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브로커’ 강동원, 동수로 보낸 시간 (종합)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배우 강동원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이번엔 베이비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동수다.

7일 오후 서울 종로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개봉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은 자신이 연기한 동수 캐릭터와 촬영 현장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영화 ‘브로커’에서 강동원은 보육원 출신이자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동수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파트너 상현(송강호)과 일을 하던 중 만나게된 소영(이지은)과 동행하게 되는 인물이다. 강동원은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보육원 출신 인물들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 만남이 동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제가 그 삶을 살아 보지는 못 했으니까, 상상만 했었거든요. 그런데 경험을 직접 들어보니 훨씬 도움이 됐죠. 보육원에서 자라면 친구나 형제가 많아서 오히려 좋은 부분도 있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화를 통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입양을 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어요”
   
실제 보육원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영화 ‘브로커’를 본 이들의 반응도 강동원에게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는 자신의 연기를 칭찬하는 평가들도 좋았지만, 보육원 관계자들의 칭찬이 마음에 남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장면이다. 동수도 그 말을 듣고 쓸쓸하고, 슬펐고, 기쁘다는 감정으로 연기했어요. 그 연기를 본 보육원 관계자들이 와서 그 장면에서 너무 눈물이 나서 울었다고 했어요. 보육원 출신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셨고요”
   
작품 속 강동원은 이지은과 미묘한 관계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러브라인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분명 다른 이들과는 다른 종류의 감정을 나누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준다. 특히 관람차 신은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긴장되는 신 중 하나였죠. 해질녘에 찍으니까 저희에게는 한 20분 정도의 시가만 있었고요. 감독님도 없이 좁은 공간에서 촬영 감독님, 지은씨와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NG를 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어요. 지은씨랑 저 둘 다 두 테이크 씩 촬영했어요. 개인적인 욕심이었지만 지은씨 눈물이 떨어지기 전에 눈을 가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시나리오 단계에서 없애야 한다는 말이 있기도 했는데, 그 장면은 제가 꼭 찍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 신은 최대한 담담하게 연기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했고요”
   
강동원은 영화 ‘브로커’에서 배우로만 활약하지 않았다. 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돕는 든든한 스태프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강동원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제작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도움을 요청하셨어요. 한국 영화를 꽤 알지만, 제작 시스템 같은 부분들은 잘 모르시니까 도움을 드렸죠. 전반적으로 작업에 참여해 달라고 하셨고요. 사실 로케이션 헌팅 같은 부분도 함께 하려고 했는데 제가 외국에 나갈 일이 있어서 그것까지는 못 했어요. 사진만 받아보는 정도였죠.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우리 정서에 안 맞는 걸 걷어내는 과정이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보편적으로 이러지 않는다’ 같은 거요. 일본이 가까우면서 멀어요. 우리나라와 거리로는 가까운데 달라요. 그런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 했어요”
   
영화 ‘브로커’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답게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사회 이슈일 수도 있는 작품이다.

“사람들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사회가 변화할 거라고 생각해요”

강동원은 영화 ‘브로커’를 통해 또 다시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가 ‘브로커’를 통해 풀어 놓은 새로운 매력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의 개봉일은 6월 8일이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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