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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벨라루스, 러 핵무기 반입 가능해져…"우크라 위협·유럽안보지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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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날 핵 억지력 특별 경계 태세 지시 후
국민투표에서 투표율 78%, 찬성 65%로 통과
"서방이 핵 배치하면 푸틴에 핵 반환 요구할 것"
'독재자' 루카셴코 집권 연장·범죄 면책 길도 열어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벨라루스가 28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통해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억지력 특별 경계 태세를 지시한지 하루만에 벨라루스는 비핵국 지위를 포기함으로써 러시아의 핵 무기를 공식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투표율 78.63%, 찬성 65.16%로 개헌안이 통과됐다고 이날 밝혔다. 반대는 10.07%였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핵무기 공식 반입을 허용하고 러시아 군대가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옛소련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연방 해체 후 1994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돌려준 뒤 헌법에 핵 무기 반입 금지 조항을 넣었었다. 벨라루스는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다.

그러나 이번 개헌으로 다시 핵 무기 배치를 허용,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는 한층 높아지게 됐다. 또 이를 넘어 유럽의 코 앞까지 핵 무기를 전진 배치할 수 있게 돼 서방과의 안보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 북쪽 국경과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방국으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조력하고 있다. 벨라루스 군대의 우크라 침공은 부인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연합 군사 훈련 실시하고 러시아 군이 자국에서 우크라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무기 반입을 요구할 수 있다고 공연히 밝혔다.

그는 전날 투표소에서 "서방이 폴란드나 리투아니아, 우리(벨라루스)의 국경으로 핵 무기를 옮긴다면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아무 조건 없이 핵 무기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헌안에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집권 연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직 지도자들이 임기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해 면책 특권을 부여함으로써 퇴임 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994년부터 장기 집권 중이다. 2020년 부정 선거 의혹 속에 6선에 성공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자 국민투표를 공언한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025년 대선에 또 다시 도전할 경우 임기는 2035년까지 10년 더 연장돼 사실상 종신 집권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2020년 개헌을 통해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도록 한 푸틴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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