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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으로 국내 악재 덮고 지지율 반등한 서방 정상들(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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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때리기'로 내부 여론 결집…美 바이든·英 존슨 지지율 반등
佛 마크롱·獨 슐츠도 입지 강화…"푸틴과 담판한 마크롱 돋보여"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던 서방 정상들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티 게이트'로 사퇴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잇단 외교·경제 실정에 따른 지지율 추락으로 조기 레임덕 위기에 처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지율이 급반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 단독 정상회담 등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4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하며 재선이 유력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난민을 발생시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 정상들에게는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앞장서 푸틴 때린 英 존슨·美 바이든 지지율 급반등

지난 1월 중순께 존슨 영국 총리는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필립공 장례 전날밤 음주 파티를 즐겼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가 터졌기 때문이다.

여야 가리지 않고 그의 사임을 요구했고 거의 모든 영국 언론이 연일 '존슨 때리기'에 포화를 집중했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파티 게이트' 이슈가 여론을 달군 지난 1월 중순 존슨 총리의 직무 수행 지지도는 역대 최저치인 22%까지 떨어졌다.

당시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오고 측근들이 연달아 사임하는 등 존슨 총리가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수세에 몰렸던 존슨은 한 달여 만에 기사회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다.

존슨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고 푸틴 대통령 측근들의 해외자산 동결에 앞장서는 등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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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레드필드앤드윌튼이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실시한 조사에서 존슨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32%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직전인 일주일 전에 벌인 조사와 비교해 7%포인트 급등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영국 정계에서 보기 드문 화합의 물결에 올라탔다"며 기사회생한 그의 모습을 전했다.

탄력을 받은 존슨은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기고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침공 행위는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며 푸틴의 자금줄인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차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코로나19 방역 지침 혼선,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NPR·PBS와 여론조사업체 마리스트가 바이든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직후인 지난 1∼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진행한 조사보다 8%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강경 제재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대한 지지는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나 급등한 52%로 뛰었다.

마리스트 여론 연구소의 리 미링고프 국장은 NPR에 "이번 조사 결과는 이례적인 반등세"라며 "바이든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전 수준의 지지율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 재선 노리는 佛 마크롱·'투명인간' 취급받던 獨 숄츠도 입지 강화

4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입지도 공고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시점에 모스크바로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등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외교적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효과다.

지난 2일 일간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의 인기가 취임 첫해인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르피가로 매거진이 이날 발표한 3월 정치인 신뢰도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5%였다. 지난달 조사보다 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르피가로는 "푸틴 대통령과 담판을 벌인 마크롱이 돋보이고, 다른 후보들은 가려지고 있다"고 짚었다.

해리스 인터랙티브의 지난달 28일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마크롱은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27%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18%), 무소속 에리크 제무르(15%) 등을 큰 차이로 앞섰다.

마크롱은 여세를 몰아 지난 3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르파리지앵 등 주요 일간지에 보낸 기고문에서 "세기의 도전에 맞서 프랑스와 유럽의 단합을 이끌어낼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프랑스에서는 20년 전 재선에 성공했던 고(故)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재선한 사례가 없다.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가 순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적어도 프랑스 내부 경쟁자를 따돌리기에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부족해 '투명 인간'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숄츠 총리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단호한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숄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러시아를 겨냥해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존 1.4% 수준에서 2% 이상으로 대폭 증액하고 올해 1천억 유로(약 134조 원) 규모의 특별국방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숄츠의 국방력 증강 계획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묻는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5%에 그쳤다.

코로나19 방역 실패 논란 등으로 5월로 예정된 연방 총선에서 패색이 짙었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지지율도 최근 상승세다.

호주 여론조사기관 뉴스폴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모리슨 총리의 지지율은 1월 말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앵글로색슨 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의 주요 멤버인 호주의 모리슨 총리는 영국의 존슨 총리,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며 '러시아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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