편견, 선입견을 품고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너무 어려웠어요. 저를 믿어주시는 것과 별개로 주저함이 있었죠. 그래서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서 ‘저는 위선적으로 이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 모습이 이 드라마에서 꼭 필요한 작업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 저를 믿어준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제가 나서서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노력해서 이 작품을 대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저는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았던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
 
박은빈 / 나무엑터스
박은빈 / 나무엑터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하기로 한 박은빈은 누구보다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캐릭터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눈빛이나 행동 등에 특징을 더하기도 했다.

“자문 교수님이 처음 ‘영우의 스위치는 거꾸로 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 같아요. 모든 반응 양식이 우리가 보통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정반대로 해주면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영우가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반응 메커니즘이 다를 뿐, 자신만의 세계에서 열심히 역동하는 인물이라고 느꼈거든요. 제 나름대로 영우의 반응을 찾았어요”
 
박은빈 / 나무엑터스
박은빈 / 나무엑터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회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사건이 개별적으로 일어나지만, 우영우의 성장과 변화 등은 꾸준히 기록됐다. 16회로 이어지는 흐름 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관통하고, 박은빈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다양한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회차는 3회가 밀접하겠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외뿔고래에 관한 이야기가 저희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이 흰 고래 무리 속 외뿔고래라는 걸 인정하고, 그 삶이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고 그게 자신의 삶이니 괜찮다고 말하는 우영우의 모습이 이상하고 별나 보이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걸 정면으로 보여주니까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뒤이어 엄마에게 하는 이야기도 힘든 하루를 보낸 영우가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더는 로펌 뒤에 숨지 않고, 자기가 설득해보겠다고 용기를 내서 말 한 거거든요. 촬영할 때 배우로서 부담스러웠지만, 이 장면을 잘 해내야만 영우가 성장한 걸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정말 집중을 많이 했어요”
 
박은빈 / 나무엑터스
박은빈 / 나무엑터스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데뷔한 박은빈은 지난 27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크고 작은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한 조각으로 남기도 했다. 그런 그를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성실함’이다.

“저는 꾸준했던 것 같아요. 2015년에 대학에서 복수전공을 결심했을 때를 제외하고, 96년 데뷔 이후 한 해도 쉬지 않았다는 것이 그간의 자부심이라고 감히 칭해도 될까요. 쉬지 않고 꾸준히 이런저런 역할을 경험해봤어요. 많은 작품을 통해 학습해 온 것 같아요. 성공 요인은 그냥 성실했던 것 같아요. 인내심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언젠가 제가 연기를 하면서 상처 입는 날이 오면 언제든 그만두고 훌훌 떠나버릴 수 있도록 미련을 안 갖고 있었던 것도 오히려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힘이 된 것 같고요.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 것 같아요”
 
박은빈 / 나무엑터스
박은빈 / 나무엑터스
 
오랜 시간 연기 생활을 해 온 박은빈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일명 박은빈의 ‘인생 캐릭터’가 된 우영우가 그에게는 어떤 것들을 남겼을까.

“‘우영우’는 제가 도전의 두려움에 맞서게 해준 작품이에요. 제가 영우에게 배운 것이 많아요. 영우가 저보다 더 어른답다고 생각하고, 영우는 어른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거든요. 자신의 영향력을 아는 사람이고, 그 영향력을 좋은 데 쓰고 싶어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에요. 여러모로 영우의 용기가 저에게 많은 걸 알려준 것 같아요. 그래서 영우가 낯설고 불편한 것을 뛰어넘어 ‘해보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또한 저에게 알려준 마법의 주문 같기도 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는데 스스로 움츠러들 때 영우를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새로운 문을 열게 된 박은빈이 앞으로는 어떤 작품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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