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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2022' 첫날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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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니네들도 똑바로 뛰어!"

영상 속 배우 마동석이 9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운집한 약 3만 관객을 향해 경고(?)하면서,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PSY)의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가 문을 열었다.

이날 콘서트 오프닝 영상에서 트레이너로 변신한 마동석은 싸이를 향해 "오래하다 보니까, 네가 (공연을) 잘하는 거 같지"라며 그를 끊임없이 훈련시켰다.

그리고 6시58분께 무대 밑에서 대기 중인 싸이가 "3년 만입니다. 진짜, 떨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라잇 나우'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시원한 물줄기가 포물선을 그리자, 스탠딩석은 물론 지정석까지 흠뻑 적셨다. 싸이는 이렇게 외쳤다. "인천 날씨 끝내준다." 이후 '연예인' '어땠을까' '흔들어주세요'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흠뻑쇼는 싸이의 대표 공연 브랜드. 여름마다 열광 속에 매진 행렬을 이어왔다. 그런데 이번엔 열리기 한달 전부터 갑론을박이 따랐다. 봄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회당 300톤가량(올해 '흠뻑쇼' 전국투어는 9회 예정)의 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다양한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 이 논쟁의 시작조차 싸이에게 억울한 면이 있다. 주지하다시피 싸이의 흠뻑쇼보다 전국의 골프장, 워터파크가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게다가 싸이의 흠뻑쇼는 장마철과 폭염이 찾아오는 시기에 걸쳐 열린다. 가뭄이 심한 봄·가을과 연관이 없다. 공연을 직접 보고 있으면 물기둥을 아낌 없이 쏜다는 생각은 들지만, 연출적으로 낭비가 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흠뻑쇼'에 사용되는 물은 식수다. 식수의 수원과 농업용수용의 수원은 대체로 따로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물이 부족할 때는 싸이가 '흠뻑쇼' 전국 투어에서 사용하는 물도 귀하게 여겨지지만, 그걸 가뭄지역에 전달한다고 해도 수십만톤의 저수지를 끼고 있는 농촌의 가뭄 해갈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셈이다. 농업인들 역시 축제에서 사용되는 물에 대한 지적보다, 지역에 가뭄 대비를 할 수 있는 시설 설치를 국가차원에서 생각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그런데 싸이의 콘서트가 공연업계 가뭄을 해결해주고 있다. 흠뻑쇼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리게 됐다. 콘서트는 싸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소속사 피네이션 식구들은 물론 콘서트업체 관계자, 장비 대여 관계자, 경호업체 관계자 그리고 공연장 인근 식당 관계자들이 공생하는 구조다. 이날 밤 늦게까지 문을 열어둔 고깃집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많이 먹어서 좋다"고 했다.

팍팍한 일상을 살아간 관객들의 삶에도 습기를 채워줬다. 흠뻑쇼의 드레스 코드인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30대 초반의 커플은 "날씨도 무덥고 일도 힘들어 봄가뭄처럼 마음이 답답했는데 오늘 만큼은 뻥 뚤린 거 같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흠뻑쇼'는 공연 도중 뿌린 물로 인해 젖은 마스크가 세균 번식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직면했는데, 이는 방수용을 포함 마스크 4장을 제공해 계속 교체할 수 있게끔 해서 대비했다.

다만 가뭄과 관련 싸이에게 도의적인 사회적 책임감은 물을 수 있다. 그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스타인 만큼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입장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 말이다. 골프장이나 워터파크 관계자보다 목소리를 내야 할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뉴시스 제공
물론 이런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에 대한 지향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 싸이가 이미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싸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앞장서 응원전에 참여했고, 2012년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열풍을 일으킬 때 10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하며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높이고 연대감을 안겨줬다. 영국 국적 등 다수의 외국인들도 이번 '흠뻑쇼' 공연장을 찾았다.

이런 부분을 같이 언급하면서 더 좋은 공연을 위해 도의적으로 노력해달라고 하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다.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즐거움·연대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가 월드 투어를 통해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관객들이 댄스 플로어에서 뛸 때 생기는 운동량으로 전력을 구동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런 고민이 추후 '흠뻑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셈이다.

4시간 가량 열린 이번 콘서트는 '공연 장인'인 싸이의 무대 답게 다 같이 즐기는 콘서트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쇼맨십은 여전했고, 10~50대 관객을 아우르는 매너도 일품이었다.

초호화 게스트 라인업도 여전해 이날엔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과 가수 제시가 힘을 실었다. 특히 제시는 최근 싸이가 이끄는 소속사 피네이션과 계약이 만료된 뒤 온라인에서 루머가 떠돌았는데 제시는 싸이와 여전히 돈독한 의리를 과시했다. "피네이션과 싸이 오빠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공연 내내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무대가 끝난 뒤 무대 한켠에서 두 사람은 인증 사진을 찍었고 싸이는 밝게 웃으며 그녀에게 "고마워"라고 했다. 또 온라인에선 최근 싸이가 낸 9집 '싸다구'의 타이틀곡 '댓댓'을 공동 프로듀싱한 방탄소년단 슈가가 추후 공연에서 게스트로 나올 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싸이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 신해철(1968~2014)에 대한 헌사를 계속 이어갔다. 신해철에 대한 헌정곡 '드림(DREAM)'를 부를 때 물기둥으로 대형 물스크린을 만들어 신해철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싸이의 흠뻑쇼 티켓은 매번 단숨에 매진되고, 이후엔 암표(매매는 지양해야 하지만) 전쟁도 벌어진다. 그 만큼 볼가치가 있다는 방증이다.

'싸이 흠뻑쇼 2022'는 오는 15·16·17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30일 강릉 종합운동장, 8월6일 여수 진남종합운동장, 13·14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 20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강릉과 여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문화' 가뭄 지역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짠 일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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