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소아 급성간염 발병은 아데노바이러스 때문?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1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낸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간염 발병 원인의 실마리가 풀렸다. 아데노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의학 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소아 급성간염 발생 사례를 관찰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와 런던 UCL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건강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두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소아 간염에 걸린 대부분의 어린이들에게서 특정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검출됐다.

UCL 연구진은 원인불명의 간염에 걸린 어린이들의 혈액과 간에서 높은 수준의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2(AAV2)'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건강한 어린이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AAV2는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감염 이후 체내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AAV2는 다른 아데노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있을 때에만 복제할 수 있다. 즉 이 두 질병 중 하나가 급성간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스코틀랜드 연구진은 감염된 어린이 9명 중 6명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를 3명에게서는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또 9명 중 8명에게서는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관찰됐다.

두 연구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던 소아 급성간염의 발병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 급성간염이 주로 소아들에게서 발생하는 이유를 아데노바이러스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서 찾고 있다.

글래스고대 에마 톰슨 교수는 "대부분의 성인들은 이미 이런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이고 아이들은 두 바이러스 모두에 처음으로 노출되면서 '멀티 히트'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슨 교수는 "만약 AAV2가 간염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어린이들이 아데노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됐을 경우에만 해당할 것"이라며 "성인에게서 재활성화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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