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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가 사랑했던 이중섭…50년 만에 나온 '가족과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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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흰색으로 툭툭툭 친 건 흰 눈인 것 같고, 그 안의 사람 좀 보세요. 엉킨듯 이어졌는데도 표현력과 소묘력이 압권입니다. 물고기, 새 다 살아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은 이 그림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짜임새 있지 않나요?"

가난했던 화가 이중섭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어서일까.

이중섭이 1950년대 그린 '가족과 첫눈'은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이다. 사람들이 커다란 새와 물고기 사이에서 첫눈을 맞으며 뒹굴고 있다.

이중섭이 제주도에 정착한 이후 그린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중섭과 가족이 피란 이후 함께한 기간은 1951년 1월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지낸 1년이 가장 길었다. 유족들은 가난했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이때를 꼽는다. 이 그림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 서귀포까지 눈을 맞으며 가족이 함께 걸어갔던 기억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은 묘하다. 딱 마주보면 색과 선이 움직이듯 발랄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분홍 파랑 파스텔톤 색감도 몽환적인 분위기에 한몫한다. '연필화·은지화' 이중섭이 이런 물감도 썼었나? 할 정도로 화사한 작품이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이다. 1972년 현대화랑서 '15주기 기념 이중섭 작품전' 이후 50년 만에 공개된다.
뉴시스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랑했던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작품이 한자리에 나온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2탄으로 이중섭 작품만을 모은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2일 개막한다.

이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중 이중섭 작품 80여점과 미술관이 기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 작품 중 10점을 구성해 회화, 엽서화, 은지화 등 총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작품 중 '닭과 병아리'(1950년대 전반)와 '물놀이하는 아이들'(1950년대 전반)은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처음 공개되어 주목된다.

그림은 그리움이라고 했던가. 이중섭 그림은 그리움이 덩어리로 뭉쳐있다. 가족들, 아이들 그림은 모두 실처럼 연결되어 떨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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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변한 은지화는 이중섭 자체다. 손바닥만 한 그림 '가족을 그리는 화가'를 자세히 보면 콧수염이 난 이중섭의 므훗한 모습이 보인다.

가족과 뭉쳐있는 모습과 화면 주변부로 물고기와 게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1952년 가족들과 헤어진 이후 서귀포 시절을 추억하며 그린 은지화 중 하나로 여겨진다. 얇디얇은 은박지에서도 손가락 발가락 선의 필력도 살아있다. 국민화가답다.

담배갑 속 은박지를 펴 철필이나 못으로 새긴 은지화는 이중섭이 1952년 6월 가족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후 그리기 시작했다. 주로 가족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이중섭은 그 가운데 70여 점을 1953년 도쿄에 있는 아내에게 건네주며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대작으로 완성하려고 그려본 스케치이니, 절대로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중섭은 슬픈 전설이 됐다. 쓸쓸함과 외로움에 가족에 그림을 그린 편지를 쓰곤 했던 그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무연고 행려병자로 세상을 떠났다. 1956년 9월 6일 오후 11시 45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 311호실에서 사망, 서울 중랑구 망우동 공원묘지에 '103535'번호로 묻혔다. 향년 41세였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이중섭이 환하게 살아났다. 전시는 하루 7차례 온라인 사전예약과 현장 접수로 운영한다. 2023년 4월 23일까지.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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