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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수십배 급등에 '먹튀' 논란…에디슨EV·남선알미늄·쌍방울·광림·미래산업 등 쌍용차 관련주 투기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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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참여에 에디슨EV 주가 60배↑…쌍방울 하루 거래대금 180배↑
개인들 '불나방'식 투자…인수·기업정상화까지 불확실성 커 '개미무덤' 될 수도
금융당국, 선량한 투자자 피해 우려…불공정거래 여부 집중 감시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이 투기 양상을 띠고 있어 우려된다.

쌍용자동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에서는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처분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인수 의사가 있다고 알려진 기업의 주식에 불나방처럼 몰려들고 있다.

급기야 금융당국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에 대한 감시 및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의 주가 '널뛰기' 과정에서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쌍용차 인수전 관련주 최고 61배 급등…거래대금 폭증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 쌍용차[003620] 인수전 관련주는 지난해 4·5월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거나 검토한 적이 있다고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알려진 곳은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유앤아이), SM그룹(남선알미늄·대한해운·티케이케미칼), 쌍방울그룹(광림·나노스·비비안·아이오케이)과 KH필룩스그룹, KG그룹(KG동부제철·케미칼·ETS·모빌리언스·이니시스) 등이다.

이들 그룹의 상장 계열사 주가는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급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들 종목의 등락폭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에디슨EV는 법원이 쌍용차 회생 절차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 초부터 주식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달 29일까지 수정 주가 기준으로 주가가 대폭 올랐다. 지난해 3월 9일 장중 최저가 1천343원에서 11월 12일 장중 8만2천400원까지 올라 6,036%(60.3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87억원으로 작년 하루 평균 13억원의 53배에 이른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67만여주로 평균 14만여주의 19배를 웃돈다.

쌍방울 그룹주 주가와 거래대금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보면 쌍방울 주가는 장중 626원에서 1천565원으로 150% 급등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이 기간 2천148억원으로 작년 12억원의 179배로 늘어났다.

쌍방울그룹은 지난달 31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광림 주가는 2천475원에서 5천430원으로 나흘 새 119% 뛰었고, 미래산업과 나노스도 각각 98%, 81% 급등했다.

아이오케이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 종목은 지난달 31일 1천210원에서 지난 5일 장중 2천185원까지 1.8배로 뛰었다가 주식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바로 1천130원까지 떨어져 반 토막이 났다.

뒤늦게 지난 6일 인수전에 뛰어든 KG그룹 계열 KG동부제철(66%), KG케미칼(64%), KG ETS(51%), KG모빌리언스(33%) 등 상장사는 사흘간 33∼66%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전 참여 기업들이 진정성이나 인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따지지 않고 주가 급등만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나 관계사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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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 쌍용차 인수 관련주 '집중 감시' 착수

시장에선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가가 요동친 기업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곳이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 급등을 틈타 처분해 '먹튀' 등 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지난해 5월 말 34.8%에서 같은 해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또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이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천842주를 124억1천479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하면서 역시 논란이 불거졌다.

주당 평균 매각가는 1천917원 수준으로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31일 종가 1천235원과 비교해 55%가량 높다. 처분 가격은 매수 단가보다 낮더라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손실을 줄인 셈이다.

쌍방울그룹은 미래산업의 아이오케이 주식 처분과 관련해 "손실을 본 매도일 뿐 차익 실현은 없었다"며 "이번 매도를 통해 확보한 124억원은 회사 운영자금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관련주의 주가 조작 여부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이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심 거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의 이상 변동과 관련해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최근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급변동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거래소가 쌍용차 인수를 둘러싸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들의 부정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층 감시 중이다.

모니터링 결과 이상 징후가 적발되면 금감원이 제재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의 증권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허위 기재나 누락 항목이 있는지 심사하고 감사보고서도 집중적으로 살펴 문제가 적발되면 바로 조치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인수 가능성이 불확실함에도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요구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의 주가가 올라간 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들이 모두 받아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기까지는 물론 인수 이후 기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큰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급등하는 주가만 보고 뛰어들었다가는 쌍용차 인수 의사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개미(개인 투자자) 무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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