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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은 어떻게 BTS 제이홉 그리고 힙합뮤지션이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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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정호석이 어떻게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됐고, 솔로 뮤지션 제이홉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가.

제이홉이 지난 15일 발매한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는 그가 묵직한 힙합을 주무기로 내세워 음악으로 쓴 자전적 기록이다. 10개의 트랙이 유기적으로 얽혀 책처럼 술술 읽히는 이 음반은 방탄소년단과 제이홉의 기원을 다룬다.

"나는 여러분의 홉(호프), 여러분은 나의 홉(호프)." 제이홉이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나 언론 앞에 나설 때 하는 인장과도 같은 인사다. 평소 너스레가 섞여 있어 위트 있는 메시지로만 받아들여졌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이를 진지한 성찰로 풀어낸다.

인트로에 담긴 내레이션의 메시지를 압축하면 이렇다. "판도라는 마음속에 있던 불안이 없어지고, 따뜻한 빛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그건 상자 바닥 가장 구석에 있던 '희망'이었다."
뉴시스 제공
제이홉이라는 활동명을 지은 배경이 된 그리스 로마 신화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담았다. 정호석의 성 이니셜인 제이(J)와 판도라의 상자 안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았던 '희망(HOPE)'을 조합해 만들어진 활동명이 제이홉이다. 제이홉은 데뷔 초창기를 제외하고 이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확실히 각인시켰다.

인트로에 이어지는 곡이자 프로듀서 슈프림보이가 참여한 '판도라스 박스(Pandora's Box)'에선 제이홉이라는 작명 배경이 더 구체화된다. "판도라가 남긴 상자 속의 한 빛 / 때 묻지 않은 소년에게 대입 / 틸 더 엔드(Till the end), 방탄의 희망이 되라는 프레임(frame) / 그렇게 주어진 운명의 수여식 제이 투 더 호프(J to the hope) / 정 투 더(to the) 희망 /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 판도라의 손 / 하나 남은 희망"

선공개 곡이자 더블 타이틀곡인 올드스쿨 힙합 장르의 '모어(more)'는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로 활약하며 느낀 고뇌를 가감 없이 담았다. "원해 스타디움 위드 마 팬스(stadium with ma fans) 아직까지도 / 쓸어 담어 모든 트로피 그래미까지도 / 명예 부 다가 아니야 아이 올레디 노우 잇(I already know it)"

그리고 이어지는 트랙에서는 좀 더 세상과 인간에 대한 고민을 녹여냈다. "작은 시작이 큰 발걸음이기에 / 세상은 변해 나쁜 사람은 없기에"(스톱), "세상은 넓고 / 사람 마음 참 좁다 / 꼭 같을 필요는 없어도 / 다른 게 왜 죄일까?"( '='(이퀄사인/Equal Sign))이다. 평소 희망과 차별 없음을 지향해온 방탄소년단의 방향성과도 맞물린다.
뉴시스 제공
'뮤직 박스 : 리플렉션(Music Box : Reflection)'는 인터루드(Interlude) 트랙으로 후반부 고민을 예고하는, 앨범 흐름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음반 스토리텔링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중요한 트랙이다.

외부 자아와 내부 자아가 충돌하는 이야기인 올드스쿨 풍의 곡이자 199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힙합그룹 '우탱클랜'에서 활약한 스타 래퍼 오디비(올 더티 배스터드·Ol' Dirty Bastard)의 '시미 시미 야(Shimmy Shimmy Ya)'를 샘플링한 '왓 이프(What if…)', 온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있는지 묻는 미디엄 템포 R&B 장르인 '세이프티 존(Safety Zone), 순리대로 운명에 맡겨 보자는 낙관을 담은 '퓨처(Future)'와 연결고리를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방화(Arson)'. 더블타이틀곡인 '모어'와 함께 유기성을 갖고 있는 트랙이다. 두 곡의 뮤직비디오도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앨범의 확실한 마침표를 찍는다. '모어'가 세상으로 나가 더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다는 포부와 열정·욕심의 불꽃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방화(Arson)'는 세상과 부딪히며 선택의 기로에 놓인 제이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례적으로 타이틀곡을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배치하며 화룡점정으로 스토리텔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열린 결말로 다양한 가능성도 품었다.

사실 제이홉의 이번 솔로 앨범은 좀 더 위트 넘치고 트렌디한 음반이 되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가 '남미의 왕자'로 통하는 만큼 최근 유행하는 라틴팝을 겨냥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뉴시스 제공
하지만 제이홉은 자신이 예전부터 애정을 품어온 올드스쿨을 중심으로 붐뱁 등 힙합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진성 아미가 좋아하는 곡 중 하나로 꼽는 '힙합성애자'(Hip Hop Phile)(정규 1집 '다크&와일드(DARK&WILD)'(2014) 수록곡)에서 제이홉은 자신의 파트에서 "부갈루, 킹덧, 올드스쿨 리듬 타 / 빅히트 위탁에 라임(rhyme)과 혀를 밀착 / 두각을 나타내 지금은 랩 댄스 교집합 / 예 마 롤 모델(yeah ma role model), 다듀 버벌 위드(with) 에픽하이"라고 읊조렸다.

그리고 이번 앨범 발매 전날에 소속사 하이브에서 연 '잭 인 더 박스' 리스닝 파티에 '다듀'(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를 비롯 타이거 JK & 윤미래, 쌈디, 기리보이, 우원재, 소코도모, 식케이 등 국내 힙합 신(scene) 주요 인물들이 모여 제이홉을 인정하고 그를 응원했다.

아울러 2018년 첫 믹스테이프 '호프 월드(Hope World)', 2019년 '치킨 누들 수프'((feat. Becky G)' 등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시각화하는데도 주려한 제이홉은 이번에 미국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커즈)와 협업해 커버를 완성했다. 카우스는 아트 토이의 대가다. 제이홉의 이번 앨범 제목 '잭 인 더 박스'는 상자를 열면 인형 등이 튀어나오는 장난감을 뜻하니 이보다 적절한 조합은 없다.

제이홉은 오는 31일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의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서 등장해 '잭 인 더 박스' 수록곡을 부른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음악 축제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홉에 대한 음악적 야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판도라스의 박스'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저스트 킵 온 두잉 마이 싱(just keep on doing my thang(thing의 미국 남부식 발음)'. "그냥 내 일을 계속해"라는 뜻이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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