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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몰렸던 노원·도봉·강북구 집값 수억씩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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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집값 낙폭 확대…매수심리 가장 낮아
금리 인상·대출 규제 강화에 민감하게 반응
"추가 금리 인상 예상"…하락세 당분간 지속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많아졌다"며 "기존 거래가보다 수억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 매수세가 집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잇따라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의 실수요층 수요가 꺾이면서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

집값은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3년 6개월여 만에 25개 구(邱) 모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해 전주(-0.08%)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0.21%), 도봉구(-0.20%), 은평구(-0.18%), 구로구(-0.09%), 금천구(-0.08%), 송파구(-0.07%) 하락세가 뚜렷했다. 또 서초구(-0.01%)가 지난 2월 셋째 주(-0.0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되면서 서울 25개 구에서 모두 집값이 떨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며 서울 지역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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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지역에서는 기존 거래가보다 수억원씩 떨어진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10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전용면적 84㎡)은 지난달에 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도봉구 창동 동아아파트(전용면적 88㎡)는 지난해 8월 11억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11일에는 2억2000만원 떨어진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4로 전주(84.6)보다 0.2p 떨어졌다. 지난 5월2일(91.1) 조사 이후 14주 연속 하락세로, 2019년 7월 8일(83.2)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서울 5개 권역별로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이 전주(77.9)보다 0.7p 하락한 77.2로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노도강은 중저가 단지가 몰린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저가 단지들의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노도강 지역은 대출과 금리 인상에 민감한 수요층인 영끌족이나 갭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된 곳으로, 잇단 금리 인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앞으로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추가로 금리가 인상되면 상대적으로 영끌 수요가 몰린 지역의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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