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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관계 알렸다가 데이트폭력으로 숨진 피해자 母, 청와대 국민청원 올려…"가해자는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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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채연 기자) 주변 지인에게 연인 관계인 것을 알렸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숨진 피해자 A 씨의 엄마가 국민청원에 청원글을 올렸다.

25일 A씨의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게재했다.

청원인인 A씨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딸을 먼저 하늘로 보낸 엄마입니다. 한줌 재로 변한 딸을 땅에 묻고 나니 정신을 놓을 지경이지만 딸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어 억지로 기운을 내서 글을 씁니다"라며 "제 딸을 사망하게 만든 가해자는 딸의 남자친구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청원인은 "가해자 B씨는 2021년 7월 25일 새벽 2시 50분경, 딸의 오피스텔 1층 외부 통로와 엘리베이터 앞을 오가며 머리와 배에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머리를 잡고 벽으로 수차례 밀쳐 넘어뜨리고, 쓰러진 딸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고, 머리에 주먹을 휘두르는 등 도저히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했습니다"라고 가해자의 범행을 언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어 청원인은 "119가 도착했을 때 딸은 이미 심정지 상태로 머리에서 피가 많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응급실에서는 뇌출혈이 심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심장만 강제로 뛰게 한 뒤 인공호흡기를 달아 놓았습니다. A는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3주를 버티다 하늘로 떠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런데 가해자는 여전히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하고 있습니다. 불구속 수사라고 합니다. 가해자는 병원은커녕 장례식에 와보지도 않았습니다"라며 "가해자는 운동을 즐겨 하며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는 건장한 30살 청년입니다. 반면 딸은 왜소한 체격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맞았을 딸을 생각하니 심장이 조여와 숨을 쉬기도 힘든 심정입니다"라고 유족들의 속 타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청원인은 "가해자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자신의 힘이 연약한 여자를 해칠 수 있다는 걸 몰랐을까요?"라며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다면 쓰러진 딸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걸 몰랐을까요? 응급구조 노력을 하기는커녕 정신을 잃고 숨도 쉬지 않는 딸을 끌고 다니며 바닥에 일부러 머리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술에 취해 스스로 넘어졌다는 허위 신고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 청원인은 "일반인이라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보면 곧바로 119 신고부터 하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딸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한참 지나서야 119에 허위 신고를 하고, 쓰러진 딸을 일부러 방치해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였습니다"라며 "가해자가 말하는 폭행 사유는 어처구니없게도 '둘의 연인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게 사람을 때려서 죽일 이유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제 딸은 너무나도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억울함을 호소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도 또다시 이대로 넘어간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또다른 A가 생겨나고 억울하게 죽어갈 것입니다"라며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 또  연인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합니다"라고 요청했다.

한편, 해당 국민청원은 하루새 약 16만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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