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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영우' 강기영, 준비된 배우가 기회를 만났을 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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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수연 기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배우 강기영이 작품과 연기자로서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서브 아빠' 배우 강기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한바다’란 대형 로펌에 입사해 변호사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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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자폐 스펙트럼이란 낯선 소재와 대중에게 생소한 채널 ENA에 편성돼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점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실제에 있을 법한 다양한 사건들을 에피소드,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강기영은 극중 우영우(박은빈 분)의 든든한 멘토인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아 '서브 아빠', '유니콘 상사'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흥행에 강기영은 "잘 될 거라는 믿음은 있었다.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있긴 했는데, 이렇게 '신드롬'이 일 정도로 흥행할 줄은 몰랐다. 기분도 너무 좋았고,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는 걸 보면서 믿기지가 않더라"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강기영은 '우영우'의 흥행 요소에 대해 "남녀노소 모두가 보기 편하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 팬더믹 사태로 피로해진 마음을 '우영우'를 통해 달래주시는 것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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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ENA 채널의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강기영은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셋탑마다 채널 번호도 다르고, 신생 채널이라 걱정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하게 되어서 저를 포함한 배우, 감독님까지 모두가 정말 얼떨떨해했다. 넷플릭스라는 유명한 OTT에서도 함께 방영이 되어서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나의 귀신님', '김비서가 왜 이럴까'의 감초 역할부터 제 4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 56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겨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이외에도 여러 흥행 작품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쳐온 강기영.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며 즐거운 캐릭터를 연기하던 그는 '정명석'을 만나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넘어 궁금증을 유발하게 됐다. 준비된 배우에게 드디어 결정적인 '한방' 캐릭터가 찾아온 것.

'우영우'로 얻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강기영은 "일단 방영 후 SNS 팔로워 수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감사하고 꿈 같다"며 "강기영이라는 배우가 대중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강기영은 늘 재밌 는걸 표현한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정명석이라는 캐릭터가 그걸 조금 깨준 것 같다. 역할 덕을 많이 본 듯 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우영우'가 시청자를 끌어당긴 매력에는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에 덕분도 있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들 간의 케미가 돋보였기 때문에 있었다. 특히 작가의 바람대로 '멋진 40대 남성의 모습'을 모두 흡수한 듯한 '정명석 변호사'는 '우영우'의 수많은 입덕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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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변호사'라는 캐릭터에 대해 강기영은 "처음에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미드 '슈츠'의 하비 같이 외적으로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느낌에 굉장히 사로잡혀있었다. 하지만 점점 캐릭터 간의 관계에서 명석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명석이라는 인물에게 인생의 중심은 '일'이지 않았나 싶다. 가정에서 오는 행복감보다는 일에서 느끼는 성취감으로 원동력을 얻다가 과부화로 위암이라는 병을 얻었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내가 보기에는 공감이 잘 안되는 인물이다.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에겐 일상적인 세계도 너무 중요하다. 명석이는 저와 반대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그는 "원래 작품 종료 후 맡았던 캐릭터에 대한 여운을 잘 터는 편이었는데, 명석이는 오래 남을 것 같다"며 "드라마의 이슈성과는 상관없이, 명석이에게는 서사가 있지 않았나. 연기 내내 캐릭터가 겪은 아픔 등에 공감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며 몰입을 많이 했다. 그동안 장면을 재밌게 살리는 기능적인 역할을 맡아왔다면, 이번에는 다른 캐릭터와 감정을 교류하게된 것 같다. 이게 배우로서 너무 짜릿했고,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껴 묘했다"고 느낀바를 전했다.

법정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극중 다양한 법률 용어는 물론, 방대한 양의 대사도 소화해 내야 했다. 촬영 당시 힘들었던 점에 대해 강기영은 "먼저 용어가 너무 어려웠다. 다른 드라마에서 했던 대사보다 '우영우' 한 씬에 담긴 대사가 더 길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걸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 '우영우'(박은빈 분)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애드리브 장면 비하인드에 대해 "감독님이 컷을 바로 안 하셨다. 여지를 주셨는데,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개인적인 욕심이었는데 점점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부담도 됐었다"고 웃으며 "결과적으로 배우들 간의 케미 속에 잘 녹아들어 애드립이 방송분에 반영됐을 때 기분이 좋았다. 강기영으로서 돋보이고 싶어 한게 아니라, 명석이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애드리브로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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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강기영은 "시청자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정명석'과 드라마를 사랑해 주셨는데, 사실 제 눈에는 아쉬운 점만 보인다. 방송을 보면서 제 스스로가 어색해서 눈을 못 마주쳤을 정도"라며 "좀 더 시니어 변호사 같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법정 장면에는 배우만 30명,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50명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긴장을 엄청 했고, 그게 방송을 통해 내 눈에 보이니 어색했었다.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정명석' 캐릭터로 봐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점점 자신감을 얻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극중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 역할을 맡은 강기영은 공교롭게도 배우로서도 14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강기영은 "그동안의 연기 생활을 재판 상황으로 비유해 보자면, 아직 사건 의뢰를 한 정도. 수임도 아직 안 받은 정도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저의 행보가 어떨지 궁금하다. 아직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재밌고 유쾌한 역할들을 많이 하지 않았나. '강기영은 재밌는 역할을 많이 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하실까봐 걱정했는데, 정명석이라는 캐릭터가 그걸 깨준 것 같다. '강기영도 다른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궁금증도 자아낸 것 같고,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나는 시기에 마침 정명석을 만나게 된 것 같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거듭 표현했다.

'정명석' 캐릭터에 대한 애정 덕분일까. 종영을 앞두고 언급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 제작과 관련해 강기영은 "저는 사실 장난삼아 시즌2를 계속 주장해왔던 사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모든 사정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거긴 하지만, 제작이 된다면 당연히 달려갈 것"이라며 "전개는 모르겠지만, 배우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설렌다. 촬영이 끝나고 출연진들 모두 '아쉬워서 어쩌지'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다시 뭉치면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강기영은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행복한 기운이 우영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 애정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시청자분들께 전하고 싶다"며 "드라마에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슈가 된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강기영은 지난 18일 인기리에 종영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14년차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교섭', '휴가'의 촬영을 마친 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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